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미래세대를 위한 오아시스

 

춘천시정부는 지난 2018년 춘천 도시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도시숲을 구상했다. 도시숲 사업은 독일 슈르트가르트와 프라이부르크 등의 현지를 방문해 바람길과 도시녹지조성, 건물 및 도로 녹화, 물길 등을 벤치마킹했다.

 

시정부는 2019년 본격적으로 도시숲 사업을 시작하며 도시열섬·폭염 등 이상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 다양한 도시숲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 등을 목표로 삼았다.

 

시정부는 도시숲 사업으로 ‘2050 1억 그루 나무심기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2025년까지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2825억 원)으로 도시열섬·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910억 원) 생활권 유휴공간 등 다양한 녹지공간 확충(1861억 원)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숲 조성(54억 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열섬·미세먼지 저감 도시숲으로 바람길 녹지축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가로수길 31.2km와 자전거길 31.5km 등을 조성하고 공원·녹지 32개소에 식재 및 관리를 했다.

 

생활권에 다양한 녹지를 확충하기 위해 생활권내 자투리땅 10개소(효자동 외 9개소)와 공공기관 3개소(청소년수련관 외 2개소)에 나무를 심었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도시숲을 제공하기 위해 특색있는 마을길 조성 춘천-가평간 국도변 녹화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숲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정부는 1억그루 심기 등 도시숲 주요정책에 대한 시민공감대형성을 위해 1억 그루 나무심기 브랜드 봄내림캐릭터 개발 봄내림 시민활동가 모집·교육·운영 시민주도 가꾸미사업 나무은행 운영 및 관리 도시숲 참여문화사업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윤영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지방정원의 조속한 추진 및 정원분야의 미래산업 가능성에 대한 사고 변화 의암호권역 경관자원 및 정원산업기반 조사, 가용지 확보 및 기존산업 연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시민주도의 도시정원문화 기반마련 시 조례제정 및 수정, 예산 확보 등 통합적 제반 추진여건 확보 등을 제언했다

‘춘천 스타일 생태도시’ 이뤄내자

 

 ‘브라질 쿠리치바 시 혁신 사례’ 정책토론회


‘지속가능 생태도시 구축’ 주제…전직원 비대면 토의

“춘천시도 브라질 쿠리치바 시처럼 생태도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달 28일 춘천시청에서는 ‘지속가능도시 시정철학 정책구현을 위한 쿠리치바 혁신사례 공유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재수 시장 주재로 전부서 직원들이 부서 내 TV를 통해 실시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쿠리치바 혁신 사례 소개는 △간선 도로를 이용한 선형 도시 계획 △보행·자전거 혼용도로 설치 △대중교통통합망 구축 등의 교통 분야와 △자연공원 △환경교육 등으로 이루어졌다.

 

생태도시 쿠리치바

생태도시로 잘 알려진 브라질 쿠리치바 시는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파라나 주의 주도로, 주의 정치와 경제 중심지이다. 쿠리치바는 도시 계획을 통해 친환경적인 도시를 조성함으로써, 시가지의 바람직한 발전뿐 아니라 도시의 사회, 문화, 교육, 환경 문제까지도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쿠리치바의 이러한 도시 계획안이 성공하면서 세계 여러 도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특히 선진국 도시가 아닌 개발도상국의 도시로서 그러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쿠리치바의 교통 및 환경 정책은 춘천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도시의 버스 전용 차선과 광역 버스 정책 등에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등 전 서울특별시장들도 차례로 이곳을 찾았다.

놀라운 점은 다른 생태 도시들이 인구 5만 명 내외의 소도시인데 반해 쿠리치바는 180만 명이 사는 대도시라는 점이다. 쿠리치바의 1인당 녹지면적은 54㎡로,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치의 4배, 서울의 10배 이상 되는 면적이다. 30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한 쿠리치바의 환경정책이 이러한 결과를 가능하게 했다.

숲이 형성된 쿠리치바의 도심에는 새가 찾아오고, 도시 내 균형 잡힌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었다. 현재 쿠리치바 시에는 290여 종의 조류를 비롯해 50종의 뱀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한 동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인 ‘카피바라’가 있다. ‘매우 큰 쥐’라는 뜻을 가진 카피바라는 다 자라면 체중이 65㎏에 이르는데, 사람들을 봐도 놀라거나 피하지 않는다. 쿠리치바가 도시화하기 이전부터 이곳에서 서식해온 카피바라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보호해온 결과다.

 

BRT 시스템

쿠리치바 시의 정책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는 도시철도를 대신하는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 시스템이다. 쿠리치바는 1974년 BRT 시스템을 시도해 현대 BRT의 표준을 정립하기까지 이르렀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전 요금지불이 가능한 정류장 △우선신호체계 △BRT와 연계된 지속 가능한 개발 정책 △환승 터미널을 통한 지선버스 등, 쿠리치바의 개발도상국형 BRT 모델은 브라질 전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됐다. 2004년 서울특별시 시내버스 개편 당시 쿠리치바의 BRT 시스템을 참고하기도 했다.

 

 

 

춘천의 에어컨 ‘도시숲’…밑거름은 “시민 참여와 홍보”

시정부, ‘도시숲 협의체’ 등 통해 의견 수렴
“공감대형성·전담관리부서·효과홍보 필요하다”
‘봄내림 시민 활동가 양성’ 등 방안 시행키로

 

춘천시정부는 도시열섬을 식히고 미세먼지를 줄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8년 도시숲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탄소 절감을 위해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발표했다. 춘천시정부는 2019년에 이미 ‘1억 그루 나무 심기’에 돌입했지만,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춘천 도시숲의 양적성장과 함께 질적성장에 대한 고민과 시민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은 신사우동 일대 도시숲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정부는 ‘시민이 주인인 도시’라는 시정철학을 도시숲 사업에도 접목하여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했다. 국내 ‘생태도시 정책’을 선도하는 춘천 도시숲에 대한 홍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나무심기 왜 필요한지’ 설득 부족

시정부는 ‘도시숲 협의체’를 구성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정취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협의체 회의에선 도시숲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전담 관리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강원대 산림경영학과 최정기 교수는 “‘서울그린트러스트’처럼 도시숲을 조성·관리할 수 있는 중간 조직이 필요하다. 아울러 시민 참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윤영조 교수는 “춘천도 ‘서울숲 컨서번시’처럼 전담조직을 만들어 녹지 유지·관리와 이용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담당토록 해야 한다. 또 시민들에게 직접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홍보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민연대 최은예 사무국장은 “시민 입장에서 보면 ‘나무심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 가로수 식재구간에 주변 여건을 고려해 적합한 수목을 골라 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산림보호협회 김준해 사무처장은 “녹지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자투리땅 매입을 통한 동네숲 만들기 같은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사회학과 양진운 교수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숲 조성 자체가 홍보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박수진 박사는 “1억 그루 나무심기 효과 분석 결과를 시민들에게 중점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춘천시 시민주권위원회 성길용 위원장은 “2050 1억 그루 나무심기에 관련해 녹지공원과에서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하다. 시민홍보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민참여 확대·홍보방안 마련해야

시정부는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숲 조성을 위해 △시민주도 춘천 가꾸미 사업 △도시숲 참여 문화사업 △봄내림 활동가 양성 △나무은행 조성·운영 △도시숲 조성 수목재배 기반 구축 △유아숲 교육 운영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먼저 도시숲 주요정책에 대한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도시녹화 문화정착을 위해 올해부터 ‘봄내림 시민 활동가’를 양성한다. ‘봄내림 시민 활동가’는 직접 시민들을 만나 도시숲 조성의 취지와 사업내용을 홍보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올해는 생활밀착형 녹화사업으로 △자투리땅 녹화(효자동 외 9개소) △공공기관녹화(백령로 외 2개소) △특색 있는 마을길 숲 조성(마을안길 및 농로 3개소) △춘천-가평간 국도변 녹화 △자녀안심 그린숲(성원초등학교-대룡중학교 통학로) △옥상녹화(남부노인복지회관 외 2개소) △그린커튼 조성(천전초등학교 외 2개소) 등을 할 계획이다.

 

산림청, 나무 30억 그루 심기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30년 동안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탄소 중립 3천400만 톤 기여가 가능하다. 탄소중립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해 탄소중립 운동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시정부 도시숲 담당자는 “숲은 천연 에어컨이다. 숲 관련 연구자료에 따르면 8월 중 대전 대덕구의 생활권 도시숲은 공장지대나 주거지역 보다 기온이 2~4도 낮고, 특히 대류 작용이 잘 발생하는 바람 없는 맑은 날은 열섬방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시민공감대 형성과 시민참여 기회가 부족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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