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변을 살리자
소양강처녀,욘사마,쏘가리,수중분수대등이 즐비한 소양강변
요즘 춘천시의 소양강 다리 근처를 가보면 참으로 한심한 꼴을 감상하게 된다.
호반순환도로 소양2교~근화동 평화공원 300m 구간.
이 구간은 소양강처녀상과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진 명소로
외지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뚜렷한 활용 콘셉트 없이 방치되고 왔다
소양강 고사분수
물의 도시 춘천의 아름다움을 환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호수변의 밤을 아름답게 연출한다고 소양2교 옆 고사분수 주변에
야간 조명기구 7대를 설치했다.
물줄기가 100m를 뿜는 고사분수에 야간조명이 설치되면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다리로 선정된 소양2교와
소양강처녀상의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이 일대에 호수변 빛의 벨트가 만들어진다고 자랑을 해대더니
물속에 쳐박혀 야간은 고사하고 대낮에도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긴 그 비싼 전기료를 어떻게 감당을 하며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을 때면 장관이기는 커녕 영락없는 터진 수도관 꼴이다
차라리 수면에 걸맞는 아담한 음악분수가 제격이 아닐까
춘천로타리클럽 불법 석탑 설치
춘천의 상징인 소양2교는 의암호와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질 만큼 춘천의 명소다.
이 다리입구 도로 부분에 거대한 석탑이 있다
소양2교 입구에 설치 한 로타리클럽의 기본 이념인 ‘초아의 봉사’ 석탑
춘천의 관문으로서 춘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설치되어야 할 자리지만
소양2교와는 무관하게 설치된 표석은 높이와 넓이가 거대해
확 트인 소양강변을 막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시민들로부터 ‘돈 있는 자들의 행패’라는 논리 속에
그들이 그동안 지역내에서 다양하게 펼친 봉사의 땀방울이
한순간에 바람에 실려 가는 허무한 봉사로 낙인 되는 오명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초아의 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이라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에 모르게 하라고 했듯이
이렇게 거대한 석탑을 설치해 단체를 과시하는 것은
돈이 아닌 온몸으로 음지에서 봉사하는 많은 봉사자들에게
한없는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하물며 석탑 설치에 따른 공작물설치허가를 내 준 사실이 있는지
협의와 허가를 득하지 않은 불법공작물이라면
춘천시에 적법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해 본다.
불법으로 얼룩진 ‘초아의 봉사’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기만 한다면
이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지를 갖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양강 처녀상과 쏘가리상
2005년 춘천시는 춘천을 대표하는 관광 상징물로 만들겠다고
조각물 건립에만 5억 5천만원이 투입된 거대한 소양강 처녀상이 있다
또 하나는 도무지 무슨 물고기인지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소위 `쏘가리상' 이다
부대시설까지 8억원이 투입된 쏘가리상은 은색 스텐레스로 조각,
실소를 금치 못한다.
우람스럽고 드세게 생겨먹은 `소양강 처녀상'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처녀가 아닌 밭에서 김매다 일어선 아낙네 모습이다
은색 쏘가리의 생김새도 엉뚱해서 쏘가리가 쏘가리답지 않다.
예술성이나 제작의도와는 아예 거리가 먼 것들을
춘천시 당국에서 거액을 들여 설치해 놨다.
이 동상을 하필이면 호수 안에 세워 안개 낀 날 밤이나 새벽에 무심히 보면
마치 물귀신이 나오는 것 같아 무섭거나 놀라기 일쑤다.
지금 소양강 처녀상은 관리 손길이 미치지 못해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건너 공원에 주차하고 지하통로를 이용해 건너가야만 하는 불편은 감수하고라도
오가는 차량으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가까이 갈수도 없이 쳐다만 봐야하는
이상한 동상이다. 차라리 차안에서 쳐다보는 편이 더 편할지 모른다
동상은 사람의 손이 닿는 장소와 위치에 있어야 친근해지기 마련이지만
건너편의 공원은 텅빈 채 소양강 물속에다 가둬놨는지 모를 일이다
관광객이 오가는 경관이 좋은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 미관을 망가뜨리고 청정 이미지마저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다.
왜 이곳에 서있어야 하는지
차라리 주차도 편하고 지하통로도 필요없는 공원으로 옮기던가
소양2교 입구 공원이 제격이다
(2005년)
‘겨울연가’ 촬영지 훼손
한때 겨울연가로 한류의 중심지였던 춘천시가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매력을 잃고
‘겨울연가’ 촬영지가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소양강과 준상이네 집 등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이젠 거의 보기 힘들다.
‘한류 메카’라는 여건을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지 못한 결과다.
2004년 촬영당시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울타리도 바뀌고,
주변 조경도 헤쳐 놓아 촬영지로서의 가치를 잃어 버린지 오래다
세금 퍼부어 가며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려 보존가치가 없어진
최소한 그 장소만이라도 다시 복원되어야 한다
(2008년)
또 있다
차량이 오고가는 매연이 가득한 도로변에 체육시설은 왜 그곳에 있는지
강변을 바라보며 건너편 중도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호수경관 시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짓다만 부도건물 방치
춘천시 근화동 평화공원에 가면 길 건너로 짓다만 부도건물이 있다
공사가 중단된 채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6층의 대형 건물이다.
이젠 흉물을 벗어나 고철덩어리로 변해 가고 있다.
건물 위를 쳐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흉물스럽다.
시멘트는 부식되어 바람에 휘날려 지나가는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고
철근골재는 녹이피어 고철이 되었으며,
시민으로서 건물을 쳐다보니 민망스럽고 허물어질까 두렵다.
춘천의 겨울연가 촬영지에 수년째 부도난 건물을 방치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라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
공사 중단으로 흉물스럽게 변한 건축물은 정리돼야 한다.
골격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다 관리도 제대로 안돼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춘천 관광지의 고철덩어리로 변한 부도건물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며
도시미관 및 조망권은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답을 춘천시민에게 줘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춘천시를 가리켜 `호반의 도시'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소양강변을 따라 수중분수대, 석탑, 쏘가리, 소양강처녀,
욘사마, 당간지주, 전적비 등이 즐비한 소양강변.
역대 시장마다 거금을 들여 넌센스적 조형물이나 세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민과 외래 관광객들의 미적 감각이나 지적 수준을
수준이하로 얕보는 우를 범하는 역효과가 야기되는 것이다.
의암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는 세계 제일이지만
역대 시장마다 생색내느라 세금만 어마어마하게 투입되었지만
소양강변은 쓰레기만 쌓인채
지금도 썰렁한 바람만이 불어 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