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11월 어느새 쌀쌀한 만추의 아침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아쉬움만 남은 꾼들이 모여 든다 반가운 모습에 인사를 하고 그냥 가을을 찾아 나서는 길 함께 삼악산을 생각해 낸다
의암호 지금 막 물안개가 의암호수를 돌아나가고 따사로운 가을 햇볕, 붉게 타오르는 단풍 숲속 호수위로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공지천, 그리고 의암교를 지나 대장님이 고이고이 숨겨둔 나만이 아는 길이라는 삼악산 동릉
갈림길 산비탈을 따라 오르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암릉 오래 산행을 하지 않은 몸이 무거운지 발걸음이 거절을 한다
암릉에 매달리다 지쳐 겨우 전망바위 위에서 숨을 고른다
바위전망대 너덜길을 따라 바윗길을 올라서면 호수를 지키는 멋드러진 소나무 한그루 북으로는 화악산에서 계관산에 이르는 능선이 굽이지고 우측으로 의암호와 붕어섬이 보이는 널찍한 바위
암릉 언제와도 평화로운 숲속이다 노송이 어우러진 절벽은 동양화 그 앞에서 의암댐이 계곡을 가로 지르고 암릉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단풍길 가을은 하늘 높은 곳으로부터 산을 잠재우며 내려와 겨울옷을 하나하나 갈아입히며 하산하다 의암호에서 멈추는데 푸르렀던 여름은 간곳없이 산 전체가 수채화가 되어 의암호에 잠겨있다.
전망바위 천상에 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
신연강이 녹빛으로 흐르고 드름산이 길게 동쪽으로 맥을 이루는 소양강 협곡의 평온함이 갈길을 멈춘다
정상 화악산까지 이어지는 산들의 합창 대룡산은 흰빛으로 허리를 두르고 시내를 감싸고 발밑 붕어섬은 아직도 누워있다
좁은 능선은 사람들의 시장터 이미 낙엽진 오솔길 위로 다복다복 쌓여 있는 나뭇잎들
잎, 잎, 단풍잎… 단풍잎 되어 함께 나뒹굴고 싶어 우리도 어느새 빨갛게 물이 든다
하산 너덜길에서 줄을 이으며 오르내리는 사람들 마지막 단풍이 길마다 곱게 물들고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세운다.
누가 삼악산을 설악산의 축소판이라 했던가. 길섶의 야생초는 이미 단풍으로 누렇고 모퉁이마다 가득한 가을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보며 우리끼리 웃고 떠들고..
헤어짐 드름산아래 아담한 농가 식당 오래된 친구나 첫만남의 아줌마나 아쉬운 단풍산행을 안주삼아 하루를 이야기 한다
위하여~ 그리고 헤어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