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 상고대
지난밤 망년회 때문에 오늘따라 늦잠입니다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겨우 일어나서 핸폰을 열어보니
아뿔사, 밴드에 소양강 상고대 소식이 있습니다
부랴부랴 세수하랴 난리다 난리~
더 이른 아침 알아차렸으면 나갔을 터인데.
9시가 넘어 해가 중천이지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몇 년만에 나가보는 소양강변,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흩어져있고
지각생만 몇 명이 남아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나무마다 흰머리는 어디가고 검은빛 가지만 가득합니다
매년 12월 중순이후엔 흔히 보던 풍경이
이젠 제대로 볼수가 없게 되어 아쉽기만 하였는데
어제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 하더니 예고도 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아니 벌써 사라졌나. 기다리지 않고
어물어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일출이 시작되고 강에서 안개가 많이 피어 오르면서
차가운 나무 가지에 물기가 접촉하며 얼어붙어 서리가 되고
이것들이 모여 모여 아름다운 상고대가 된다는데..
진한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고 강물에 햇살이 비추면
반짝 반짝 빛을 내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 한다는데 그게 언제야~
오랜만에 만나는 강추위 입니다
강변을 따라 걸어내려오며 포인트를 찾는데
구경도 하기전에 손발부터 얼어옵니다
눈은 카메라 화인더에 가 있지만
몸은 추위와의 인내를 시험합니다.
내게 그런 행운은 그냥 꿈입니다.
강물위를 오르내리는 오리들은 다 어디를 갔는지
사라져가는 물안개는 실오라기만큼만 올라올 뿐입니다.
아름답다는 춘천 소양강 상고대
다시한번 보여 주기를 바래 봅니다
'사는이야기 > 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보다 싼 악기사 (0) | 2017.12.19 |
---|---|
2017 춘천남부노인복지관 발표회 (0) | 2017.12.19 |
춘천 평화의 소녀상 공지천에 설치 (0) | 2017.12.09 |
공지천에서 (0) | 2017.11.13 |
홍천 은행나무숲 (0) | 2017.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