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박의 유래

 

외래식물의 특징은 활착력과 번식력이 강하다는 거다.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을 유발하는 단풍잎 돼지풀, 미국실새삼, 가시박 등의 식물은

한 개의 개체 발견 이후 채 2년도 되지 않아 온통 그것들의 세상으로 만들어 놓는다.

 

강가에 자라는 것이 특징인 이 식물들은 씨를 강물에 흘려내려

강 주변을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들어 놓곤 한다. 번식력은 무서울 정도다.

 

외래식물인 가시박 줄기와 잎은 토종 ''을 빼 닮았다.

꽃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열매가 달리기 전까지는

'누가 이런 강변에 박을 심었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구분이 모호하다.

 

옛날 농가에 유기나 사기그릇이 귀하던 시절, 박이 그릇을 대용했다.

가을에 초가지붕 위에서 따낸 박을 타 바가지를 만들었다.

 

겸상을 하지 못한 아낙들이 시어머니 눈치를 보며 부엌에서 밥을 담던 용기도 바가지였고,

우물가에 나그네의 목축임을 위해 놓아두었던 그릇 또한 바가지였다.

 

잘생긴 박을 타 도심지에 사는 친지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때를 놓쳐 박을 심지 못한 이웃에게 선물도 하곤 했다. 시골에선 박이 인심의 상징이었다.

 

"그러면 가시박과 토종 박은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걸까요?"

가시박은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특성을 지녔단다. 병충해 피해도 없다고 했다.

농민들은 가시박을 심고 거기에 토종박 접을 붙였다.

병치레도 없는 싱싱한 박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너도나도 이 방법으로 박 농사를 지었다.

 

이후 플라스틱 제품의 용기가 나오면서 박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더 이상 박을 심을 이유가 없어졌다.

가시박 피해에 대한 심각성을 몰랐던 농민들은 그대로 방치했다.

 

지천에 가시박이 퍼지게 된 이유란다. 결국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을 몰살 시키는 가시박을

환경부에서는 환경유해식물로 지정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서 원조한 쌀에 묻어 들어왔다는 돼지풀을 비롯한 가시박,

미국실새삼 등 외래식물로 우리나라 산야는 몸살을 앓고 있다.

 






가시박


잎은 어긋나기 잎차례이며, 잎자루는 길이 3-12㎝, 연모가 밀생한다.

잎새는 거의 원형, 5-7천열이 되며, 지름 8-12㎝, 기부는 깊은 심장저이고 열편은 끝이 예두 또는 점첨두이다.

열매

열매는 자루가 없고 3-10개가 뭉쳐 나며, 장타원형이며 가느다란 가시로 덮여 있다.

6-9월에 꽃이 핀다. 꽃은 자웅동주이며 수꽃은 총상을 이루며,

길이 약 10㎝정도로 길게 된 꽃자루 끝에 달리며 지름 1㎝, 황백색, 꽃밥은 융합되어 한 덩어리가 되엇으며,

꽃자루에는 선모가 있다. 암꽃은 짧은 꽃자루 끝에 두상을 이루며 지름 6㎜, 담녹색, 1개의 암술, 씨방하위이다.

줄기

줄기는 4-8m에 이르며, 3-4개로 갈라진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며 기어오른다.

각이 졌으며, 연모가 밀생한다.

원산지

북아메리카 원산

분포

최근 철원, 수원에서 채집되고 있다.

형태

1년생 초본

크기

줄기 길이 4-8m


어려서는 오이잎과 비슷하고 좀 더 커서는 마치 호박잎과 흡사한 가시박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가시박은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는 안동지역에서

오이 연작 피해를 막아보고자 들여온 무지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이연작 피해가 심해지자 가시박과 접붙임을 시도하기 위해 들여와서

장마때 비를 타고 씨가 흘러내려가 현재 거의 전국적으로 퍼졌습니다.


가시박은 자웅동주이기 때문에 더욱 번식이 쉽고,

한 개체당 거의 6,000여개의 종자를 맺는데 종자로 휴면기가 60년까지도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서 한꺼번에 싹이 나는것이 아니라 6,000개가 60년에 걸쳐

차례로 싹을 틔우기 때문에 멸종 시키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환삼덩굴은 식물을 감싸고 돌아

광합성을 어렵게 해서 주식물을 고사시키지만


가시박은 광합성을 어렵게 하는것 뿐만 아니라

가시박 자체에서 타식물에게 제초제 성분을 뿜어내서 고사시킵니다.


공격을 받은 주식물은 아무리 큰 나무라 하더라도

3년에서 5년이면 고사 된다고 봐야 합니다.


모 연구 기관에서 가시박의 그런 성분을 이용해 제초제를 연구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시박이 뭐지?

가시박은 미국이 원산지로 호박의 접붙이기 밑둥용으로 들여왔다는 설이 유력하고 미군부대를 따라서 들어왔다는 설 등도 있다.

가시박은 성장이 빠르고 덩굴을 뻗어서 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가 뒤덮음으로
다른 식물이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하여 고사시키고 다른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는
화학물질을 내뿜어 성장을 억제시키고 죽게 만든다.

 

이런 강력한 경쟁력으로 가시박이 번지기 시작한 곳은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
온통 가시박으로 뒤덮이게 되고 비닐하우스나 밭으로 번지는 경우 그 땅은 경작을 포기해야 한다.
또 가시박의 씨앗은 가시로 뒤덮여있어 자신을 보호하고
다른 동물의 몸에 잘 달라붙어 먼 곳까지 이동도 가능하다.

 

씨앗은 생존력이 뛰어나 여건이 좋을 때까지 60년 정도를 기다렸다가 발아하기도 한다.
또 씨앗이 어느 시점에 한꺼번에 발아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발아하기 때문에

 

제초작업을 한다해도 일주일 뒤면 다시 싹이 트고 하루 최고 20cm씩 자라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가시박은 여름철 폭우에 불어난 물을 타고 하천을 따라 곳곳으로 번져갔다.

가시박의 피해 실태

방송에서는 가시박이 얼만큼 분포 되었는지 여러 곳을 보여주었다.
내가 서울숲 주변의 한정된 곳에서만 보면서 가시박이라는 식물이 정말 위험하구나를 느꼈는데
전국 곳곳의 현황을 화면으로 보니 사태의 심각성이 상상을 뛰어 넘고

 

(c)KBS 환경스페셜.특별기획 - 한반도 외래종의 침입 2부작 - 2편 가시박 대습격 화면 캡쳐 (이하 화면 캡쳐는 同)
가시박은 강을 따라서 급속도로 번져 나가 이미 4대강 곳곳이 가시박의 침입을 받은 상태다.
 
서울 난지도 위에는 쓰레기산을 덮어서 만든 하늘공원이 있다.

이 하늘공원의 자유로 방향 비탈은 가시박으로 뒤덮였다. 초록색 초원 같지만 저 풀들 밑은 죽음의 공간이다.

얼마전에 본 낙동강 하구에 설치한 보 주변 사진이 떠오른다. 강물이 초록으로 뒤덮혀 있었다.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뒤덮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밑의 강물은 썩어서 죽음의 강이 되어 있었다.

또 한강 가운데 있는 밤섬도 가시박으로 뒤덮였다. 이곳은 한달전에 제초작업을 해서 가시박을 제거했는데 다시 가시박이 뒤덮인 상태다.

한강 주변을 비롯하여 낙동강 주변 등 4대강 곳곳이 가시박으로 뒤덮여 있다.
나무들이 온통 가시박에 휘감겨졌다.

작물을 심기 위한 비닐하우스에 가시박이 번진 경우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게 되어 농사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돌미나리 비닐하우스에 가시박이 온통 뒤덮였다. 농장주인은 이미 손을 놓은지 오래다.

 
가시박의 침입을 받은 호박밭은 폐허가 되었다. 제거해도 제거해도 다시 뒤덮이는 가시박 때문에 농장주는 농사를 포기했다.
한여름에도 옷을 몇겹씩 껴입고서 인부들이 가시박을 제거하고 있다.

하지만 온통 가시로 뒤덮여 있는 가시박열매의 가시가 옷을 파고 들어온다.  

또 가시박을 제거해도 한달 뒤면 다시 가시박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작업이 어렵다고 일하는 사람들이 애로사항을 하소연한다.

원산지에서의 가시박

그렇다면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어떨까. 미국에서도 가시박이 자리 잡은 곳은

다른 식물들이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작물 등 농사를 포기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큰 차이라고 한다면 가시박이 자리 잡은 곳이 그렇게 광범위 하지 않다는 것이다.

좁은 곳에 한정되어 가시박이 분포하고 있었다. 또 급속도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가시박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었는데 문제는 가시박 자체가 아니라 가시박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가시박에 대하여 다른 식물들이 수백년 수천년에 걸쳐서 적응하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는 틀을 이루었지만 우리 땅의 식물들은 생전 처음 보는 지독한 놈을 만났기 때문에 상대도 못해보고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원주민을 죽음으로 내몬 개척자들과 함께 들어온 전염병

가시박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인디언 등의 원주민들이 생각이 난다.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개발한다며 이곳 저곳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던 때 대부분의 대륙에는 이미 원주민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었다.

 

그 원주민들은 소위 개척자라는 유럽인들을 손님으로 반겨 맞아주었지만 결국에 땅을 빼앗기고 학살되고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

사람들은 원주민들이 전쟁과 학살로 많이 죽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전쟁과 학살로도 많이 죽었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원주민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유럽인들이 가져 온 전염병 때문이다.

자연과 더불어 깨끗한 환경에서 살던 원주민들은 생전 겪어본 적도 없는 유럽인들이 가져온 매독을 포함한

수많은 전염병에 노출되어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갔다.

총칼은 피하면 되었지만 전염병은 원인도 모른 채 집단으로 죽어가게 만들었다.

유럽인들은 온갖 전염병에 수시로 노출되어 그에 적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원주민들은 그럴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겪어 본 적이 없는 지독한 놈들을 만나 수난을 당한 것이다.

칡도 외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가시박이 우리나라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식물이 미국에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칡이다. 칡은 빠른 성장속도 때문에 담장과 울타리의 장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칡이 사람의 통제 밖으로 벗어나 자연으로 번지면서 미국의 산을 뒤덮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칡이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심각성이 그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심각하지 않는데 미국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까?

가시박의 경우도 왜 미국에서는 아주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문제를 발생시킬까?

 

 그것은 칡이든 가시박이든 그것들이 원래 자생하던 곳에서는 주변의 생명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익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칡을 갉아먹는 곤충이나 세균 또 곰팡이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전에 생태계 내에서 적절한 조절이 가능하지만

미국에는 그런 눈에 띄지 않는 생명체들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다.


또 가시박은 미국에서도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 하게 화학물질을 내뿜지만

이미 다른 식물들은 그 화학물질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의 식물들은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이 다른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은 가시박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자신의 생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화학물질을 내뿜는다.

다만 그것이 서로 최소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 정도에서 기능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가시박이 급격히 확산될 수 있는 요인

가시박이 물줄기를 따라서 번져 나가는데 어떤 지역에서는 그다지 번식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

 그것에 대한 이유가 강변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곳에서는 후발주자인 가시박이 자리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에 반해 강변 생태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곳에서는 가시박이 강력한 경쟁력으로 다른 식물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태계가 공존하며 건강하게 유지되었던 곳은 가시박이 뒤덮지 못했지만

수시로 공사를 벌였던 곳은 생태계가 안정적이지 못해서 가시박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가시박에게 점령당했다.

 
한강은 양쪽에 콘크리트 블록으로 제방을 쌓았다.

 이곳에는 건강한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시박의 침입에 저항하지 못하고 괴멸되었다.  

강변의 산책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새로운 식물을 단일 종으로 심었다 뽑았다를 반복한다.

스스로 뿌리를 박지 못하고 또 여러 식물들과 공존하는 방식을 익히지 못한 화초들은 가시박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가시박의 미래

낯설면서 강한 가시박은 우리의 강변 생태계를 파괴해 나갈 것이다.

때약볕에 가시를 피하기 위해 두꺼운 옷을 입고 제초작업을 하지만 그것은 헛수고로 그칠 뿐 일주일이 지나면 그곳은 다시 가시박으로 뒤덮인다.

가시박을 없애기 위해서 천적 곤충을 살포하거나 제초제를 살포하는 등의 방법을 연구하는데

그 같은 또 다른 인간의 행위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거제도에 쥐가 많다고 외지에서 고양이를 데려다 풀어 논 적이 있다.

이 고양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잡으라는 쥐는 안 잡고 주변 산에 있는 동물들을 잡아 먹는 포식자가 되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번에는 고양이들을 잡아 안락사 시키기로 했다가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항의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가시박을 제거하겠다고 천적인 곤충을 수입하는 경우 그 곤충이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지금 우리 산하에 있는 나무들을 말려 죽이고 있는 제2의 꽃매미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결국 가시박을 이겨내는 것은 온전히 우리나라의 자연의 몫이다.

가시박을 극복할 수 있는 때가 언제 올지 알 수는 없다.

 그 때까지 우리의 강변은 가시박으로 뒤덮일 것이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날 우리의 강변 생태계는 식물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곳이 될 것이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이 더욱 두려워지는 까닭

콘크리트로 쌓아논 제방이 온통 가시박으로 뒤덮인 것을 보면서 두려워지는 것이 있다. 바로 4대강 죽이기 사업이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은 기존의 강변 생태계를 뒤엎고 인공구조물인 제방을 높이 쌓는 사업이다.

 

그렇게 기존 생태계를 뒤짚어 엎음으로 인해 생태계는 건강성을 상실하고 다시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기간 몸살을 앓을 것이다.

그렇게 기존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가시박이 퍼지면 어떤 것도 가시박을 이겨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보로 막힌 깊이 파인 강에는 썩은 물이 흐르고 그 주변에는 가시박이 뒤덮히는 때가 올 것이다.

강물은 녹조로 뒤덮여 초록이 되고 제방은 가시박에 뒤덮여 초록이 될 것이다.

 MB가 말한 초록 물길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 초록은 생명의 초록이 아닌 죽음의 초록이다.

자연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을 때 건강하고 자연스럽다

자연의 생태계를 볼 때 인간의 도덕률이나 이해관계에 의한 시각으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

생태계에는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 좋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선악이라는 얄팍한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 판단하는 것이다.

생태계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나름의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인간이 생태계의 생명을 볼 때에는 저 생명은 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를 다층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또 그러한 관찰에서 조급한 결론을 내려서도 안 된다. 안다고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니고 일부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위적인 행위를 가하지 않은 곳의 생태계는 그 자체가 공존의 공간이다.

그 생명들 간의 공존의 여부를 심판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율이나 이해관계가 아니고 수천년 수만년의 시간이다.

 

그 오랜 시간을 거쳐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것 만이 존재할 수 있고 현재 남아있는 것이다.

어떤 것이 강하고 어떤 것이 약하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품종이 다른 품종에 비해 특정한 행동방식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이 함께 어우러지는데 나름의 역할을 하기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보이는 모든 것들은 나름의 존재 가치와 이유가 있는 것이고 사람은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생태계를 해석해야 한다.

단편적인 인간의 이해에 따라서 외래의 생명을 들여오는 것은 기존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명들간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강하고 뛰어난 어떤 특성을 이용하겠다고 외래 생물을 들여오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한다.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언제 양날의 검이 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연상태로 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자연과 어떻게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자연속에서 인간이 더불어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해를그리며(dub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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