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이름이 좀 긴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옥색과 무늬를 가진 나방입니다.

별칭 팅커벨이라고도 한답니다.

 

숲속에서 만나는 순간 머리가 띠~~!!

꿈을 꾸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방이라하면 해충이나 징그럽게 생긴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 녀석은 어느 나비 못지않은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옥빛색깔의 날개에 달모양의 무늬가 들어가 있고

잘 뻗은 꼬리는 몸전체의 균형을 유지해 줍니다

 

녀석의 빗살 같은 더듬이...환상입니다 

보는 순간 "이게 나방이야 진짜~~?"

라고 하실겁니다

 

크고 아름다운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종의 나방입니다

이 나방 역시 누에나방인지라 애벌레는 누에고치를 만드는데

이것으로 만든 실을 작잠(柞蠶) 혹은 천잠이라고 부릅니다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설명서 입니다

 

대형의 나방으로 날개를 편 길이가 100110 mm이다.

수컷의 더듬이는 깃털 모양이나 암컷은 빗살 모양이며

뒷날개 뒷부분이 긴 꼬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는 청백색 또는 옥색을 나타내며 기부에는 많은 백색 털이 있다.

성충은 6월과 8월에 걸쳐 연 2회 나타난다.

산지의 활엽수림에 거주하며 밤에 불빛에 날아든다.

 

유충은 청백색이고 털이 없으며, 사과나무 ·배나무 ·벚나무 ·오리나무 등의

잎을 먹는 다식성 해충에 속한다. 번데기로 월동한다.

한국 ·일본 ·시베리아 남동부 및 중국 북부에 분포한다.

 

 

 

 

 

Saturniidae과의 종류

 

아틀라스나방

긴꼬리산누에나방

네눈박이산누에나방

산누에나방

참나무산누에나방

작은산누에나방

밤나무산누에나방

부엉이산누에나방

유리산누에나방

가중나무고치나방

 

 

 


만화 영화<피터팬>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팅커벨과 프뢰벨은 모 어린이 책 전문출판사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하다.

흔히 알고 있는 피터팬은 J. M. 배리가 지은 소설 <피터와 웬디>의 원작이다.

 

피터팬에는 몇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피터팬과 팅커벨이 특히 기억이 난다.

피터와 웬디 사이의 사랑을 질투하는 요정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팅커벨이다.

 

귀엽고 이쁜 팅커벨(만드는 요정),그에게는 여러 요정 친구들이 있는데,

빛의 요정인 '이리제타'-, 팅커벨과 쌍둥이로 서리의 요정인 '페리윙클',

물의 요정인 ' 폰'과 '실버미스트',꽃의 요정인 '로제타', 바람의 요정인 '비디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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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말리는 호랑나비, 포착 성공

 

글: 이미숙 편집: 최은경

 

 

딱 걸렸어.

날개를 편 자세로 꼼짝 못하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호랑나비를 본 건 행운이었습니다. 너, 진짜로 딱 걸렸어. 그 자세로 그대로 있어. 가만히 있어. 마침 사진기가 없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호랑나비는 주술에 걸린 것처럼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라면 순식간에 날갯짓을 하면서 날아 가버렸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입을 딱 벌린 뱀 앞에 앉아 있는 겁에 질린 개구리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호랑나비가 우화(곤충이 유충 또는 약충이나 번데기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일)를 막 마치고 날개를 말리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호랑나비는 날개가 완전히 마르지 않으면 활동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날 수 없습니다.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호랑나비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할까요. 따사로운 햇빛 아래서 날개를 편 채 날개가 마르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호랑나비

▲  호랑나비

 

 

그런 자세를 하고 있는 호랑나비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고양생태공원이 아닌 숲이나 산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호랑나비가 우화하는 모습은 아무 곳에서나 아무 때나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초나무를 고양생태공원으로 이식할 때 볼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했던 그 모습을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호랑나비가 날개를 말리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호랑나비의 미세한 털까지 다 보였습니다. 생명의 신비, 생명에 대한 경외감, 이런 말들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날개를 다 말린 호랑나비는 첫 날갯짓을 했습니다. 그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날 준비를 마친 호랑나비는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잘 가라. 잘 살아.


 산초나무

▲  산초나무

 

고양생태공원을 조성할 때 산초나무를 심으려고 여러 곳을 수소문했습니다. 산초나무는 구하기 쉽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개발을 앞두고 있는 곳에 산초나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겨우 찾아내 20그루 정도를 부들연못 건너편에 옮겨 심을 수 있었습니다.

산초나무를 데려오면서 분명히 애기들이 딸려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애기는 호랑나비입니다. 산초나무는 호랑나비 먹이식물이기 때문에 산초나무가 있으면 반드시 호랑나비가 있습니다. 그런 속셈으로 산초나무를 이식하려고 그 난리를 친 것이죠.

그래서 산초나무 잎에 호랑나비 알이 붙어오기를 기대했습니다. 만일 알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호랑나비가 먹이식물인 산초나무를 찾아오기를 바랐습니다. 먹이식물이 있으면 나비들은 모여들기 마련인데, 그것을 후순위로 노린 것입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산초나무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호랑나비를 보았습니다. 먹이식물의 힘은 놀라웠습니다. 산초나무가 있는 곳에 반드시 호랑나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죠. 그 덕에 우화하는 호랑나비를 봤고, 증거를 사진으로 확실하게 남기게 되었습니다.

나비들은 편식장이입니다. 좋아하는 식물이 따로 있어 그것만 먹고 그 주변을 맴돌면서 살아갑니다. 알을 낳고,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되어 혼인을 한 뒤 생을 마감할 때까지 먹이식물 주변을 떠나지 않습니다. 나방도 나비와 비슷한 습성을 지녔습니다.

산초나무와 호랑나비, 쥐방울덩굴과 꼬리명주나비, 방풍나물과 산호랑나비, 환삼덩굴과 네발나비, 뽕나무와 멧누에나방, 담쟁이덩굴과 줄박각시, 냉이와 배추흰나비, 토끼풀과 노랑나비, 쑥과 적은멋쟁이나비가 우리 공원에서 관찰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호랑나비 알

▲  호랑나비 알

 

호랑나비를 발견하고 곧장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산초나무로 가서 잎사귀 뒤를 뒤집어본 것입니다. 어미가 있으면 알이나 애벌레가 있는 게 당연합니다. 부화해서 꼬물거리는 애벌레가 1령부터 번데기까지 나무 한 그루에 다 몰려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연두색에 줄무늬가 있는 예쁜 애기들인데 이들을 징그럽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비들의 몸에 새겨진 무늬가 다 다르듯이 애벌레들도 무늬가 다 다르고 저마다 특색을 가졌습니다. 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애벌레,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와 같은 애벌레들을 보면 신기합니다. 애벌레 모양은 비슷한데 무늬가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애벌레들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송충이라고. 징그럽다고. 송충이의 성충이 솔나방이니 다른 애벌레들이나 송충이가 비슷하다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랑나비 애벌레

▲  호랑나비 애벌레

 

 

불쌍한 산초나무. 호랑나비 애벌레들의 먹이식물이지만 저렇게 많은 애벌레를 먹여 살리다가는 나무가 죽을 것 같습니다. 양식이 부족하면 애벌레들이 굶어죽을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산초나무 잎이 필요하지 않을까? 자원봉사자들과 모여서 이런 의논을 합니다. 산에서 잎을 따다가 확 뿌려줘? 산초나무가 어디에 있는 줄 알고?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서 상황이 확 달라진 것입니다. 자연이 자연스럽게 조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새들을 잊고 있었습니다. 애벌레들의 포식자를 까맣게 잊고 애벌레가 너무 많다는 걱정만 했습니다. 새들이 먹이가 우글거리는 산초나무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습니다. 애벌레들이 아무리 보호색을 띤다고 해도 매서운 새눈을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호랑나비 번데기

 ▲  호랑나비 번데기

 

 

 개체수가 너무 많다고 호들갑을 떨었더니 이제는 애벌레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위기감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러다가 한 마리도 안 남겠다. 새들아, 적당히 먹어라. 고민을 하다가 두어 그루만 망을 씌우기로 했습니다. 호랑나비가 우화하는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초록색 양파망을 구해다 씌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호랑나비들이 우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날개를 말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공원에도 쥐방울덩굴이 있고, 꼬리명주나비가 있습니다.

호랑나비과인 꼬리명주나비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으뜸인데 희귀식물인 쥐방울덩굴을 먹이식물로 삼고 있습니다.

 쥐방울덩굴

▲쥐방울덩굴

 

우리 공원을 조성할 때 식재한 식물 가운데 가장 많이 번식하기를 간절히 바란 것이 쥐방울덩굴입니다.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작은 열매가 귀여운 방울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어떤 식물이든 자연에서 보아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열매가 예쁘다보니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귀하신 몸인 희귀식물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출근한 뒤 쥐방울덩굴을 보러 갔더니 며칠 전까지 없던 꺼뭇꺼뭇한 애벌레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붙어 기어가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쥐방울덩굴을 식재할 때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였기 때문입니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그날부터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꼬리명주나비가 성충이 될 때까지 쥐방울덩굴 군락지 주변을 서성이면서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꼬리명주나비가 산란한 뒤 1령에서 5령까지의 단계를 거치는 과정을 꼼꼼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루는 꼬리명주나비 한 마리가 쥐방울덩굴 잎 위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일이지? 궁금해서 다가갔는데도 꼬리명주나비는 날아오르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알을 낳고 있었습니다.



 꼬리명주나비가 산란하는 모습

▲  꼬리명주나비가 산란하는 모습

 

 

  짝짓기 하는 꼬리명주나비

 

▲  짝짓기 하는 꼬리명주나비

 

 

  꼬리명주나비 알

▲  꼬리명주나비 알

 

 

꼬리명주나비는 노란색 알을 한알씩 줄지어 낳느라 정신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고 산란에 열중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나뭇잎에 가지런히 줄지어 낳은 알들은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예상을 하지 못해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큰 행운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는 점점 개체수가 많아졌고,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꼬리명주나비가 우화해서 한꺼번에 날아오를 날을 기다렸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들을 기다리는 포식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법칙은 냉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쥐방울덩굴에서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를 관찰할 때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귀면서 우리 주변을 맴돌던 새들은 우리가 그 자리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애벌레들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새들의 만찬이 시작된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훠이훠이 하면서 새들을 쫓아내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그냥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새들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테니까요.

 꼬리명주나비 번데기

▲  꼬리명주나비 번데기

 

나비들은 일 년에 두 번 번식합니다. 봄에 알을 낳으면 가을에 성충이 되고, 가을에 알을 낳으면 번데기가 돼 겨울을 납니다. 번데기는 몸을 나뭇가지에 실로 매달아 덜렁거리면서 나비나 나방 번데기가 아닌 척 하면서 버팁니다.

물론 모든 나비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번식하는 횟수가 더 적거나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나비들은 알이나 애벌레, 어른벌레 상태로 돌 밑이나 나뭇가지, 낙엽 밑에 붙어 겨울잠을 자면서 겨울나기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죠. 봄이 되면 겨울을 버틴 번데기에서 나비와 나방들이 우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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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거미줄은 가늘지만 매우 튼튼하고 잘 늘어나며 내구성이 강하다.

비록 사람에게는 지나가다 걸리면 기분 나쁜 장애물 정도로 취급받지만

부피와 무게를 감안하면 탄력성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다.

 

사람이 지나가다가 거미줄에 걸리면 아무리 손으로 떼내려 해도

씻어내기 전까진 완전히 떼기 어려울 정도로 가늘고 질기며 잘 달라붙는다.

이런 거미줄이니 벌레들이 달라붙으면 당연히 쉽게 벗어날 수 없다.

 

 

 

 

거미줄을 하나 칠 때 거미는 1,000~1,500번이나

끈끈한 줄을 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거미줄에 들러붙지 않는 비결은

무엇보다 발에 빽빽하게 난 가늘고 빳빳한 강한 털에 있다.

 

이 털은 점액과의 마찰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여

끈끈이가 다리에 묻는 것을 막아주는데,

기발하게도 털 중간에 가지가 나 있어 점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한다.

 

 

 

 

거미는 포식성이며 주로 실그물에 걸린 곤충을 잡아먹는다.

34,000여종이 있는데, 사람에게 해로운 종은 검은독거미를 포함한 몇 종뿐이다.

한국산 거미류는 199012월 현재 모두 41533종이 알려져 있다.

 

 

 

 

거미류는 성체가 되기 전에 보통 7~8번 탈피하며

성장 중에 다리가 떨어져나가면 보통 다시 생긴다.

알은 주로 실주머니 안에 낳는데, 산란된 알은 보통 바로 깨어난다.

 

거미는 포식성이며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모두 독샘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종류만 사람에게 해롭다.

 

 

 

거미류의 주요 먹이인 곤충은 보통 실그물에 잡힌다.

어떤 종의 그물은 실이 끈적끈적한 물질로 된 작은 방울들에 싸여 있어

곤충이 도망치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킨다.

 

 

 

 

 

게거미류는 꽃 속에서 먹이를 기다린다.

꼬마거미류는 거의 모든 방향으로 거미줄을 친다.

접시거미류는 보통 깔천 같은 수평그물을 만든다.

가게거미류는 깔때기 모양의 그물을 치고,

덫문거미류와 늑대거미류는 터널을 만든다.

어떤 것들은 잎으로 보금자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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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대한 주의점

 

우선 벌에 대한 습성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먼저 쌍상벌이다.

등검정쌍살벌, 뱀허물쌍살벌, 두눈박이쌍살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봄철에 풀이나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여왕벌 한 마리가 집을 짓기 시작해

숫자를 늘려 이 즈음엔 벌집 하나에 수십 마리가 모여 산다.

집 모양은 둥근 타원형으로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다음은 왕탱이라 부르던 말벌이다.

어미는 어른 엄지손가락 보다 크다. 벌집은 호박 모양으로 엷은 황토색을 띤다.

보통 큰 나무나 바위 밑에 집을 만들고 입구에 조그만 출입구를 낸다.

쏘였을 경우 통증과 독성이 치명적이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벌은 땅벌이다.

땅을 파고 수백 마리가 군집을 이뤄 사는 이 벌은 크기는 꿀벌 정도의 크기로 작은 편이다.

벌집 입구를 밟거나 건드렸을 경우 한꺼번에 무리가 달려드는 습성을 지녔기 때문에 경계 대상이다.

옛날 어른들이 '물속까지 따라 온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집요하게 공격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벌들은 한번 쏘면 죽는다'는 말은 토종벌이나 꿀벌을 일컫는 말이다.

쌍상벌이나 땅벌, 말벌들은 벌침 부위의 근육이 발달해 침이 빠지지 않는다.

한 마리가 수십 번 쏘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거기에 물고 늘어지는 능력까지 지녔다.

따라서 묘지 금초나 야외 캠핑 전엔 반드시 벌집이 있는지 주변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수다.

 

 

 

과민증이라 불리는 아나필락시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쏘인 부분, 국소 부위에만 이상 증상을 나타낸다. 따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에게 벌침은 치명적이다.

온 몸이 부어올라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하고, 더불어 심장마비가 일어나기도 한다.

러다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고 부른다.

 

과민증이라고도 하는 아나필락시스는 벌이나 독개미 같은 곤충뿐만 아니라

땅콩이나 새우 같은 음식물을 통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인구 10만 명당 3~4명 정도다.

 

그렇다면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는 사람이 말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벌침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벌침은 손이나 핀셋으로 뽑으면 침낭에 담긴 독소가

체내로 주입되므로 카드 같은 모서리가 단단한 물체로 긁어내는 것이 좋다.

통상 1분 안에 벌침 속의 독이 체내로 주입되므로 신속하게 손을 써야 한다.

 

또한 지체 없이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1분 안에 벌침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하여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환자는 구급차 접근이 용이하도록 포장도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웃도어 활동이나 제초작업 등은 통상 산 속에서 행해지므로

사고 발생지점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말벌에 쏘였을 때의 골든타임은 20분에서 60분 사이이다.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생존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주위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일단 환자 옷의 단추나 지퍼 등을 풀어줘야 한다.

이미 환자의 몸은 퉁퉁 부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환자를 똑바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환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환자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땅바닥에 드러누우면 호흡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물을 뿌려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게 계속 일깨워야 한다.

 

벌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해야...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벌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봉침을 놓는다. 벌침에 있는 봉독(蜂毒)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환부에 주입하는데,

봉침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있어 척추치료에까지 이용된다고 한다.

 

이런 봉침 시술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벌침 알레르기 테스트다.

봉침 시술을 받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봉침 시술에 필요한 벌침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봉침 시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일부러 한의원에 들러

벌침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또한 의술차원에서 정제된 봉침을 맞는 것과 말벌,

특히 독성의 강도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야생 말벌에 의한 벌침 공격은 그 정도의 차이가 크다.

 

자신이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인지하는 가장 최후의 수단은

이전에 벌에 쏘였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복기해 보는 것이다.

꿀벌이든 말벌이든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몸 전체적으로 일어났다면

중증 알레르기 체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벌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팁들이 있다.

아래를 참고해서 벌에 의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자.

 

1. 산에 오를 때에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쓰지 말자. 진한 향기 때문에 벌들이 몰려올 수 있다.

2. 단맛이 나는 음식물을 곁에 두지 않는다. ''인줄 알고 벌들이 몰려들 수 있다.

 

3. 벌침에 쏘였다면 손으로 잡아 빼지 말고, 교통카드 같은 끝 면이 단단한 물체로 긁어내듯이

제거하자. 손으로 침을 잡아 빼면, 치약이 짜이듯 침낭 안에 있는 독소가 체내로 주입되게 된다.

 

4. 벌침은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1분 안에 제거해야 침 안에 있는 독소가 우리 신체로 주입되지 않는다.

 

5.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 성분이 있는

'자가 에피네프린 펜' 주사를 휴대하고 다니는 게 좋다.

에피네프린 주사는 처방전이 있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가진 사람이 드물어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6. 에피네프린 주사를 주입했다고 하더라도 119에 연락을 해야 한다.

주사는 단지 증상을 늦춰줄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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