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낙지천하추
단풍 들었던 나무들이 더 추워지면 한 잎 두 잎 떨어진다.
이렇게 보통 가을에 잎이 다 떨어지는 나무를 잎지는나무(낙엽수)라 하고,
여전히 잎을 달고 있는 나무를 늘푸른나무(상록수)라 한다.
그러면 상록수는 나무가 죽을 때까지 푸른 잎을 끝까지 붙이고 있는가.
그건 아니다. 상록수도 새 잎이 나온 지 보통 2~3년 지나면 낙엽이 된다.
즉 한꺼번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와 달리 상록수의 잎은 조금씩 교대로 떨어져서 늘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왜 낙엽이 질까?
초록 잎에서 광합성을 열심히 해 만들어진 양분은 줄기나 뿌리로 이동한다.
또 물은 뿌리에서 흡수해 줄기를 거쳐 잎으로 이동한 후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증산작용).
만약 날씨가 추워졌는데 계속 잎을 달고 있다면?
그러면 땅에서 물은 얼어 흡수하지 못하고 잎에서는 계속 물이 증산되어
양분은 손실되고 결국 나무가 말라 죽게 된다.
이래서 나무들은 잎자루 끝에 떨켜층을 만들어 잎을 떼어내는,
살을 깎는 고통을 선택하는 것이다.
낙엽은 색색이될까
아침저녁으로 점점 쌀쌀해져 기온이 5℃이하로 내려가면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화청소(안토시아닌)가 새로 만들어져 붉은 단풍이 된다.
또 이제까지 엽록소에 가려있던 카로틴·크산토필·타닌 같은 광합성 보조색소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때 카로틴이 많으면 황적색으로, 크산토필은 노란색으로, 타닌은 갈색으로 잎이 물든다.
단풍나무의 종류
참고로 단풍나무 종류는 잎 가장자리가 갈라진 수로 구별할 수 있다.
3개로 갈라지면 신나무나 중국단풍, 5개는 고로쇠, 7개는 단풍, 9개는 당단풍이다.
기억해두었다가 이름을 불러주면 나무들이 신나리라.
단풍은 평지보다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에서 특히 아름답다.
남아메리카 남부 일부·동아시아·유럽 남서부·북아메리카 동북부에서 볼 수 있다.
곧 단풍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해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우리는 참 복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