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절대 안돼”⋯

류종수, 최동용 전 시장까지 캠프페이지 개발 반대

 

캠프페이지 아파트 조성 두고 지역 사회 대립
시민단체 ″시민공원 조성 계획 무단 변경″


부동산 업계 ″공원 유동인구 위해 주거단지 필요″
도시재생지구 내 아파트 2200세대, 뜨거운 감자로

 

캠프페이지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개발 방향에 찬성, 반대를 떠나 정치색을 띈 단체를 비롯해

전임 춘천시장들까지 나서면서 정쟁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최근 결성된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 아파트 건설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춘범연)은

27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페이지에 빚더미 부동산사업을 강행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시장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운동본부에는 강원자유공정연대,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 춘천태극기한마음회,

춘천발전연구회, 나라사랑애국회 등 보수 진영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정당 출신인 류종수, 최동용 전 춘천시장 등도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춘천시민의 20년 기다림을 배신하고 춘천시민 모두를 위한 미래자산이

부동산 투기 개발로 전락해 특정인들의 사유화와 이익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부지. (사진=MS TODAY DB)

춘천시는 현재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아파트와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지난 7일 국토교통부에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25일 정부 실사단이 부지를 방문했고, 최종 결과는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시가 추진하는 개발 방식은 앞서 춘천시의회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시의회와 같은 입장인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도

당초 세운 시민복합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개발 인접지역인 소양동과 근화동 주민자치회 등은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방해하고 있다며 시의 편에 서고 있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조성계획도. (자료=춘천시)

 

갈등의 핵심은 아파트를 짓느냐, 아니냐의 여부로 갈린다.

시는 도시재생혁신지구 개발을 통해 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산업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반대하는 측은 시민의 자산이 부동산 개발을 통해 사유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춘범연을 비롯한 반대 측 관계자는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큰 공원을 만들어야 할 자리에

또 주거지구를 개발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개발에 찬성하는 쪽은 “오랜기간 방치돼온

캠프페이지 개발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찬성 입장인 부동산 관계자는 “캠프페이지 부지의 주변 지역은 낙후했고

주거타운 등이 부족해 전체를 공원으로 만드는 것보다

주거시설과 공원이 혼합돼야 유동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찬반 단체가 정치적인 성향을 띄고 생기면서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나 지역 단체들 모두 시민보단

각자 당이나 성향에 따라 편향된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못 한다.

시민 여론 수렴 등을 통해 통합된 방안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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