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분 거대한 녹색바람

 

기본 방향 놓고 전문가·시민 “지역 특색 담아야”

 

 

 


  춘천시민들은 미래 주거환경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춘천시는 2016년 기준 383만여㎡인 공원 면적을 2030년까지 451만여㎡로 늘리는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계획에는 현재 139개소(382만7,593㎡)의 도시공원을 151개소(451만1,366㎡)로 확대,

166개소(72만2,723㎡)인 법정녹지를 169개소(76만7,323㎡)로 확대,

 141개소(12만4,505㎡)인 비법정녹지를 230개소(27만1,078㎡)로 넓힌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녹지 유형별로 구분해 하천, 산지, 호수, 문화재 등 중점 녹화지구 계획을 수립하고,

도심 내 학교 숲, 주차장 녹화, 산업단지 녹화 등 일반 도시녹화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일 오전 10시 ‘공원녹지기본계획 주민공청회’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 지역 주민들과 시청 부서의 직원들이 모였다.

약 20분가량 공원녹지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청중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그중 시민단체 관계자는 “춘천의 공원은 현재 남-북으로 연결이 잘 되어 있지만

동-서가 연결되지 않아 공지천에만 사람이 몰린다.

캠프페이지 중심으로 거대한 공원을 조성한다는 해당 시책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기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관과 측은 “현재는 주민과 각 부서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비할 예정이기 때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추용욱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의 진행으로

최한규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윤영조 강원대학교 교수, 정진형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김명호 춘천생명의숲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 토론회 내용


 

 

 최한규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


  두 가지 사항을 말하고 싶다. 첫 번째, 해당 계획안은 인구대비 공원면적을 춘천시 전체 인구와 면적으로 비교해서 지표를 잡았다. 춘천시 전체를 하나로 묶어 본다면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생활 권역별’로 봤을 때는 다르다. 시 전체의 공원이 많다고 해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공원이 없으면 이들에게는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권역별로 분류된 자료를 보면 원도심 생활권은 1인당 8.8㎡로 법적기준에 충족한다. 반면 도심권 외 생활지역권 공원면적은 0.1~4.95㎡로 법적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지역 생활권 내 공원 서비스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문제가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원은 현재 원도심과 신도심에 집중되어있고 소위 소규모 취락지역에는 공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시 전 지역을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취락지역에 대한 서비스 확보가 추가로 검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영조 강원대학교 교수 :


  시민들이 10년 후 삶의 질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궁금해할 것 같다. 춘천의 자연경관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공원 이용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보고서에는 시민 의견에 대한 설문조사가 2010년도에 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의 계획이라면 다소 오래전 데이터가 아닌 가 싶다.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기본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춘천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방향이 설정되었으면 좋겠다. 예로 춘천에 있는 수변 공원을 들 수 있겠다. 현재 4곳이 지정되어 있는데, 가장 부각할 수 있는 자원임에도 전반적인 공원의 균등한 분배 때문에 특화를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한 국내외로 공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공원 조성에서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지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또 춘천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다. 원도심에 대한 녹지 확충, 자투리땅이 도시재생과 연계하면서 시민이 직접 가꿔나간다면 시민의식이 담긴 공원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진형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


  춘천의 공원녹지기본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 접근성이 떨어지면 이용률, 만족도 모두 하락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차장, 교통수단이 확충되어야 한다. 


  또 시민들은 ‘공원’이라고 한다면 녹지, 수목, 조화 이런 것들을 떠올린다. 조경은 식물자원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춘천은 타 지역보다 ‘물’이라는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물을 공원이나 녹지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식재의 경우 보고서엔 오동나무 등이 적혀 있는데, 이러한 나무들이 가로수로 사용된 것을 본 적이 없다. 다양성도 좋지만 대표성, 역사성에 어울리는 수종으로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유지·관리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막연하게 적혀있어 이에 대한 메뉴얼을 근거로 확실히 만들어야한다. 보통 계획은 단순히 계획으로 생각하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명호 춘천생명의숲 사무국장 :

  춘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내세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춘천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자연과 경관이라고 생각한다. 녹지에 대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지역시스템을 확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흔히 명품공원을 만들자고 얘기하지만, 공원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 명품공원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쓸 수 있을 때 쓸 수 있는 공원이 진정한 명품공원이라고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나무를 심기보다는 숲이라는 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춘천 안의 공원, 녹지이기보다 숲속의 춘천, 공원 속의 춘천, 녹지로 덮인 춘천으로 춘천의 비전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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