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처럼 찾아온 가을입니다
올 가을은 도둑처럼 왔습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갑자기!
들판의 색깔은 황금색으로 변해갑니다.
벼 모가지가 올라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개를 숙였습니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쭉정이는 고개를 쳐듭니다.
가을은 말없이 겸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물처럼 찾아온 가을입니다.
며칠 사이 가을 색이 완연해졌습니다.
하늘이 무척 높습니다.
푸른 하늘을 쳐다보면 눈이 시원합니다.
이른 아침, 해 뜨는 하늘에 양털 같은 구름이 멋진 수를 놓고 있습니다.
뭉실뭉실 하얀 솜털 구름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가뭄으로 물매화가 피어나지 못했습니다
더 기다려 보겠지만 잎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엔 더위때문에 열리지도 않더니만
찬바람이 부니 급했나 봅니다
한꼭지에 3개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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