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빌린의 역설(Abilene’s paradox)
더운 여름날 미국 텍사스주. 한 가족이 집에서 한가롭게 도미노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장인어른이 “애빌린에 저녁식사나 하러 갈까?”라고 제안했다.
애빌린은 집에서 85㎞가량 떨어진 마을.
아내가 “그거 괜찮은 생각이네요”라고 받았다.
남편은 무더위에 차를 몰고 갈 일이 걱정됐지만
장인·아내의 눈치가 보여 “괜찮은데요.
장모님도 가고 싶어 하시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장모는 “물론이지. 애빌린에 가본 지 꽤 오래됐거든”이라고 맞장구 쳤다.
더위와 먼지에 시달리며 애빌린에 도착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고, 식당 음식도 형편없었다.
4시간 뒤 집에 돌아와서는 말들이 달라졌다.
장모는 남들이 권해 할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
남편은 “모두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아내는 “당신을 위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말을 꺼냈던 장인은 “다들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그냥 제안해 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각자 원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의견과 상반된 결정에 동의한 셈이다.
경영학에서 유명한 ‘애빌린의 역설(Abilene’s parado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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