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鳥之知主(현조지지주) 貧亦歸貧亦歸(빈역귀빈역귀)는
‘검은 새가 주인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구차하게 살아도 역시 찾아오고 가난하게 살아도 역시 찾아온다’는 말이다.
옛 사람들은 ‘제비’를 ‘검은새’라고 했다.
삐딱하게 쓰러질 듯한 집이지만 그 집 토방 위에 제비가 집을 지어 주인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면서 새끼를 키우고
그 새끼가 성장한 후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오면 전선에 모여앉아 지저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강남으로 떠나간다.
다음 해 따뜻한 봄이 오면 그 제비들은 전 해의 그 집 주인이 아무리 가난해도 탓하지 않고 찾아오고 다음 해도 또 찾아온다.
그래서 선비는 한자로 ‘현조(玄鳥)’ 즉 ‘검은새’라고 했다.
검은새는 주인의 고마운 은혜를 잊지 않고 가난해도 찾아오고 또 찾아온다고 했으니
자연과 검은 새와 인간 사이에 얽힌 정서적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흐뭇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