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보입니다



입춘이 지난, 드디어 봄입니다.

새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우리는 다시 새봄의 초입에 섰습니다.


“공간에서 대지를 향해 손을 내밉니다/

길들이 멀리 들판으로 나서 들판을 보여줍니다/

별안간 그대는 대지가 상승하는/

표시를 봅니다” 라고 쓴


릴케의 시 ‘이른 봄’이 생각날 정도로

날씨가 제법 푸근해졌습니다.


모처럼 산으로 갑니다

봄의 흔적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려보지만,

겨울에도 푸르던 이끼만 보일 뿐입니다.


아직 새싹이 움터오는 것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지천에 피어날 것들,

그냥 잡초 혹은 ‘이름 모를’이라는 불리는 풀들이

가장 먼저 새싹을 내고 있습니다.


시인 정지용은 ‘이른 봄 아침’에서

봄이 오는 풍경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봄ㅅ바람이 허리띄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사알랑 사알랑 날러 오노니/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봄이 왔습니다.

봄의 속살을 보고 싶으신가요?


간절하게 보고 싶은 만큼 봄은 보입니다.

그 봄, 만나러 가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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