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해 화천군 북방산개구리는 포획금지 동물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그 개체 수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월, 화천군에서는 북방산 개구리 자연증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논농사 등 영농면적의 감소를 비롯해 환경 변화, 불법 포획에 따라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북방산개구리를 증식시키자는 의도이다.

오늘(6일)은 경칩이다.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입을 여는 날이다.

그러나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에서 정겹게 들리던 개구리의 울음소리마저 사라지고 있다.

개구리 국, 들어 보셨나요?

과거 산촌마을 사람들은 이 시기만 되면 분주했다. 산에 올라 가느다란 싸리나무를 잘랐다.

 이것을 칡넝쿨로 엮어 커다란 바구니 모양의 통발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통발을 물 흐름이 빠른 곳에 설치해 놓으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린 북방산개구리들이 물에 떠내려가다 사람들이 설치한 통발에 걸렸다. 

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많게는 1000마리가 넘는 개구리가 포획되곤 했다.

또 농한기인 겨울철엔 단단한 물루레나무나 박달나무를 잘라 지렛대를 만들고 개울개의 커다란 돌을 뜰썩이면

겨울잠을 자던 북방산개구리가 느릿한 몸동작으로 기어 나왔다. 사람들은 그 틈을 이용해 개구리를 포획했다.

이렇게 잡은 개구리를 사람들은 구워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먹을 게 흔치 않았던 산골 사람들의 밥상엔 개구리로 끓인 국이 등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국물에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 있는 개구리를 징그럽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먹고사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이었을 게다.

당시 그렇게 많은 개구리들이 포획되었어도 매년 많은 개구리가 잡혔다.

개체수가 줄어드는 심각성을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되면서 북방산 개구리 포획이 금지됐지만,

오히려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다. 원인은 뭘까?

북방산 개구리 개체 수 감소 이유는?

기사 관련 사진
 북방산 개구리의 알, 한마리가 500개에서 3000여개의 알을 낳는다
ⓒ 신광태

 


첫째, 불법으로 중장비를 이용해 개구리를 포획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북방산 개구리가 보신에 좋다"는 낭설이 퍼지면서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개구리를 포획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곤 했다.

장비를 이용하면 과거 나무 지렛대로 움직일 수 없던 커다란 바위도 들추어낸다.

 말 그래도 개구리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두 번째는 시골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이른 봄 산란을 마친 북방산 개구리는 습성 상 인근 산으로 올라간다.

메뚜기, 지렁이 등을 먹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개구리는 늦가을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개울가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가

논이나 연못 등지에서 알을 낳고 산으로 올라가는 행위를 반복한다.

과거 그 많던 논들이 사라져 벌판으로 변했다.

FTA 시행 이후 농업으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농민들은 농토를 버리고 도시로 떠났다.

결과적으로 개구리 등의 산란 터도 함께 사라졌다.

어떻게 하면 북방산 개구리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을 까


- 북방산 개구리 복원사업의 진행 절차를 알려달라.
"먼저 2월에 부화를 위한 대상 부지를 선정했고, 이번 달에 부화장 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대상 부지는) 산림과 하천이 인접해 있고, 도로나 인가에서 떨어진 장소가 될 것 같다. 

또 인위적인 곳보다 자연적으로 습지가 형성된 곳을 물색하고 개체수가 포화하지 않도록 읍면별로 9개 소를 지정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 부화장은 어떻게 조성되는지도 궁금하다.
"먼저 휴경농지를 찾아서 소유주와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이후에 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강우로 인한 사업장 토사유출이나 배수관리도 중요할 것 같고
상시 30cm 깊이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제방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시 아이들을 위한 생태체험과 학습장소로도 구상하고 있다.

- 조류 등 야생동물로 인한 대책도 필요할 것 같다.
"조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개구리 알이나 어린 올챙이의 피해 방지를 위한 그물망이 설치된다.

아울러 수온이나 물 깊이, 채광, 부화 정도 등 주기적 관리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고,

자연부화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제한하는 안내판도 설치된다.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돌미나리, 연꽃, 창포, 부들 등도 식재하고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자연 학습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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