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방치한 가리왕산 산사태 또 다시 발생

/ 녹색연합

2– 스키슬로프 하부에 위치한 파크로쉬 호텔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 설계부터 시공까지 부실, 복원 계획 전면 수정되어야

 

사진1. 가라왕산 산사태로 드러난 지하 시설물
 

가리왕산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했다. 8월 14일 전 내린 비로 인해 스키 슬로프가 무너져 내렸다.

흙이 쓸려내려가고 매설된 수로와 전기선 등이 그대로 드러난 현장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이번 산사태는 올림픽이 끝나고 지난 3년간 복원을 차일피일 미루던 강원도가

가리왕산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 지난 8월 9일에서 8월 11일 사이 내린 비로 스키장 중단에서 하단까지

약 2km가량 무너지기 시작해 토사유실과 함께 토석류 등이 발생했다.

특히 슬로프 바닥으로 흘러 들어간 빗물이 중간에서 대량 용출했다.

이로인해 스키 슬로프가 계곡처럼 변하였다.

 

올림픽이 끝나고 스키장 복원 논의가 진행될 때부터 산사태 위험이 제기 되었다.

2018년 산림청이 가리왕산을 대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사면이 붕괴해 토석류가 발생하게 되면 산 아래의 하부 시설지까지 안전에 노출되며

피해범위는 하천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5월, 시간 당 30mm 비에 산사태가 발생해 6가구가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대책없이 방치되어 온 가리왕산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가리왕산 스키 슬로프는 평균 경사각 27°로 경사가 급하지만

시공 당시 토양을 고정할 산지재해공법을 무시했다.

 

당초 스키장 공사과정에서 설계와 시공의 전 과정에서

토석류와 산사태에 대한 고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부실했으며 스키슬로프는 사실상 일회용에 불과했다.

 

심지어 산사태 발생 시 가장 많은 하중을 받게 될 하부에는 파크로쉬 호텔이 들어섰다.

대형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토석류가 그대로 호텔까지 밀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가리왕산은 본래 풍혈지역이었다. 계곡과 사면부에 냉장고

또는 책상 크기의 바위들이 2~3m두께로 쌓여 있는 상태였다.

그 아래에 지하수와 차가운 공기가 흘렀다.

 

이런 곳에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그대로 복토를 하였다.

바위 사이에 흙이 덮히듯이 스키슬로프가 만들어졌다.

지반이 무르거나 약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스키 슬로프에 빗물이 스며 들면 풍혈지대 사이로 물이 흘러든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수압을 견디지 못한 곳은 터진다.

애초에 풍혈지대에 스키슬로프를 건설한 것이 무리였다. 

 

부실하게 복토한 스키슬로프 지하에는 배수관거, 전기선 등이 엉켜 있다.

이번 산사태로 슬로프의 지반 토양이 상당량 쓸려 내려가며

땅 속에 묻혀있던 시설물 상당부분이 드러났다.

 

사용이 어려워진 시설물을 묻어두고는 제대로 된 복원이 불가능하다.

시설물을 들어내고 가리왕산의 잘못된 물길 배수 체계를 바로 잡지 않으면

또 다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림복원 전문가는 수해 및 산사태 임시복구도 복원을 위한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복원기반구축이 없는 한 가리왕산은 녹화나 피복, 천이가 되지 않는 황폐지가 될것이라 밝히고 있다.

 

따라서 복원에 방해가 되고 재해의 원인을 제공하는 큰돌쌓기, 임시 횡배수구,

돌수로, 돌망태 등은 철거 해야 하며, 원래의 수계를 확보하고

도로를 원형대로 복원할 것을 권고한다.

 

가리왕산 전면 복원은 강원도가 직접 약속한 사항이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깨트리고 곤돌라 존치를 주장한 강원도는 가리왕산을 방치해왔고,

그 결과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사태가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곤돌라 운영 역시 어불성설이다.

복원은 재해재난 방지와 함께 가야한다.

산사태 위험에 대해 적극적 대책 마련 시급하다.

전면적인 복원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하나. 강원도는 생태 복원 계획 즉각 실시하라!
하나. 환경부, 산림청은 복원 관리 감독 제대로 실시하라!
하나. 산림청은 가리왕산 산사태 책임있게 대응하라!
하나. 파크로쉬 호텔 여름철 투숙객 안전 대책 마련하라!

 

사진2. 물이 흘러 넘쳐 계곡처럼 변한 스키슬로프(8월 15일)
 
사진3. 용출수가 나오는 스키슬로프(8월 15일)
 
사진4. 산사태로 땅이 파인 스키슬로프
 

 

사진5. 사람 키만큼 파인 땅
 
사진7.파크로쉬 호텔 뒤로 보이는 산사태 현장
 
 

 

평창올림픽 가리왕산 또 산사태.."태풍 오는데 어떡해"

[앵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 경기가 열린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지난달 내린 장맛비로 산사태가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배수시설 곳곳이 파손된 데다 산에선 지하수도 분출될 수 있어 산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종목을 치른 지 4년여가 지난 정선 가리왕산.

슬로프가 있던 자리 곳곳에 물길과 깊은 고랑이 생겼고, 땅에 묻혔던 배수관 등 시설물은 파손된 채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5개월 만에 산사태가 발생했었는데 지난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이번엔 그 아래쪽에 산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2km 정도가 지금 산사태가 난 상황입니다. 그래서 밑으로 토석류가 다 쓸고 내려가면서, 지금 지하시설물들이 다 드러나 있는 상황이고..."]

산사태가 발생했던 비탈은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배수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배수로 주변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형 특성상 지하수가 어느 곳에서 분출될지 모른다며 산사태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땅속에서 생전 없던 계곡부에서 물이 나옵니다. 아주 위험한 수준이죠. 그 물들이 전체적으로 모여, 모여서 지하에 어디에서 흐를지 모른다는 거죠."]

강원도는 충분한 방재사업을 진행했다며 대형 산사태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곤돌라 시설도 2024년 말까지 예정대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사은/강원도 산림관리과장 : "재해예방 사업으로 한 22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지금 거의 안정된 상태였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강원도는 일단 파손된 배수관 대신 둑과 침사지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산사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사는이야기 > 구암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회용컵 10억개 넘었다  (0) 2022.09.13
가리왕산 전면 복원하라  (0) 2022.09.04
예스, 위 캔 두 잇. Hal su it da.  (0) 2022.09.01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 결과  (0) 2022.09.01
'신검부' 윤 정권 100일  (0) 2022.08.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