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서쪽>

□ 삿갓봉~가덕산 산행기

0 산명/높이: 삿갓봉(716m)~가덕산(858m)~퇴골저수지
0 산행일자 : 2001. 8. 12(일)
0 산행코스 : 춘천댐~낙엽송숲~삿갓봉~수렵장 철조망~가덕산~퇴골 저수지
0 산행시간 : 7시간
0 날씨: 흐림

(산행길잡이)
삿갓봉은 한북정맥을 주맥으로 하여 귀목봉 (1.036m) 화악산(1468m) 응봉(1436)을
거쳐 북배산(867m)의 지맥을 뻗어 내려오다 가덕산 동쪽에서 일으켜 세운 산이다
주변의 천m급 산들이 위세당당하게 솟구쳐 있어
716m의 삿갓봉은 막내처럼 아기자기하게만 보인다.

경기 제1봉인 화악산(1468m)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상에 솟아있는
가덕산(858m)은 몽덕산과 북배산의 능선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산행기)
가덕산은 경기 제1고봉인 화악산의 지맥으로
주능선을 따라 방화선이 형성되어 있다.
이 방화선을 따라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눈이 쌓이면 만리장성 같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한다.

키를 넘는 억새숲이 가야 할 앞길을 가린다.
한쪽으로 수렵장의 철조망이 이어져 정상까지 이 철조망을 따라 오르게 된다.
가파른 수림지대를 헤쳐 오르면 길은 뚜렷해지고 주능선에 닿게 된다.

오르는 능선에는 온갖 야생화와 이름모를 풀들이 가득하고
초롱박처럼 생긴 꽃으로 귀걸이 만들어 달고 발걸음 가벼이
들참나무 물푸레나무 철쭉 단풍나무 등이 빽빽한 능선길
한참을 걷다보니 갑자기 눈앞에 탁 트이면서
헬기장을 중심으로 온통 억새밭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몇 발자국 오르니 바로 정상,
정상 아래로 펼쳐지는 모양이 그대로 장관이다.
서북방향으로 화악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보이고,
남쪽으로는 목동평야와 북배산, 계관산, 삼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의암호와 춘천호 소양댐과
호반의 도시, 춘천시가 한 손바닥으로 조망된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듯 정상에는
빛 바래 글짜조차 잘 보이지 않는 모산악회의 비닐코팅 표시 한 장만 달랑 보일 뿐...

가덕산 정상에서 하산길에 이어지는 갈대 숲
하산은 방화선 길에 키만큼 자란 억새숲 사이를 헤치며
한참을 내려오는데 밀림지대를 걷는 기분...

억새숲 속에서 얼굴만 보이며 움직이는 일행들의 모습 또한
그 어떤 산행에서 볼 수 없는 명장면.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장마비로 인해 없어지고.

무성하게 자란 풀로 찾을 수가 없는 하산길
길없는 벼랑길로 가다가 길을 찾아내고....
퇴골 저수지로 하산


□ 화악산~응봉~홍적이고개 산행기

0 산명/높이: 응봉(1,436.3m)~촛대봉(1,190m)
0 산행코스 : 실운현~응봉~촛대봉~홍적이고개
0 산행시간 : 6시간
0 날씨: 맑음

(산행시간)
08:25 태백가든
09:45 실운현 출발
10:25 매봉 /10:35 지뢰밭 통과 /10:40 휴식
11:10 1230봉
11:25 1170봉
11:35 1190봉 강원도 촛대봉 /12:00출발
12:10 1125봉 경기도 촉대봉 정상표지석(하산3.5km/촛대봉0.7km)
12:30 1110봉 안부 중식 /13:05출발
13:16 990봉 천수사 갈림길(하산4.4km/촛대봉1.4km)- 잘못된 표지판
14:00 다시 원위치 990봉 - 표지판 수정

14:10 930봉 능선 갈림길 이정표(하산3.7km/촛대봉2.1km)
14:35 이정표(하산2.9km/촛대봉2.9km) /14:40 큰바위
14:45 730봉 방화선 시작
14:50 이정표(하산2.1km/촛대봉3.7km)
15:10 이정표(하산1.3km/촛대봉4.5km)
15:30 이정표(하산0.6km/촛대봉5.2km)
15:55 홍적이고개(촛대봉5.4km)

(산행길잡이)
백두대간의 분수령(안변의 동남 1백5리, 일명 추가령)에서 갈라진 한북정맥은
다수의 중조를 이루어냈는데 광덕산(廣德山)이 그중 으뜸이다.

백암산, 오성산, 대성산을 잇는 낙맥은 광덕산에서 다시 두갈래로 나뉘어져
그 하나는 임진강, 또 다른 하나는 북한강과 만나게 된다.

도마치봉에서 분기한 화악지맥은
석룡산-화악산-응봉-촉대봉-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삼악산을 거쳐
북한강에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오히려 한북정맥 주능선보다도 덩치 큰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화악산(1468.3)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이웃하고 있는 응봉과 중봉을 삼형제봉이라 부르는데 화악산과 높이가 엇비슷하다.
그러나 화악산과 응봉일대는 군사시설 통제지역으로
두 산의 정상은 오를 수 없어 도둑산행으로 능선을 잇는다

(산행기)

08:25 태백가든
사창리에서 좌회전 삼일계곡
촛대바위 옆을 돌아 우측 비포장도로

도로 위는 군데군데 얼어있고 고드름도...
구불구불 거친 비포장 군사도로를 오른다
출입통제구역 팻말들

09:40 실운현(800m)
비포장 4거리. 북위 38도선상에 선다
군사시설지역에는 출입금지 푯말만 보인다.
거센 바람이 고개 마루를 넘나들고
황량한 고개엔 이미 겨울

지금은 끊어진 화악리로 내려가는 임도가 줄을 긋고,
화악산으로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는데
좌측 응봉으로 도로를 따라 오르는 바람이 거세다

더해서 굽이마다 서있는 경고문
“이 지역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으니 접근 금지함”

암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 매달린 고드름
굽이를 돌때마다 지뢰밭을 피할 하산 길을 찾는다

10:25 응봉 군부대 앞(1,436m)
부대정문 직전 능선에서 나침반을 맞추고
좌측비탈의 너덜지대에 들어선다

잡목이 가득한 희미한 길을 따라 조심조심
흰눈이 깔린 눈사이로 지뢰밭을 피한다

능선길은 아주 펑퍼짐한 육산 형태,
잡목이 가득한 울창한 숲길 따라 희미하긴 하지만 부드러운 산길
녹음이 짙은 5월쯤 찾는다면 더 없는 운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40 눈덮인 능선
안전지대에서 대열을 멈추고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흰눈이 덮인 능선은 매서운 바람으로 손,귀가 시리고
윙윙 소리를 내며 부는 바람은 말소리조차 흘려버리는
여긴 한겨울이다

11:10 1,230봉
펑퍼짐한 능선 길을 이으면
어느덧 작은 오름길이 시작되고,
오름길을 두 굽이쯤 내려가면
좌측 사면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거센 바람은 능선을 돌아갈때마다
정신을 흐리게 하고
가득한 잡목숲 사이로 솟아난 낮은 암봉
길이 없어 무조건 능선을 탄다
가끔 바위와 쓰러진 고목으로 길이 막힌다.

11:25 1,170봉
작은 봉우리
굴곡 없는 능선길은 이따금 희미한 족적마저 사라지지만
날등을 따르면 사라진 족적이 다시 능선을 잇고
표지기 한 장 없는 능선
가끔식 나침반으로 방향을 맞춘다.

11:35 1,190봉
약간 높아 보이는 암봉 좌측으로 돌아가면 안내판 하나
강원도 촛대봉이다

"촛대봉 정상입니다. 이봉의 높이는 1125m이며 북쪽으로 응봉(1436m)이 있고
북서쪽으로 보이는 봉이 화악산으로(1468m) 고지입니다.
응봉과 화악산은 군사기지로 출입통제지역임을 알려 드립니다."

경기도 촉대봉 1,125봉보다 더 놓은 1,190m임에도 1,125m임을 강조하고 있는 안내판.
정확하고 통일된 위치와 지명을 써놓을 수는 없는 것인지?

집다리골 휴양림쪽으로 사명산,용화산,,가리산 그리고 소양댐
삼악산까지 등줄기를따라 강원도와 경기도가 경계를 이루고
한북정맥 앞으로는 화악산, 중봉, 애기봉이 연이어 서있는
멀리 춘천시내를 굽어보며 하산하기로 한다. /12:00출발

가파른 능선을 미끄러운 낙엽을 피해 내려가면
지도에 1,125m로 표기된 암봉에 선 후
다시 작은 암봉을 지나 또 다른 작은 암릉

12:10 1,125봉
"촉대봉 1125m" 정상 표지석.
경기도 촉대봉 안내판(하산3.5km/촛대봉0.7km)

12:30 1110봉
찬 바람을 피해 능선을 내려가는
낙엽이 깊게 깔린 길 위로 가끔씩 미끄러지고
비탈진 암릉 구석으로는 서릿발이 남아있는데..

능선 안부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채리고
겨울엔 그래도 라면이 제격이다 /13:05출발

13:16 990봉
작은 암릉 삼거리
안내판을 따라 직진하여 급경사를 한참 내려가서
웬지 능선이 낮아지는 기분이 들어 나침반을 꺼낸다
아뿔사~ 675능선을 따라 중간말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이정표만 믿고 방향을 확인하지 않은 후회를 하며
된비알을 다시 오른다
다시 원위치하여 이정표를 확인하니

천수사(옛 화명사)쪽이 "홍적고개 2.9km" 로 되어 있고,
우리가 가야할 홍적고개 쪽이 "지암리 4.4km"
그래도 "촛대봉 1.4km" 방향은 제대로 되어 있다.
나사를 풀고 표지판을 바르게 바꿔 달고...

14:10 930봉
좌측으로 직각으로 휘어지는 능선으로 내려선다
잘 생긴 바위능선을 넘어 가면
우측 화악리로 갈라지는 지능선위
갈림길 이정표(하산3.7km/촛대봉2.1km)

직진
호젓한 산행길 쉬엄쉬엄 걷는다
좁은 바위틈을 엎드려 통과도 하고
기분 좋은 부드러운 능선을 따른다

14:35 이정표(하산2.9km/촛대봉2.9km)
홍적이고개까지 절반
좌측으로 잡목 숲이 이어지고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매봉까지 이어지고
조금이라도 발걸음을 멈추면 오히려 한기를 느낀다.

14:40 큰바위
제법 위엄이 있는 큰 바위 좌측으로 통과
바위 위로는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서있고
아래로 잣나무 숲이 가득한 능선

14:45 730봉
억새분위기의 방화선이 시작되는 호젓한 숲길
지루하게 내려 가는 숲길이지만
건너로는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능선

14:50 이정표(하산2.1km/촛대봉3.7km)
방화선은 계속되고

15:10 이정표(하산1.3km/촛대봉4.5km)
억새가 한창일 때는 제법 운치 있을 듯,
그러나 철지난 억새는 누런 잎새만 남기고
지루한 내리막에서 걸음이 빨라진다

15:30 이정표(하산0.6km/촛대봉5.2km)
작은 능선을 올라서서 휴식
길이 우측 사면으로 휘어지는 곳
바로 아래로 홍적이고개가 보인다

15:55 홍적이고개
절개지 내리막 통나무계단을 내려선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만나는 고개 마루
이정표(촛대봉5.4km)에서 산행을 접는다


□ 홍적이고개~작은촛대봉 산행기

0 산명/높이: 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
0 산행코스 :홍적이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작은촛대봉~명월리
0 산행시간 : 8시간
0 날씨 : 흐림

(산행시간)
07:15 태백가든 앞
08:00 홍적이고개
08:15 산행시작
09:35 몽덕산(680m)

10:45 850m봉
11:20 가덕산(858m)
11:20 멱골 하산로 입구
12:00 퇴골고개
12:16 헬기장

12:40 북배산(867m)
12:45 -13:30 중식
13:45 갈밭재
14:00 자라바위
14:20 싸리재
14:35 헬기장

15:10 계관산(730m)
15:50 작은 촛대봉(665.4m)
16:00 헬기장
16:20 임목육종연구소(잣나무 채종림)
16:30 명월리 버스종점

(산행길잡이)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상에
계관산(710m), 북배산(867m), 가덕산(858m), 몽덕산(680m)이 연이어 있고
이 산들을 연결하여 종주하는 것도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경기와 강원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 상에 구축된 방화선은
마치 만리장성을 연상케 한다.
길이 넓고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아 겨울철 능선 종주산행지로 적격이다.
여름에는 능선 상에 나무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극심한 더위와 싸워야 한다

(산 행 기)

07:15 태백가든 앞
기대하던 산행이다. 오랜만의 눈 산행...
경기도와 강원도의 道界를 이루고 있는 능선.

지암리를 지나자 주변의 산이 온통 하얗게 흰눈으로
화악산 전체가 빛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08:15 홍적이고개
우측은 촉대봉, 응봉 거쳐 화악산 가는 등산로, 왼쪽이 북배산
고개정상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자마자 헬기장

왼쪽으로 돌아 나가니 길이 끊어지고 바로 뚝 떨어진다.
산 사면과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임도.

임도엔 쌓인 눈이 어느새 발목을 붙잡고
40m쯤 진행하니 오른쪽 산 사면에 표지기가 보이고 길이 희미하다.

표지기를 따라 산 사면의 흔적 없는 희미한 길을 그냥 뚫고 오른다.
방화선에 도착. 등산로에 제대로 들어 선 셈이다. 휴식

무릎 위까지 눈에 빠진다. 그리고 쭉쭉 미끄러진다.
멀리 북동으로 화악산이 더 많은 눈으로 완전히 설봉의 모습을 하고 있고
건너편으로 애기봉과 수덕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펼쳐지고,

앞으로는 응봉에서 촉대봉으로 이어져 홍적고개에서 잠시 기세를 꺽은 뒤
몽덕산으로 이어져 오는 능선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를수록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
아무도 밟지 않은 첫 발자국을 찍는 즐거움
오르막을 계속 미끄러지며 산행을 재촉한다.

09:35 몽덕산(680m)
정상은 공터 넓은 곳.
정상에는 춘천 깨비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정상 표지판 635m. 실제로는 680m
촉대봉과 응봉은 가깝게, 화악산, 명지산은 구름에 가려있다.

몽덕산 정상을 지나니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다.
강원도 수렵장 철망울타리 기둥이 반쯤 눈에 묻혀있다.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선 안부가 납실고개.
우측이 윗홍적리 마을에서 화악농장을 거쳐 올라오는 등산로.

10:45 850m봉
가파른 능선 740m봉. 다시 평원인 850m. 다시 밋밋하게 오른다.
평탄한 등산로가 잠시 어어 지며 앞이 트이는 장소

멀리 가덕산이 우뚝 솟은 모습으로 멀리 보이고
길은 이내 급한 오르막으로 변하더니 한참을 올라선다.

봉우리를 넘고 나니 멀리 몽덕산이 발 아래로 보인다.
잣나무 숲. 온통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이국적이다.

다시 큰 봉우리를 한참 올라서니 가덕산 정상.

11:20 가덕산(858m)
도계를 따라 설치된 철망에 민초산악회가 세운 표지판 하나.
삼각점과 갈대밭 평지가 쓸쓸하기만 하다
먼곳의 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주위가 어두어지며 눈발이 날린다

왼쪽으로 춘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배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구불구불 얽혀 보인다.
울타리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삿갓봉과 춘천댐으로 내려서는 길.

북배산이 위압적이다. 뚝 떨어졌다가 다시 길게 오르는 형상.
완만한 내리막 안부에서 오른쪽이 멱골 하산 길이다.

12:00 퇴골고개
다시 잠시 올랐다가 내려서니
커다란 나무가 서 있는 퇴골고개 안부 갈림길
오른쪽으로는 큰멱골, 왼쪽이 퇴골.
이제부터 북배산까지 줄기찬 오름 길이다.

12:16 헬기장
하늘에는 시꺼먼 구름이 느릿느릿 서성이고
왼쪽으로 춘천 시내가 가깝게 보인다.
길고 완만하던 경사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

오르막에서 선두는 눈과의 싸움을 한바탕 치루고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러셀하며 빠지고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배도 고파오지만 사방천지가 눈으로 덮여 앉을 자리도 쉽지 않다.

12:30 북배산(867m),
가평군 북면 목동리 산1번지
북배산 정상 표지석(98.8.1. 가평군수)과 삼각점(춘천 23,1984 설치).

넓은 평지에 표지석만 정상을 지키고 주변엔 온통 흰색뿐
춘천주변은 짙은 안개로 보이지도 않고
멀리 명지산, 화악산도 여전히 안개에 쌓여 있다.

하산길에 정상 바로 아래 능선 안부에서 점심을 채리고
눈싸움에 지친 얼굴엔 힘든 기색이 보이지만 먹어야 간다
먼 훗날 지금 이 길은 추억 속에 남겨 질 것임을 안다

길게 나 있는 방화선은 숲속을 가로질러 계관산까지 뚜렸하고
바로 아래가 조선4대 명당의 하나인 신숭겸묘가 위치한 곳이다

(풍수지리학으로 본 봉소(鳳巢)형 춘천 장절공묘)

춘천시가지에서 의암호의 서쪽을 건너다보면 서면이다. 서면 금산리는'박사마을’로 이름나있지만
더 유명한 곳은 춘천 제일의 길지로 꼽히는 장절공묘소이다.

북한강과 만나는 광덕산 줄기는 백운산, 화악산을 거쳐 북배산에 이르러 하나의 명당을 배출하니 바로 장절공(壯節公) 신숭겸(申崇謙) 묘소이다.

북배산을 소조(小祖·작은 할아버지산)로 한 산세가 힘차게 자신의 체적을 남겨 하방동리(下芳洞里)의 단정한 주산 아래 혈처를 이루어냈다. 북배산을 소조로 했기에 좌청룡, 우백호가 에워싸 수구(水口)가 보이지 않는다.

명당의 전안(前案)을 보면 주산에서 갈라져 나온 안산 및 중조 소조등에서 뻗은 3겹의 안산이 에워싸 삼태(三台)가 또렷하다. 북한강, 일명 신연강 너머 보이는 2겹의 안산은 춘천의 봉의산과 대룡산이다.

이 안산은 은마산 줄기로서 백두대간의 중조의 하나인 오대산으로부터 온 것이다. 장절공묘는 바로 오대산과 광덕산이라는 중조가 이루어낸 자연의 조화인 것이다. 오대산, 은마산, 청량산, 가리산, 대룡산, 봉의산을 잇는 산줄기가 신연강에 우뚝 멈추어 명당을 향해 인사를 하니 당연히 귀(貴)가 따른다.

단지 전안(前案)의 배치만 보고 명당을 꼽을 수 없다. 주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산은 수려하고 단정하며 청명하고 아담해야 하는데, 그런 주산 아래 입수해 생긴 혈처는 여인의 유두와 같이 매달려 소(巢·둥지)가 아니면 무엇이라 이르겠는가.

또한 주산에서 갈라져 나온 낮은 안산은 거미의 모습을 지녀 봉(鳳)이 먹이를 바라보며 날아가는 형국으로 바로 봉소(鳳巢:봉황이 둥지를 튼 형)이다. 봉은 따스한 남방 지방에서는 죽실(竹實)이 먹이이지만 북쪽에서는 낫거미를 먹는다.

첫 번째 안산 너머 평탄하고 비교적 넓은 들이 보이니 봉이 비상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두번째 안산은 묘역의 입구에서 본 모습과는 딴판으로 군자(君子)의 모습을 보이니 더욱 훌륭하다. 만일 그 봉우리가 비뚤어졌다면(규봉)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그 안을 넘어 신연강이 흐르고 있으니 이런 곳은 대를 이어가며 재록(財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자리를 어느 방향으로 정해야 하는가. 영미(靈眉)의 한가운데서 뒤로는 주산과 일직선으로, 그리고 전안을 향해 직선을 그으면 그만이다. 예로부터 명당이란 자연의 조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는 곳이므로 좌향을 정하기가 어렵지 않다.

전설에 의하면 옥룡자(玉龍子) 도선(道詵)이 점지했다고 하는데, 생전에 새로운 왕조 창업을 위해 산화한 신숭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고려 태조 왕건이 배려한 곳이라고도 한다.

13:45 갈밭재
갈림길 마다 꼭 큰 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는 안부
큰나무 우측은 가평으로 연결된 갈림길
눈이 깊어 오르기가 쉽지 않은 긴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14:00 자라바위
처음 나타나는 눈 쌓인 바위위에 선다
살짝 얼어 있어 잘못 미끄러지면 낭떠러지로 매우 위험한 곳
눈이 매우 많이 깔린 등산로는 다시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14:20 싸리재
역시 큰나무 한 그루와 임목육종 연구소 입산금지 안내판
이제부터 오름 길의 연속이다. 봉우리를 4개를 넘어야 계관산이다.
저 봉이 정상이려니 하고 보면 정상은 저 멀리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은 눈이 한곳으로 쏠려
거의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여러 곳이 있다.
싸리재에서 한참을 오르막으로 올라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진 S자능선

14:35 헬기장 통과. 발걸음은 더디고 갈 길은 멀다.
우측으로 암릉으로 된 조그만 숲속이 계관산 정상

15:10 계관산(730m)
가평군 가평읍 계곡리 산 135. 정상 표지석(98.8.1 가평군수)
춘천시내가 동쪽으로 짙은 안개속에 희미하게 내려다보인다.

삼악산까지의 능선은 굽이굽이 또렷하게 보이고...
작은촛대봉을 바라보며 내리막을 따른다

15:40 작은촛대봉(690m)
작은 봉우리 2개를 넘으니 바로 작은 촛대봉.
아무런 표식도 없는 쓸쓸한 봉우리지만 삼각점이 있고
자기 이름을 갖고 있다. 작은 촛대봉.

이제 방화선은 좌측으로 꺽이며 아주 가파른 능선을 내려간다.
급경사의 방화선을 내려서면 헬기장

16:00 헬기장
북쪽으로 산 사면에 잣나무 조림지가 넓다.
방화선과 임도가 만나는 지점.
묘지 앞에서 좌측 잣나무 채종림 숲으로 내려선다.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의 잣나무 채종림 표지판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설치된 다리위에서 휴식

지나온 계관산 능선위로 이제 해가 비치고
길고도 힘든 산행을 접는다

긴 능선, 힘든 눈길을 헤쳐 가며 함께 한 하루
이번 산행은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 작은촛대봉 ~ 삼악산 산행기

0 산명/높이: 삼악산
0 산행코스 : 명월리~계관산~석파령~삼악산성~흥국사~등선폭포
0 산행시간 : 7시간
0 날씨: 흐림

(산행기)
명월리 버스종점
산림청육종림관리소가 화재에 그을린 채 을씨냥스럽다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르다 첫 번째 좌측 임도로 들어선다
잣나무 조림지를 관리를 위한 작업로가 거미줄처럼 엉킨곳
능선을 향해 임도를 따라 방향을 잡고 오른다

방화선
언제와도 지겨운 억새풀
키를 넘는 억새를 뚫고 작은 촛대봉을 오른다
발밑으로 칡덩쿨, 얼굴위로는 억새
발밑은 보이지도 않는데 엎어지고 미끄러지고
깡비탈 오름은 더위로 힘들어진다

작은촛대봉(665.4m)
삼각점에서 나침반으로 삼악산 정상을 맞춘다
S자로 길게 이어진 삼악산 가는 능선길
올라온 길을 따라 다시 급경사를 내려가며
갈대밭을 피해 우측 숲속으로 비탈을 탄다
능선위의 방화선 끝에서 주능선을 놓쳐 헤메고
우측 지능선이 갈라지는 방화선 종점

큰 무덤
우측 당림리 하산길을 조금 내려가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갈라진 곳
길찾기가 다소 힘들다

언제 다녀갔는지 길은 온통 밀림
참나무 숲에 가려 앞은 보이지도 않고
능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정신을 모은다
차라리 겨울등산이 제격이다

능선은 숲속으로 계속 이어져 지루하기만한데
희미한 등산로위에서
방향을 확인하며 그냥 따른다

처사(處士) 최경현의 묘
조금 내려가니 임도
가로질러 맞은편 능선으로 이어진다.

민동규의 묘
잘 가꾸어진 넓은 묘지는 온통 고사리밭
우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산로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다시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개발제한구역 팻말을 지나며
편안한 길을 따르다 가파른 오르막

작은 봉우리
Y자형 갈림길에서 왼쪽(동남쪽)이다
우측은 당림리 안반지로 내려가는 능선
등산로 자욱도 희미한 곳

460m봉
능선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
좌측으로 돌아내려 작은 안부
직진(동쪽)하지 말고 오른쪽(남쪽)으로 내려선다.
길잃고 지나치기 쉬운 곳
직진은 덕두원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

무덤 2기
이 높은곳 능선위에서 벌초를 넓게 한곳
산속의 넓은 운동장

394.5봉
삼각점이 있는곳. 좌측사면으로 우회길
베어낸 참나무 그루터기 아래로 땅속에 묻힌 커다란 벌집
건드리면 끝장이다
등산로가 남서방향으로 꺾이다 다시 서서히 남쪽 방향으로
완만한 하산길 끝에서 왼쪽사면

석파령
계관산을 따라온 산줄기가 삼악산에 닿는 곳에 놓여진 고개.
조선시대에는 교구(交龜)라고 하여, 새로 부임하는 수령과 떠나는 수령이 업무 인수인계를 하던곳으로 산이 험하여 길이 너무 좁은 탓에 자리 둘을 깔지 못하고 하나를 둘로 잘라서 이용하였다는 데서 '석파령(席破嶺)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지금은 '자리 席'이 아닌 '돌 石' 자를 써서 부르며, 임도가 지나가고 있지만 산림을 관리하기 위한 도로이므로 춘천과 가평을 잇던 옛 도로와는 방향이 다르다.

고개마루에서 점심. 비가 오려나보다.
임도를 가로질러 곧장 건너편의 능선으로 연결되지만
절개지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오르기가 쉽지 않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오름은 시작되고
그런대로 등산로는 편안하다

오름은 계속된다
동으로 가던 길이 475봉 하나 올라와
동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546봉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암릉을 지나면 다시 느슨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왼편으로 거대한 암봉을 두고 우측으로 우회하고
마지막 급경사를 오른다

546봉
삼악산성지(강원도지방 문화재자료 제50호;1984. 6. 2 지정)
언제, 누가, 왜 쌓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 산성으로
성곽에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성돌이 무너지고 허물어져 옛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이 산성은 삼악산 등산로 의 흥국사 뒷편인 북문재부터 시작되어
능선을 따라 약 1.5km가 이어진다.

삼악산성은 산상에 흔하게 흩어져 있는 산돌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험준한 자연지형을 이용해 쌓았으며
전면에 서울에서 춘천의 유일한 통로였던 석파령(席破嶺)을 내려다 보며
절벽에 쌓은 난공불락의 요새이다. 맥국의 성지라는 설과
태봉국의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피난 근거지로 이용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대궐터,흥국사,망국대 등의 옛 지명이 전해온다.

용화봉과 등선봉으로 가는 갈림길
왼쪽은 정상, 우측은 등선봉
커다란 노송 한그루가 삼악산성을 지키고
너덜길의 산성을 따라 바윗길을 내려간다

바위전망대
멋드러진 소나무 한그루
북으로는 지나온 계관산 능선이 굽이지고
우측으로 의암호와 붕어섬이 보이는
널찍한 바위에서 쉬고 싶은곳

삼악산성지 안내판
안부에서 우측이 흥국사로 내려 가는 길
비가 오려는지 주위가 어둡고
안내판 앞을 지난다

흥국사
궁예의 전설이 남아있는 조용한 산사
매점 아줌마의 반가운 얼굴
하산길에 불필요한 표지리본을 모아
비닐봉투에 반이나 채운다

등선폭포
비가 자주 온 탓으로 계곡과 폭포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발길을 멈춘다

선녀탕을 돌아 나가는 계곡물이 정겹고
비선폭포는 굽이를 돌며 바위를 때리고
등선폭포 계곡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협곡사이로 가을이 오는가 보다

등선폭포
등선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이 폭포는 남쪽 계곡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비선, 승학, 백련, 비룡폭포 및 가폭포 등 모두 6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있는데, 단단한 규암의 지형으로 형성되어 있어
시원스럽고 장쾌하며 독특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선폭포는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선녀탕과
기암괴석의 절벽으로 훌륭한 경치를 이루고 있으며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높이 10m에 이르는 제 1폭포에서 제 3폭포까지는
난간의 계단길을 통해서 올라가게 된다

버스정류장
정신없이 달리는 자동차 행렬
세상은 바쁘고 시끄럽게 지나가고
그사이
산에서 보낸 하루를 접는다

'산들이야기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lt;춘천 기타지역&gt;  (0) 2010.01.16
&lt;춘천의 북쪽&gt;  (0) 2010.01.16
&lt;춘천의 동쪽&gt;  (0) 2010.01.16
홍도 깃대봉  (0) 2010.01.11
정선 함백산  (0) 2010.01.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