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는 우리의 봄 풍경을 상징하는 꽃으로,
예로부터 우리네 살림살이와 친근하게 살아왔다.
두견주, 화전처럼 진달래꽃을 이용한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진달래꽃을 이용한 민속놀이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진달래를 소재로 한 시와 노래도 많다.
민족의 한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진달래만큼 알맞춤한 꽃도 없지 싶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사랑받은 나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진달래의 순박함은 우리의 민족 정서를 닮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에 꼽힌다.
최근에는 도심에서도 진달래를 심심찮게 키우는 모양이다.
까다로운 점은 진달래가 다른 식물들처럼 햇살 좋은 남쪽에서 자라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에서도 남쪽보다는 북쪽 사면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연분홍 빛깔이 봄 햇살처럼 따스하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꽃이지만
진달래는 그늘을 좋아하는 음지식물이다.
진달래는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그늘진 곳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곳에서라면 진달래의 얕은 뿌리가
쉽게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원에서 진달래를 키우려면 북쪽을 택하거나
남쪽이라 해도 돌이나 다른 조형물에 의해 그늘이 드는 곳이어야 한다.
순박하고 따스해 보이는 진달래의 속내에 차고 강인한 생명력을 담은 것까지
꼭 우리네 성정(性情)을 빼닮은 천생 ‘우리의 꽃’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