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곳이지?” 춘천 화동2571,
다 짓고도 문닫은 이유 춘천 먹거리복합문화공간, 업체 선정 난항
준공 앞두고도 위탁 업체 못 찾아
제 때 국비 사용 못 하면 반납에 이자까지
시, "업체 선정은 별개, 국비 반납 우려 없다"
춘천시가 조성하는 먹거리복합문화공간 ‘화동2571’이 준공을 앞두고도
운영할 위탁기관을 찾지 못해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근화동 일대에서 짓고 있는 화동2571의 공사가 이번 주 마무리된다.
화동2571은 춘천 농업을 중심으로 먹거리 정책과 식품산업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며 추진됐다.
레고랜드 진입로인 근화동 춘천대교 오른쪽 수변 2만1000㎡ 부지에
건축면적 1700㎡ 규모로 지어졌다.
여기에 청년 창업매장, 공유오피스, 우리술 체험관 등 6개 동이 들어선다.
화동2571는 당초 레고랜드 개장 시기(2022년 5월)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몇 차례 연기됐고 최근까지 공사가 이어졌다.
현재는 시설 대부분이 공사를 마쳤으며, 상수도까지 연결돼 당장 운영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시설을 운영할 민간 위탁 업체를 찾지 못해 개관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1년이 넘도록 세 차례 위탁기관 공모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최근 있었던 마지막 세 번째 공고 당시 5개 업체가 신청했으나
4개 업체가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절 판정을 받았고, 1개 업체는 심사 당일 기권했다.
박수복 식품산업과 주무관은 “위탁업체는 전반적인 사업 운영과 부지,
건축물, 입주 기업을 관리하고 입주 청년 역량강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지만
지원 업체 모두 이를 위한 계획과 능력이 미달됐다. 현재 업체를 더 찾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이 제때 문을 열지 못하면서 오는 9월 15~16일 이틀간 화동2571에서 열릴 예정이던
‘춘천술페스타’ 장소도 KT&G상상마당 춘천으로 변경됐다.
준공을 앞둔 춘천 근화동 '화동2571'. (사진=최민준 기자)
마땅한 운영기관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시설의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데다
사업성마저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6개 동으로 구성된 시설은 청년 창업공간, 공유오피스, 술 체험, 키친존, 가든존,
파티존 등으로 당초 운영 목적인 먹거리 산업 발전과는 연관성이 낮아 보인다.
실제 시에서도 이런 이유로 운영 기관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박 주무관은 “대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을 상대로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설득했지만,
기업들이 접근이나 상권 연계성에 기업들이 의문을 가지면서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공간 명칭도 먹거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의미다.
시는 전국 공모를 통해 명칭을 정했는데 공간이 들어선 곳의 주소인
‘영서로 2571’에 공동체를 뜻하는 ‘화동’(和同)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만나 서로 공동체를 이뤄낸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름부터 뚜렷한 사용 목적이나 방향성도 없다보니
기준에 부합하는 위탁업체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단지 민선 7기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밀어부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운기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시에서 춘천도시공사 부지를 양도하며
세금만 수십억원을 냈던, 첫 단추부터 잘못된 사업”이라며
“용도와 목적에 의문이 들고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설 개방이 계속 지연되자 정부로부터 받은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화동2571 조성 사업은 총 사업비 125억 중 85억원은 시비로,
나머지 40억원은 ‘2019년 행정안전부 특수 상황 지역 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로 지원받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법령상 사업비를 사용하기로 한 기간에서 2회계연도까진 이월이 가능하나
그래도 사용하지 못한 금액은 갖고 있던 기간에 대한 이자를 포함해 다시 회수한다”며
“춘천시의 경우 2020년 국비를 지원받았고 현재 회계상 국비를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보여
반납 가능성은 작지만, 이월 기간을 포함해 2024년까지 사업비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는이야기 > 구암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금먹는 하마 강원연구원 (0) | 2023.09.14 |
---|---|
강원연구원, 소급승진 논란 (0) | 2023.09.08 |
가시박 드론과 AI로 제압 (0) | 2023.09.04 |
박정희조차 시도하지 못한 매우 희한한 공안정국 (0) | 2023.09.04 |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청사진 (1) | 2023.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