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전나무 숲길


월정사 전나무 숲은 어찌보면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산문(山門)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이는 1.2km의 이곳에서 중생은 속세의 때를 벗고 부처님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 연초록 그늘로 접어드는 순간, 번잡한 속세의 일은 저만치 사라진다.

넓고 높으며 시원한 전나무 숲길이다.



어느 겨울날, 나옹스님은 비지를 받쳐 들고 조심스레 눈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와락’ 소리가 들리면서 소나무 가지 위에 얹혀 있던 눈들이

스님과 부처님 전에 올릴 비지를 덮쳐버리고 말았다.


순간 스님은 소나무를 향해 크게 꾸짖었다.

“이놈, 소나무야! 너는 부처님의 진신(眞身)이 계신 이 산에 살면서 큰 은혜를 입고 있거늘,

어찌 감히 네 마음대로 움직여 불전에 올릴 공양물을 버리게 한단 말이냐.”

때마침 스님의 꾸짖는 소리를 듣게 된 오대산 산신령이 결단을 내렸다.

“소나무야, 너는 큰스님도 몰라보고 부처님께도 죄를 지었으니 이 산에 함께 살 자격이 없다.

멀리 떠나거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전나무 아홉 그루로 하여금 이 산의 주인이 되어

오대산을 번창케 하리라.” 산신령의 명령에 따라 소나무들은 오대산에서 쫓겨나고 이후

전나무들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부터 오대산에는 지금까지 소나무가 없고 전나무가 번성한다고 하며,

지금도 당시의 아홉 그루 전나무 중 두 그루가 일주문 가까이에 유독 큰 키로 서 있다고 한다.













다시 되돌아오고

금강교를 건너 주차장에서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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