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춘천 릴레이 토론회]

미세먼지·기후변화 시대 '1억 그루' 천연 공기청정기 심어라

제1차-나무심기 필요성과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

 

 

춘천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나무심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50년까지 '1억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민선 7기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행정의 체계적인 계획과 함께 시민 참여가 절실한 중장기적 대형 사업이다. 이에 강원일보와 춘천시는 '지속가능 춘천' 캠페인을 통한 춘천시정의 공감대 형성과 시민 인식 변화를 위한 릴레이 토론회의 첫 번째 주제로 '나무심기 필요성과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선정해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9일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학계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억 그루 나무심기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제시됐다.

제1주제발표-봄내림 마스터플랜 '춘천시 도시숲 100년을 보다'

“시민 정원사·숲가꿈이 양성 통해 지속 관리해야”

윤영조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춘천은 도시화 확산에 따라 도시림의 파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춘천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도 시민들의 숲 체감률은 낮다.

숲과 나무는 미세먼지 및 열섬 현상 저감에 대응하고 미래를 보장하는 탄력적 도시 만들기에 필수요소다. 춘천시는 2050년까지 1억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 중인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나무를 식재할 공간이 많지 않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폐철길을 확보하거나 옥상녹화를 실시하는 등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른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지방정원이나 국가정원 조성도 필요하다. 춘천은 의암호권역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정원 조성에 최적화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다. 행정 주도의 인력과 예산 투입은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다. 식재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시민정원사나 시민 숲가꿈이 등을 양성해 지속가능한 도시숲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제2주제발표-나무심기와 시민참여

“기르는 임업에서 즐기는 숲으로 중요성 더 커질것”

김명호 춘천생명의숲 사무국장=춘천시의 '1억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고 받기도 한다. 1억 그루 나무심기를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또 실현 가능한지, 아니면 어디에 심는지 시민들의 궁금증이 크다.

행정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시의 구체적인 비전을 잘 알리고 명시해 1억 그루 나무심기의 공감대 확산과 시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도시숲 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들과 정책을 공유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나무와 숲의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르는 임업에서 즐기는 숲으로, 개발에서 보전·보존으로, 나무 소비에서 창조와 재활용 등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숲과 나무는 중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나무심기에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숲환경 생태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기관단체와의 네트워크 강화, 소모임 구성 등과 함께 행정과 시민을 연결하고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성길용 “시민 참여 이끌어 내기 위한 적극적 홍보 나서야”
김준해 “마을숲 등 시민 스스로 나무 심을수 있는 환경 조성”
김경남 “이산화탄소 줄이는 도시숲 기후온난화 개선 효과”
길승호 “도심내 자투리땅·옥상 등 녹화 공간으로 활용을”
김주미 “산림청·춘천국유림관리소도 지원에 적극 나설것”
최정기 “1억 그루 나무심기 미래세대 위한 핵심가치 육성”


토론

성길용 춘천시시민주권위원장=춘천시민들이 보기에는 눈만 뜨면 산이고 숲인데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반문할 수 있다. 춘천시의 역점사업인 2050년까지 1억 그루 나무심기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 지자체의 성공적 정책 수행을 위한 필수요소는 시민의 참여다. 행정의 주도, 행정만의 주도로 이뤄진 정책의 성과물을 온전히 시민의 것이라 할 수 없다. 지방자치시대가 실현되고 있는 요즘 시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정책과 정보를 공유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국유림·도유림을 소유하고 있는 주체나 사유림의 산주까지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비전이 제시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

김준해 춘천시산림보호협회 사무처장=나무와 숲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세대가 현재 살고 있는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핵심이다. 행정의 체계적 계획 수립과 시민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스스로 가정이나 마을에서 직접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숲을 중심으로 각급 단위 학교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데 주민숲, 마을숲 등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나무를 심는 것과 동시에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전문가 양성과 함께 기존의 숲과 관련된 기관·단체와 연계한 협업이 요구된다.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시숲은 장점이 많다. 숲과 나무가 있으면 동·식물이 생존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방출해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사람에게는 일상생활 편의를 위해 목재를 공급하기도 하며 여가와 휴양은 물론 아름다움까지 제공한다. 춘천시의 나무심기 정책은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이다. 반면 2050년까지 1억 그루를 심겠다는 정책은 시간도 길고 양도 많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행정의 주도나 혼자로는 무리다. 앞으로 숲과 나무라는 공유재적 가치를 시민 참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바꿔야 한다. 나무 심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핵심을 널리 홍보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길승호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 춘천시의 나무심기 정책은 노력은 물론이고 건설적인 방향성도 갖고 있다. 1억 그루 나무심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나무를 심어야 할지도 중요하다. 춘천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분지형인데다 도시화에 따라 도시숲은 파편화돼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곳곳에 산이 많은데도 시민들은 녹지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나의 대안으로 도심 내 자투리 땅과 옥상 녹화가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해 시민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행정과 시민의 정책 공유를 통한 체계적인 계획이 중요하다.

김주미 춘천국유림관리소장=춘천의 1억 그루 나무심기는 이름 자체로 큰 상징성을 갖는 것 같다. 1억 그루를 언제 얼마나 어떻게 심을 건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단순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상징으로도 의미가 있다. '1억 그루'라는 브랜드 자체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행정의 정책에 일반시민의 관심을 유도하는 최고의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숲과 나무를 잘 가꾸는 일은 미래와 후손을 위한 투자로 앞으로 산림청과 춘천국유림관리소는 춘천의 지속가능한 정책과 나무심기 사업 추진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데 노력하겠다. 춘천국유림관리소 역시 춘천지역의 산림산업 발전과 관련 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정기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장(좌장)=춘천의 1억 그루 나무심기는 미래세대와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가치가 있다. 나무심기와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춘천시의 역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정책으로 반영해 지역의 공감대를 얻고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나무심기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우리 자식세대들도 나무심기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세대의 모범이 필요하며 다양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시민들이 춘천시정의 정책을 인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역시 중요하다. 춘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나무심기에 시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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