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몽덕산~가덕산~북배산 0 코스 : 홍적이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싸리재~명월리 0 일시 : 2006. 10. 8(일) 08:00 새마을금고 앞 연휴가 지나간 느긋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오랜만에 가득한 버스 좌석이 모자라 통로를 차지하는 마음이 안스럽다 09:20 홍적이고개 고갯마루에 안개가 가득한데 임도는 차단기도 모자라 철망으로 막히고 개구멍 통과 산허리를 돌아 오르면 낯익은 능선 잣나무 숲속 사이로 이어지는 방화선이 억새로 가득하다 10:15 몽덕산 출발부터 오르막 벌어진 입속으로 가쁜 숨소리 가는 길 걸음마다 억새가 한창이라 그나마 여유를 부린다 작은 들꽃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기고 11:20 가덕산 울타리를 따라 가는 방화선 지난겨울 흰눈 덮인 등산로는 어느새 억새가 차지했다 키 큰 억새사이로 암것도 보이지 않고 앞사람만 따라 억새능선을 가른다 삿갓봉 갈림길 철조망엔 리본들만 그득하다 방화선을 따라 뜨거운 여름을 보낸 능선 어느새 억새평원을 이룬다 능선에 물결치는 하얀 파도 미처 봉우리를 넘지 못한 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12:40 북배산 다시 오름길 멀리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며 억새에 가려진 작은 언덕을 넘긴다 팔에 감기는 억새 잎 어느새 손등에 생채기를 낸다 그늘하나 없는 땡볕. 헬기장에서 먹는 점심 가을햇빛에서도 짜증이다 퇴골갈림길 쓰러진 억새에 미끄럼을 타고 가시풀을 피하느라 시간을 뺏긴다 거북바위 그늘에서 갈길을 멈추고... 다시 이어지는 무성한 억새 사이로 가시덩쿨만 가득 그리곤 할퀸다 14:20 싸리재 지겨운 억새를 피해 탈출을 한다 낙엽송이 가득한 능선을 내려서면 임도 굽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지쳐 다시 능선을 탄다 수해에 패여간 능선 길에서 억새 러셀을 한다 헤메다 내려선 밭머리를 지나 지루한 산행을 계곡물에 씻는다 억새산행이 아니라 고행이다 15:00 명월리 계곡에도 연수원 건물이 들어섰다 허물어지는 계곡의 아픔 억새산행 한 포기 야생화에 감명 받고 좋아하는 억새와 함께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하며 해마다 같은 길을 걸어도 계절마다 맛이 다른 이곳... 모두가 함께 호흡하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하루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오늘도 NG가 났다 종착역을 잃어버린 님들이 있어 함께 모으느라 해가 저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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