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난초

 

연분홍 꽃이 옆을 보면서 꼬는 모습이 실타래 모양과 닮아 타래난초라 불린다.

생약명은 반용삼(盤龍蔘). 잎이 작아 별 특징 없는 잡초처럼 보여

꽃대가 없는 잎만으로는 쉽게 판별할 수는 없고 여름이 되어서야 꽃대를 보고 알 수 있다.

 

타래난초는 망자가 이승에서 못다 한 자식사랑이 발에 걸려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백팔개의 번뇌를 하나씩 꼬아가며

후손의 복을 빌어 준 뒤 구천으로 향하는 꽃으로

 

실타래처럼 번뇌를 백팔번 꼬고 때로는 벌과 나비로 환생한 조상님들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꼬기가 끝나면 망자는 한을 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승을 떠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난초과중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난에 비해 제일 흔하게 자라나며

잔디의 뿌리에 있는 박테리아와 공생하기 때문에

 

잔디가 많은 양지바른 무덤가 주변에서 대군락으로 자라나기 한다

가끔 변이종으로 흰타래난초가 보이기도 한다.

 

 

 

 

이름 그대로 타래처럼 꽃이 나선 모양으로 돌아가며 핀다

꽃을 한쪽으로 몰아서 피우면 벌레를 불러 모으는 데는 좋을지 모르지만

한쪽으로 기울어 버릴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평등하게 돌아가며 꽃을 피워 조화를 유지하고 있다

타래난초는 오른쪽감기와 왼쪽감기의 양방향이 있는데

조사를 해보면 두방향이 대략 비슷한 비율이다

 

타래난초는 잔디밭이나 무덤 등에 자라는 들풀인데 핑크빛깔의 꽃을 귀엽게 피우기 때문에

다른 풀은 다 베어버리면서도 타래난초만은 그대로 남겨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이 살아 남는데 도움이 된 샘이다

 

꽃이 아름다운 타래난초는 작은 들풀이면서도 난초의 일족이다

난초는 어느 종류나 아름답고 복잡한 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타래난초도 빠지지 않는다

 

흰 레이스와 같은 꽃잎이 아래로 한 장 나와 있고

그것을 덮으려는 듯한 모양으로 핑크 색깔의 꽃잎이 투구처럼 겹쳐 있다

 

작지만 확대경으로 보면 상당히 아름답다 윗쪽 꽃잎에 암술과 수술이 겹쳐쳐 있으며

수술 끝에는 접착제가 붙은 꽃가루 덩어리가 준비되어 있다

 

 

 

타래난초는 이 커다란 꽃가루 덩어리를 자신을 찾아오는 벌레의 몸에 통째로 붙여 버린다

그리고 암술 끝은 더 찰기가 있는 접착제를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벌레가 다가오면

잽싸게 벌레에 붙어 있는 꽃가루 덩어리를 때어낸다

 

타래난초는 씨앗을 엄청 많이 만든다

작은 꽃 한 송이가 수만개 이상의 씨앗을 만든다

작디작은 타래난초의 씨앗은 먼지처럼 바람을 타고 흩어져 간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씨앗이 너무 작아 발아에 필요한 영양분이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씨앗은 무섭고 위험한 전략을 구상한다

타래난초의 씨앗은 난균이란 곰팡이 무리를 불러모아 놀랍게도 자신의 몸에 기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몸속에 들어온 균사로 부터 영양분을 흡수해서 발아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난균까지 완벽하게 분해 흡수하여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으로 삼는다

그러나 까딱 잘못하면 거꾸로 균의 침입을 받게 돼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타래난초는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추억, 소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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