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그 추운 날씨에도 가지 속에 저 잎을 위한 싹들을 지켜내서

마침내환한 푸름을 나에게 보여주는 들꽃들은 말 없는 나의 스승입니다.

나뭇가지에는 지난겨울을 이긴 푸른 잎들이 이미 내 손마디만큼 자라 있고

진달래는 이미 시들지고 철쭉은 잎과 함께 가끔씩 보입니다

영서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산나물 심기에 좋은 조건이라 서둘러 농장에 들렸습니다

농장에서 만나는 다람쥐는 도망을 가지않습니다

그냥 지나가거나 말거나 무관심 합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아마 울타리를 넘어와 도망가지않고 남아있던 새끼 고라니..

숨어있다 눈이 마주치자 도망가고 그 자리엔 이런 털만 남았군요

이제 울타리를 보수하고 국경없는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오늘 심을 나물채소입니다

곰취, 산마늘,참나물을 조금씩 빈자리에 채웠습니다

흰노루귀 조금 그리고 피나물을 심어놓았습니다


이제 야생화가 피어나며

밭고랑마다 제 모습을 찾아갑니다


남산제비꽃이 농장 여기저기 한창입니다


깽갱이풀이 늦게서야 꽃대를 올렸습니다

첫겨울을 보냈으니 이곳에 적응이 된것 같은데

아직 포기가 부실해서 많은 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여름 죽은듯 사라졌던 앵초가

많은 식구들을 데리고 힘차게 피어납니다

반갑다, 친구야


연두색 새옷으로 갈아 입은 처녀치마 입니다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거의 포기했던 새순들이 이제 머리를 쳐들고 올라옵니다

얼마나 반가웠든지... 사는곳은 비밀입니다


매발톱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입니다

이번 비에 한꺼번에 피어올라 여름을 기다립니다


삼지구엽초의 녹색잎이저를 감동하게합니다

이제 꽃대도 달고 여름을 기다릴 것입니다

두메부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위뒤에 숨었던돌단풍이

몰래 흰꽃을 피웠군요


겨우내 움추렸던 바위솔이 한껏 기지개를 합니다

머지않아 옆가지에 많은 식구들이 생겨 날 것입니다


홍옥은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바뀌며

자리가 비좁다고 아우성 입니다




눈개승마가 줄기는 약하지만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잘 견뎌내고 있군요


지난주 만해도 아무일 없던 알프스민들레가

갑자기 녹색이 짙어지며 활발해 졌습니다


새로 옮겨심은 꽃잔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은방울이 꽃대를 함께 달고 올라옵니다


들꽃은 스스로 피어나고

자기들만의 영역을 지켜가는가 봅니다

데이지의 번식력은 대단해서

영역안으로는 아무것도 살아날수 없습니다

구절초도 얼마나 많은 식구들이 생겨났는지

새로운 곳으로 옮겨야 할것 같습니다


붉은숫잔대는 이제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야 합니다


버미스쿰은 처음보는 꽃이라 기대도 되지만

봄이되기 무섭게 모두 되살아났습니다

봄이 중간을 넘어서니 이제 농장은 벌써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주변의 산허리가 녹색으로 물들여지고

허리를 숙이면 많은 봄꽃들이 농장을 꾸미고 있습니다

이제 심술궂던 봄날은 가고

어느새 새로운 계절과의 조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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