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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에서 발견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는 물속의 바위나 자갈, 나뭇가지 등에 부착하여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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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드러난 곳에서는 큰빗이끼벌레와 죽은 붕어가 같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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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화된 저수지에서나 간혹 발견되던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Pectinatella magnifica)가 금강 전역에서 발견돼 논란이다. 이에 환경단체는 천적이 없이 확산하는 큰빗이끼벌레 때문에 4대강이 숨을 쉬지 못하고 썩어가고 있다며 수문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8일 큰빗이끼벌레가 부여군, 논산시, 익산시, 서천군, 세종시까지, 4대강 사업이 벌어진 금강 전 구간에 창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영산강에서도 발견되는 등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 전 구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자는 환경재단,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4일 오전 금강을 찾았다(관련 기사: 4대강사업의 재앙? 흉측한 벌레 들끓는 금강). 이날 현장조사에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이미경 환경재단 총장, 허재영 대전환경운동연합 의장(대전대 교수), 정민걸 환경운동연합 DMZ습지위원(공주대 교수), 환경운동연합 회원 및 공주시민생태모임 회원들과 시민, 언론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충남 공주시 공주보 우안 상류 쌍신공원 일원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채취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4대강 사업 전의 맑은 물과 사업 이후 더러워진 물을 혼합하고 큰빗이끼벌레를 넣어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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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빗이끼벌레는 들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축구공보다도 더 크게 번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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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빗이끼벌레가 여러 가지 형태로 자라고 있다. 복숭아 크기의 큰빗이끼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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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세종보 상류 5km 지점에서 큰빗이끼벌레 20kg를 채집했다. 이후 20리터 가량 되는 투명한 수조에 큰빗이끼벌레를 넣고 치어 대여섯 마리를 넣은 결과, 5분도 채 되지 않아 치어들이 죽어 버렸다.

한편 기자는 지난 6월 16일부터 25일경까지 4대강(금강) 사업으로 물길이 막힌 세종시, 공주시, 부여군, 논산시, 익산시 등 26개 지점에서 큰빗이끼벌레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4개 지점에서는 물속 조사에서도 바닥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채취한 큰빗이끼벌레를 만지고 주무를 때는 시궁창 냄새가 났고, 맛을 보니 시큼한 맛이 났다. 이후 기자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발진이 생기면서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 환경전문가 다수에게 확인했지만, 큰빗이끼벌레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말뿐이었다.

"4대강 추진 이명박 정부에 엄정한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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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포먼스가 끝나고 좌로부터 고은아 처장, 정민걸 교수, 최열 대표, 허재영 교수가 큰빗이끼벌레를 본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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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재단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경호 국장이 채취한 큰빗이끼벌레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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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대표는 "세계 역사상 흐르는 물을 막아서 깨끗하게 한 곳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보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보가 생기면 수중생태계가 오염되고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생태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돌아본 금강은 벌써부터 우려했던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젠 국민의 이름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엄정한 책임과 그에 따른 구상권을 요구해 다시는 이러한 잘못된 정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2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 생태계 파괴를 한 행위에 대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은 원래 생태계로 하루 빨리 복원을 시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환경운동가로서 국민들이 더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재영 의장은 "금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준설과 보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더러워지고 큰빗이끼벌레까지 생겼다. 이것이 바로 4대강 사업의 결과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를 예측할 수 있는 판단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허 의장은 "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금강의 3개의 보의 수문을 열어 주기를 부탁한다. 그것이 금강을 조금이라도 되살리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정민걸 교수는 "4대강 사업이 저수지화 되면서 저수지 생태계로 바뀐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하던 부분으로, 사업 후 처음 녹조로 피해가 발생하고 지금은 큰빗이끼벌레까지 발견되면서 물고기까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은 우리 인간에게까지 재해가 퍼질 것이라는 경고로 보아야 한다"며 "이런 경고가 다시는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수문을 열고 더 나아가 보 철거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아름답던 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운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큰빗이끼벌레는 보기에도 흉물스러운데 물의 유속에 따라서 크기가 2m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금강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후 조사단은 세종보 상류로 이동하여 큰빗이끼벌레 분포도와 서식지를 돌아보고, 7일 서울에서 예고된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위해 큰빗이끼벌레 20kg 정도를 채취하면서 일정을 마쳤다.

 

큰빗이끼벌레, 문제 없다?... 대책 없는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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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 공식 블로그에 실린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내용 환경부는 녹조는 적은 강수량과 기온 상승 때문이며, 큰빗이끼벌레는 수질 지표종이 아니며, 톡성이 없이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환경부 블로그 화면 갈무리

 


4일 환경부가 녹조와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환경부는 보도자료 또는 해명자료를 내지 않고 환경부 공식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올려놨다. '

환경부 블로그에 포스팅된 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낙동강 녹조는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온이 상승해 전년 대비 일찍 발생했다.
둘째. 취수장에서 조류예경보제를 취하고 있고, 정수 과정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수돗물은 안전하니 안심해도 된다.
셋째.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R&D(연구 조사 사업)를 진행 중이다.
넷째. 큰빗이끼벌레는 맑은 지역과 다소 오염된 곳에서 모두 발견되므로 수질 지표 생물이 아니며, 오염지역에서 생육이 어렵다.
다섯째.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자연생태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

환경부 "큰빗이끼벌레, 독성 없어"... 대책 없는 환경부

환경부는 녹조현상의 원인을 4대강사업에 두지 않고 '하늘'에 뒀다.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온이 상승'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녹조 발생 당시 내놨던 해명과 유사하다. 환경부는 동일 조건일 때 물의 흐름을 막으면 수질이 나빠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돗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해명도 무책임해 보인다. 녹조에 포함될 수 있는 독성 남조류는 물을 100℃로 끓여도 죽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돗물 불신 현상의 원인 중에는 '상수원에 대한 신뢰 부족'과 함께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있다. 환경부가 '무조건 안심하라'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환경부 태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큰빗이끼벌레가 수질 지표종이 아니며, 독성이 없기 때문에 강에 창궐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강이 흐르지 못하는 저수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계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장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환경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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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태형동물(이끼류 등) 4~5천 종 중에 바다에 사는 종이 많고 민물에 사는 종이 50종 정도 있다고 한다, 주로 물이 멈춘 저수지에 사는 것으로 (이런 것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4대강이) 저수지가 되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하나가 계속해서 분열하면서 복제 성장한다고 한다"

외국에서의 기록은 최대 2m까지 자란다는 보고가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물의 흐름이 조금이라고 있는 곳에서는 크기가 작았으며 흐름이 멈춰있는 곳에서는 크게 번성하는 걸 확인했다. 녹조류나 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이들이 20도 이하로 수온이 떨어지면 바닥에 가라앉아 썩고, 나중에 물 위로 올라와 유기물로 변하면 이상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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