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이탈리아, 결국 올림픽 유치 '포기'

몬티 총리, 재정 위기 이유로 유치 운동 중단...

스페인 "우리는 계속 간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결국 올림픽 개최의 꿈을 접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5일(한국시간) "내각 회의를 통해 현재 상황으로는 이탈리아 정부가

올림픽 유치에 필요한 보증을 하기 어렵다는 것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며 유치 신청 철회를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터키 이스탄불, 카타르 도하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유치 신청 조건으로 정부의 재정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재정 위기로 국가 신용등급까지 강등된 이탈리아는

결국 유치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두고 포기를 결정했다.

1960년 한 차례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로마는 다른 경쟁 도시보다

한 발 먼저 유치 운동에 뛰어들면서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결국 돈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림픽 개최에 약 125억 달러(14조2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몬티 총리는 "정부의 재정 보증이 국민의 세금부담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무책임하다(irresponsible)"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200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며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이

이탈리아의 유치 신청 철회 결정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페스칸테 로마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겠지만

아주 중요한 기회를 잃게 되었다"며 "지난 2년간 유치 준비를 해온 노력이 너무 아깝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함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의 올림픽 유치를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레잔드로 블랑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탈리아의 철회 결정은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는 내년 9월 개최 도시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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