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기다린 진보라 꽃망울

 

가을엔 보라색 꽃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쑥부쟁이, 잔대, 투구꽃, 개미취, 자주쓴풀에 이어서

용담이 가을 산야에 마지막 보랏빛 점들을 찍어 놓습니다.

야생화 중에 귀족으로 불러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모양이나 색감이 대단합니다

 

 

 

 

용담

 

용담은 보라색 가을꽃들 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꽃입니다.

보랏빛 고운 빛의 용담이 햇살을 받으면 환한 미소를 열어 보이고.

해가 질때면 조용히 꽃잎을 닫습니다.

 

용담이란 한약재로 쓰이는 이 식물의 뿌리를 용담’, 용의 쓸개라고 부르는 까닭은

그 맛이 매우 쓰면서 약효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수염처럼 생긴 이 용담의 뿌리는 위장을 튼튼히 하고,

해열과 진통, 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용담의 외모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그런 아름다움 때문에

이제는 멸종의 길을 가게 된 불운한 꽃이 되었습니다

 

용담에 관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한 나무꾼이 추운 겨울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토끼가 눈 속에서

풀뿌리를 캐는 것처럼 보여 가보았더니 보랏빛 꽃이 달린 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무꾼은 그 풀을 산신령이 내려준 것이라 생각하여

위장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다음날 깨끗이 나았다고 합니다.

 

 

 

 

 

과남풀

 

잎의 모양이 피침형으로 생겨서 한 때 칼잎용담이라고도 불리었으나

최근 식물분류학에서 칼잎용담, 과남풀, 큰용담 등 다른 종으로 구분했던 몇몇 Gentiana속 식물을 같은 종으로 여겨

국가표준식물목록(산림청)에서는 그 중에서 가장 처음 이름을 붙여진

과남풀(Gentiana triflora var. japonica)’로 통합하여 부릅니다.

 

윤국병·장준근 공저의 산야초 여행에는 '북과남풀'로 적고 있습니다.

산지의 습지에 자라는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칼잎용담, 초용담, 큰용담, 큰초용담, 긴잎용담, 큰잎용담, 북과남풀 등이 있습니다.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이 나지 않으며 분처럼 흰빛이 돕니다.

78월에 하늘색 꽃이 줄기 끝에 3개 달리며 잎겨드랑이에도 달립니다.

 

꽃은 윗부분이 5개로 갈라지고 꽃받침통은 길이 1215mm이며

꽃받침조각은 불규칙하며 꽃자루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만주, 아무르, 우수리, 사할린,동부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데

어린 싹과 잎은 식용하며, 한방에서 용담이라 불리며, 가을철에 캐서 말린 뿌리는

간기능 보호, 담즙분비 촉진, 이뇨작용, 혈압강화, 진정작용, 항염증 작용들이 있어

소화불량, 간경열, 담낭염, 황달, 두통 등 많은 증세에 쓰이고 있습니다.

 

 

 

 

용담과 과남풀 구분하는 법

 

1 줄기:

과남풀-일자로 곧게 서고

용담-옆으로 눕거나 구불거리고

 

2 :

과남풀- 꽃잎에 흰점무늬가 없고

용담-꽃잎에 흰점무늬가 있음

 

3. 꽃잎뒤:

용담 - 붉은빛이 돈다

과남풀 - 파란빛이다

 

4. 꽃받침

용담 - 과남풀에 비해 잎이 작고 꽃받침조각이 수평으로 펼쳐지는 점이 다르다.

과남풀 - 용담에 비해 크고 꽃받침조각이 젖혀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자주쓴풀

 

용담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쓴풀은 맛이 쓰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국내에서 자라는 쓴풀 종류로는

자주색 꽃을 피우는 자주쓴풀 외에도 대성쓴풀, 쓴풀, 개쓴풀, 네귀쓴풀, 큰잎쓴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크게 꽃잎이 넉 장인 것과 다섯 장인 것으로 나누어집니다.

꽃잎이 넉 장인 것으로 네귀쓴풀, 대성쓴풀, 큰잎쓴풀이 있고

다섯 장인 것으로는 쓴풀, 자주쓴풀, 개쓴풀이 있습니다

 

자주쓴풀은 잎, 꽃 모두 쓴맛을 가지고 있지만 뿌리가 가장 강하여

용의 쓸개처럼 쓰다는 용담의 10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쓴맛 때문에 약재로 쓴다고 하는데

가을에 꽃이 필 때 채집하여 음지에서 말려서 보관했다가 이용합니다.

 

생약명으로 어담초, 당약이로 불리고 간, 황달, 이질, 습질, 위의 기능을 촉진한다고 합니다.

꽃말은 지각(知覺)

  

 

 

 

 

 

 

 

물매화

 

갑자기 숲속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물매화가 옹기종기 모여 꽃대를 올렸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금방 꽃의 생김이 떠오르는 물매화는

 

매화보다 더 매화스럽고 우아하고 품위있는 모습으로

한번 본 사람이면 그해 가을을 기다리게 합니다

가을 찬바람이 부는 북쪽에서 부터 먼저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5장의 하얀 속살위에 주름 골이 깊고

17개의 옥구슬 왕관의 보호를 받으며 춤사위를 펼칩니다.

 

대쪽 같이 곧은 꽃대는 묵직한 꽃송이를 아무 불평없이 받쳐 들었습니다.

물매화의 꽃말은 고결,결백,정조 입니다.

아주 매혹적인 매력과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

수줍어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었을까요

 

물매화의 활짝 피어난 모습을 모두 보았으니

겨울이 와도 가을꽃에 대한 미련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해국

 

해국은 초겨울 꽃입니다. 산국구절초쑥부쟁이 등 국화과 무리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해 그 빛깔을 잃고 스러지는 가을의 끝에서 오히려 절정을 이룹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해국의 빛깔이 고운 보라색을 띠면 겨울이 온 것입니다.

 

학명의 Aster는 라틴어로 (star)"이라는 의미로 꽃의 모양에서 유래합니다.

자생하는 곳이 주로 바닷가의 풀밭이나 주로 절벽 바위틈에 자생한다고 하여

바닷가에 피는 국화라는 의미로 바다국화 또는 해변국화라고도 부릅니다

 

가을꽃임에도 불구하고 여름부터 꽃을 하나 둘씩 피우기 시작하여

가을을 마무리하는 11월까지 꽃을 피웁니다.

 

잎에는 바닷가의 식물들이 대개 그러하듯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습니다.

3~4 cm 크기의 꽃은 연한 보라색인데, 드물게 흰 꽃도 있습니다

.

언뜻 보기에 쑥부쟁이와 비슷하게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가지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풀처럼 싹이 올라 커 나가던 식물 줄기와 잎이 겨울에도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몇 해씩 견딥니다.

 

그래서 나무이기도 하고 풀이기도 한 상태에서 크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마른 바위 틈에 뿌리는 내린 채 차가운 바람에 부대끼면서

보랏빛 꽃무리를 피어 내는 해국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꽃말은 인고의 세월

 

옛날 조선시대 함경도 산골에 자수일을 하며 살아가는 올케와 시누이가

백두산과 금강산을 수놓고 그리고 네 귀에 떠 놓았던 꽃에

동해바다 여신이 신통력을 불어넣어 생겨난 꽃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는이야기 >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발톱 종류  (0) 2014.01.23
한겨울의 온실  (0) 2014.01.14
미국쑥부쟁이  (0) 2013.10.25
들국화  (0) 2013.10.22
쇠서나물과 사데풀  (0) 2013.10.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