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약은 사형 방법 중 하나인 데 왕이 독약을 하사한다는 뜻이다.

옛부터 실시된 형벌의 하나로 형전(刑典, 교수·참수만 사형제도로 규정)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왕족이나 사대부가 죄를 지었을 때 그들의 신분을 생각해 교살 대신

독약을 보내 자살하게 한 무서운 형벌로 사사(賜死)라고도 불렸다.

조선시대의 왕비들이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사사(독살)된 독약에 아름다운 빛의 자색 투구꽃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비운의 왕후들 중 대표적인 사사 예는 성종의 첫 번째 왕비였던 패제헌왕후 윤씨(폐비 윤씨),

소현세자빈 강씨 또한 왕위를 넘본다는 이유로 사약을 들이켰다.

인현왕후를 시기한 것으로 정치적 모함을 당한 희빈 장씨도 마찬가지였다.

 

사약은 주로 비상(砒霜)을 재료로 사용했으며,

생금(生金생청(生淸부자(附子게의 알(蟹卵) 등을 섞어서 썼다고 구전되지만 기록에는 없다.

 

다만 한국에는 부자 종류에 속하는 초오(草烏·미나리아재비과)가 많이 자라는데,

이것을 날것 또는 끓여서 먹으면 위장 안에 점막출혈이 일어나 토혈을 하면서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비상이나 초오가 사약의 주원료로 쓰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사약은 귀양 보낸 사람에게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12살 어린 단종을 숙부였던 수양대군이 사사한 건 유명하다.

 

 일단 귀양을 보냈으나 그의 죄에 비해 처벌 정도가 낮았다고 생각될 경우

가중 처벌의 방식으로 '사약의 형벌' 사사를 내렸던 것이다.

 

사사는 그냥 물 마시듯 들이킨 것도 아니었다.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은 죄인(주로 정치적 죄인)은 우선 약이 든 그릇을 정중히 상 위에 놓은 다음,

왕명(어명이요)을 받드는 예의를 갖춘 뒤에 마셨다고 전해진다.

 

 

'들꽃이야기 > 녹색들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  (0) 2013.04.24
무스카리  (0) 2013.04.24
용담  (0) 2012.09.04
금강초롱꽃  (0) 2012.09.04
깽갱이풀  (0) 2012.04.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