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10명 중 4명 “귀농·귀촌 의향 있다”…

'코로나19'에 '미친 집값' 영향

 

도시민 10명 가운데 4명은 귀농이나 귀촌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지역 일상의 불안감에

급등한 집값 부담이 귀농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이 4일 내놓은 ‘2020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를 보면

도시민 응답자 41.4%는 향후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6.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그럴 의향이 없다’는 부정 응답은 이보다 더 큰 7.2%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한달 간 농업인 1121명과

도시민 1500명 등 총 26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귀농 의향 이유 1위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살기’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농촌 거주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농업인이 있는 경우, 자영업 종사자일 경우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도시지역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불안, 주거비용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풀이했다.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43.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20.5%)가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앞선 이유들은 1년 전보다 각각 소폭 감소했다.

대신 ‘땅값이 도시보다 싸므로 넓은 주택을 가질 수 있어서’ 항목에의 답변 비중이 지난해보다 높아졌고,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을 피해 저밀도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는 3.6%의 응답도 새로 등장했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와 코로나19 등의 여건으로 ‘귀농·귀촌이 증가’할 것이라고

도시민은 63.2%, 농업인은 59.1%가 각각 응답했는데

의료시설 등의 중요성이 커져서 ‘귀농·귀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은

도시민 20.6%, 농업인 22.9%로 3부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농촌생활 만족도 ‘껑충’…주거여건 지역재생이 관건

농업인의 농촌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60.9%로 전년의 42.7%보다 18.2% 포인트나 증가했고,

‘보통’과 ‘불만족’은 각각 13.2%포인트, 3.5%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농촌생활에 불만족한다는 농업인들은 그 이유로 ‘도시에 비해

주거 및 생활환경 열악’(38.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의료시설 등 의료환경 미흡’(20.2%),

‘문화 및 여가시설 미흡’(14.9%), ‘교육 여건 열악’(6.5%) 순이었다.

 

미래 농업·농촌의 중요한 기능으로 도시민은 안정적 식량 공급, 농업인은 환경 보전을 선택했는데,

도시민 절반은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세부담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농업·농촌의 다양한 공익적 기능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도시민 56.2%는 ‘가치가 많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64.2%보다 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유지 및 보전을 위한 납세자의 추가 세금 부담 여부에 대해

도시민의 53.3%는 ‘찬성’하고 37.1%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병준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발생으로 건강한 생활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도시민의 욕구가 증가하고,

도시지역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도시민의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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