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의 춘천행

박원순 "준전시 상황인데 정치권은 싸우고만 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원순

 

대선 출마 질문에는 "국민 부름과 시대 요청 있는지 고민"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서

 '이 시기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부름과 시대 요청이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춘천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이외수의 춘천행'에서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할까요？"라고 웃으며 되물은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이 되고서 배운 교훈은 아무리 하려고 해도 안 되는 일도 있고,

고스톱에서 수덕(手德)이 있으면 잘 되는 것처럼 안 하려고 해도 되는 일이 있다.

많은 분에게 의견을 들으려 한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에둘러 내비쳤다.

 

대통령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통찰력, 추진력, 소통을 꼽았다.

박 시장은 "방향을 제대로 파악해야 올바르게 이끌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잘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과의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조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살률과 행복지수 등 각종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준전시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는 결국 정치가 해결해야 하는데 맨날 싸우고만 있다"며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했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큰 방향은 결국 사람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사회가 너무나 정파적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세대 간·지역 간·이념적 갈등을 넘어

소통과 대화, 공유로 하나가 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덧붙였다.

 

 

박원순 "백남기 부검, 과거 법조인으로서 이해 안 돼"

'이외수의 춘천행' 토크콘서트 참석...

 

대선 출마 여부 질문에는 "시대의 요청 있는지 궁금"

 

 

▲  이날 열린 콘서트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 백남기 농민 시신을 둘러싼 부검 논란에 대해 "부검이란 원래 가족이 원하거나,

검사가 사망원인을 범죄에 의해 일어났다고 판단했을 때 요구하는 것"이라며 "과거 법조인이었던 한사람으로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이외수의 춘천행>에서 '고 백남기 농민 시신을 둘러싼 경·검찰의 부검요청과

법원의 영장발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시민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날 박 시장은 "영웅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집단지성을 가진 국민과 함께 소통으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국민의 부름이 있는지 궁금하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춘천시민으로부터 질문을 받고있다.

 

오른쪽 이외수, 진행자:허소영. 또 지방에서 사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현상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 문제를 두고 지역청년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야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 '청년수당'은 청년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정부가 청년들에게 '이거, 이거 해'라고 하는 반면, 서울시는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묻는다"며 "이것은 철학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리 하려고 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려 해도 하게 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 학자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썼는데, 중환이 든 이 세상에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의 부름과 시대의 요청이 있는지 궁금하고, 고민이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인 '춘천사람들'과 춘천mbc가 기획·주관해

저녁 7시 춘천MBC공개홀에서 열렸으며,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