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호남정맥이 남해로 빠져 나가기 전 크게 용틀임을 하고 멈춰선 곳이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 영산강과 서해를 바라보며 영암읍내의 기름진 평야를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합니다남성적인 웅장함을 갖춘 북쪽의 가파른 돌산과 여성적인 섬세함을 갖춘 완만한 남쪽산이 조화를 이뤄지리산, 변산, 천관산, 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입니다.
신라시대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고 불리어졌다는데‘월(月)’자로 시작되는 산치고 험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월출산 또한 충북의 월악산 못지않게 그 산세가 험해 호남 산악인들에게는 ‘암벽의 메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의 영암(靈岩)읍도 동국여지승람에 쓰여진 ‘운무봉과 도갑 및 용암 아래에 있던 3개의 신령스런 바위와 관련된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천황봉을 중심으로 산 전체가 수석 전시장 입니다
백제의 왕인박사와 신라말 도선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에 제일 가는 그림같은 산이 있으니, 청천에 솟아있는 월출산이 여기로다」라고 읊었으며윤선도는 「산중신곡」에서 구름 걸친 월출산을 「선경」으로 표현했습니다
천황봉 동쪽에는 천황사, 서쪽에는 도갑사, 남쪽에는 무위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구정봉 기슭에 국내 최대 높이의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또한 천황사 뒤쪽으로 암봉과 암봉을 잇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명물이죠.
천황사 주차장에서 선잠을 깨우며 어둠 속에서 버스를 내리고 주차장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이어서 방향조차 어두운 도로랜턴을 따라 산길을 올라갑니다바닥은 자연석이 깔린 대나무 숲길
천황사 천황사는 허물어지고 새로운 불사가 한창입니다통나무 계단, 그리고 산죽이 가득한 길을지나 자연석 계단으로 된 된비알 우측으로 굽어지는 작은 오르막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산행을 멈춥니다
구름다리어둠으로 사진이 없어 다른 사진으로 대신합니다팔각정에 부는 초겨울의 능선바람매서운 바람골의 삭풍에 놀라 옷깃을 세우고..발아래 계곡은 온통 어둠속이지만 건너 갑니다.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다리 웃고 떠들고.. 건넜다는 안도감.
가로막는 절벽 앞 급경사로 이어지는 철제 계단이 다소 미끄러운데 먼산은 새벽이 오는 황금빛. 이어서 일출입니다바위능선의 매서운 바람에 쫒겨 산비탈을 돌아가고..
지그재그로 한참을 이어지는 철사다리를 오르면 다시 급경사 코스인 가파른 계단, 사자봉의 한켠에 섭니다.
북쪽으로 보이는 장군봉과 연결된 거대한 바위능선 서쪽으로 보이는 천황봉 정상, 거센 바람이 잠시 평온함을 이어주고..
바람골을 지나이어지는 급경사 철계단을 쉬어가며 오릅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들뜨게 하며 힘들게 산을 오르는지..
통천문 계단을 세며가도 버겁도록 힘이 부칩니다. 좁은 바위틈을 빠져나가 왼쪽 암봉을 올라서니 월출산 최고봉 입니다
천황봉(808.7m) 평평한 바위 봉우리에 거대한 정상석 황금빛 영암벌판과 남해안 강진만의 아름다운 남도경관 사방으로 발을 뻗은 능선과 계곡이 병풍처럼 아름답고,
멀리 보이는 서북쪽으로는 영산강의 물줄기가 가슴을 적시는 풍경을 연출하고..
전설에 의하면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 세 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바위들의 기운으로 산 아래 고을에 큰 인물이 난다고 하여 중국 사람들이 몰래 그 바위들을 밀어뜨렸다고 하는데 그 중 한 바위가 다시 기어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신령스러운 바위’가 있는 곳이라 하여 산 아래 마을을 '영암'(靈巖)이라고 했다는군요.
살짝 얼어버린 암릉을 내려가는 동안왼쪽 능선으로 수없이 엉켜있는 바위조각 전시장 광암터,
구름다리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매봉과 사자봉 능선의 장엄함에 작은 바위능선에서 휴식을 하며 숨을 고릅니다
다시 오르막길의 시작 향로봉이 손에 잡힐듯 하지만 그것은 바램일 뿐입니다.
멀리 구정봉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
선돌, 일명 남근석이라고도 하는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구정봉 아래에 있는 또다른 남근석 입니다처음에는 힘차게 서 있었다는데...
아쉬움에 뒤돌아보고
안부에서 베틀굴로 향하는 비알을 올라갑니다
좌측이 향로봉(743.1m), 우측이 구정봉(705m)
바람재조금씩 지쳐가는 발걸음을 쉬고건너로 보이는 바위능선의 실루엣이 그림입니다
향로봉을 우회하는 좁은 암릉길을 빠져나가면
바위아래로 금수굴(베틀굴)이 있습니다임진왜란때 이곳으로 피난와서 베틀을 짰다는데....
조물주의 장난이 극치에 이르러이런 아름다운 걸작이 남겨졌는지들여다보고.. 신기해하고..
구정봉(705m) 좁은 굴을 돌아 오르면 발 아래는 온통 바위 전시장. 마치 부채살처럼 펼쳐진...
이곳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도 마르지 않는 바위 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절묘한 모습에 피곤을 잊는군요
국보 제114호 '마애여래좌상' 갈림길 예전에 다녀온 기억으로 되돌아서고사진으로만 대신합니다
<월출산마애여래좌상> 구정봉의 서북쪽 암벽을 깊게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 높이 8.6m의 거대한 불상을 만들었습니다. 불상의 오른쪽 무릎 옆에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는 모습을 한 높이 86㎝의 동자상을 조각하였습니다.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 완숙한 모양을 갖추지 못한 돌탑과 마애불은 서로 마주 보며 대화를 하고 있어 보입니다.
향로봉은 출입통제 구역우회하는 암릉길이 미끄럽습니다숲을 빠져나가 하늘이 열리는헬기장을 지나면
억새밭 입니다그런대로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언제나 억새밭에는 미인이라고 자부하는 여인이 기다리는 법이죠사진 찾아가세요~
미왕재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은 군데군데 너덜지대 급경사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동백숲이 군데군데 봄을 기다리는 산길하산길은 여유롭기만 한데..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쉬지 않고 내려오니 발바닥과 관절이 난리를 합니다.
도선국사 비각 잘 지어진 비각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거대한 거북 한마리 도갑사를 창건한 도선국사와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 미륵전 석조여래좌상고려시대의 화강암 불상. 보물 제89호. 높이 3m. 같은 돌에다 불상과 광배를 조각하였습니다.
도갑사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로서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고. 고려시대의 오층탑이 있습니다
석조석조란 큰 돌의 내부를 파서 물을 담아 쓰거나 곡물을 씻는 데 쓰는 돌그릇으로 도갑사의 대웅전 앞뜰에 있는 300년 된 초대형의 고풍스런 석조는 안쪽 밑바닥에 물을 뺄 수 있는 작은 배수구가 있습니다.
해탈문도갑사에서 가장 오래된 해탈문은 모든 번뇌를 벗어버린다는 뜻으로, 앞면 3칸·옆면 2칸 크기이며 절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좌우 1칸에는 절 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상이 서 있고, 가운데 1칸은 통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탈문을 나서고 일주문 그리고 다리를 건너면팽나무 한그루가 세월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갑사 주차장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만끽한 산행 무박으로 지친 월출산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