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텃밭에서 자라는 토마토를 보는 것은 큰 행복이다.

보통 주먹만 한 토마토가 달리는 일반 토마토와 작은 방울토마토로 크게 나뉘는 모종은

크기, 색깔, 모양, 맛에 따라 다양한 품종으로 나뉜다.

 
밭에 옮겨 심은 모종이 잘 자라면 버팀목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다란 막대에 끈으로 고정해야 쓰러지지 않고 자란다.

 

그런 다음 자람에 따라 줄기와 잎 사이에 나오는 곁순을 따줘야 한다.

이를 따주지 않으면 곁순이 자라 걷잡을 수없이 잎과 줄기만 무성해지고

결국 바닥으로 쳐져 자라게 된다.


버팀목을 따라 중간 중간 묶어주면 토마토는 꼿꼿이 잘 자라게 되는데,

이때 재미있는 규칙을 발견하게 된다.

 

토마토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로 최대한 햇빛을 받기 위해 꽃과 잎들이 동서남북으로 뻗는다.

첫 꽃이 나온 후 반대 방향으로 잎을 뻗고,

그 위에 두 잎들이 아래 꽃잎과 직각으로 십자 모양으로 양 옆으로 갈라져 나온다.

즉 꽃, 잎, 잎, 잎, 꽃, 잎, 잎, 잎 순서로 나오는데 위에서 보면 네 줄기가 동서남북으로 보인다.

그래서 첫 번째 꽃과 열매를 보면 다음 꽃과 열매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기를 때 이를 알고 열매를 따기 쉬운 쪽으로 방향을 잡아 심으면 편하다.

토마토는 고추, 가지, 피망, 감자 등과 같은 가지과 식물로 꽃 모양도 서로 비슷하다.

다만 노란 꽃잎에 노란 수술과 암술을 가지고 있어 온통 노란꽃으로 보인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들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간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지역으로 해발 2000~3000미터 근처의 고랭지가 토마토의 고향이다.

비가 적고 건조하며 기온은 그리 높지 않다. 대신 적도에 가까워 일조량은 아주 많다.

약간 서늘하면서 햇빛이 많은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햇빛을 많이 받게 되면 비타민C가 아주 많이 생성돼

큼지막한 토마토 하나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반대로 햇빛이 적은 지역이나 계절에 자라는 토마토는 그만큼 비타민C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수분은 적당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 열매들이 갈라져 터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심하면 갈라진 틈으로 곰팡이까지 생긴다.

토마토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감자와 함께 유럽에 퍼졌다.

그 후 유럽에서 중국을 통해 17세기 무렵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조선 중기 실학자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芝峰類說)>이라는 백과사전에

'남만시(南蠻枾)'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1614년보다 앞선 것으로 본다.

토마토 줄기에는 작은 털이 나 있고 가루 같은 것도 묻어있다.

또한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이것 때문인지 곤충들이 많이 몰려들지 않는다.

 

토마토는 요리에 많이 이용되는데, 굽거나 볶거나 끓여도 영양 손실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때 토마토에 들어있는 글루탐산이라는 성분이 우리에겐 감칠맛이라는 느낌을 줘 요리를 더 맛있게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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