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대공사 8월 본격화…보상문제 등 과제도 산적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1>현황


부지조성 진행,2024년 4월 완공
발전용량 2100㎿ 원자력 맞먹어
공사과정 소음·진동·분진 발생
항만 설치로 관광·어업권 민원
“직·간접 피해·불안감 대책 필요”

 

 

 

▲ 오는 8월쯤 발전소 본체를 짓는 플랜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전경

 

5조원대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부지 조성을 마치고 오는 8월쯤 발전소 본체인 플랜트를 짓는 공사에 돌입한다.지난해 8월 기반 공사로 첫 삽을 뜬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와 인력이 크게 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공사로 인한 소음·진동·분진 피해와 맹방해변의 관광 및 어업권 보상을 둘러싼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 1>현황

# 발전용량 ‘원전급’


포스파워 화력발전소는 삼표시멘트의 폐광산 부지인 적노동 일대 97만265㎡ 부지에 지어진다.연료인 석탄을 내리는 부두와 방파제 등의 항만과 석탄 이송터널,진입도로 및 터널,취·배수로 등을 모두 합친 면적은 114만2517㎡로 축구장 160개 넓이에 달한다.총 발전용량은 2100㎿(1050㎿ 2기)로 원자력발전과 맞먹는다.일일 유연탄 1만6800t을 태워 생산한 전력은 수도권으로 공급된다.

#30년 동안 가동

지난 2013년 2월 제6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영돼 추진된 발전소 건설 사업은 사업자가 동양파워에서 포스파워로 바뀌는 진통 끝에 지난해 1월 실시계획 승인과 공사계획 인가를 받았다.이 과정에서 당초 주민들에게 알려졌던 산업단지 조성 등이 빠져 총 사업비 규모는 11조원대에서 절반 수준인 5조1500억원으로 축소됐다.현재 전체 공정률은 4%대다.최종 완공일은 2024년 4월이다.포스파워는 완공 뒤 바로 상업운전에 들어가 2054년까지 30년간 가동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명암

포스파워는 발전소 건설과 가동 기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1조4000억원으로 분석하고 있다.공사 기간 6년 동안 투입되는 인원은 하루 최대 3000명으로 연인원 250만명에 이르고,지역업체 공사 발주와 지역 물품 구입을 통해 4000억원 가량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 반경 5km 이내 가정,사업장 전기료 지원과 동일지역 중·고생 대상 장학사업은 이미 시행 중이다.발전소 가동에 들어가면 포스파워와 협력사에서 1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하지만 항만 설치로 인한 맹방해변 주민을 비롯한 관광사업자,어민 피해 보상과 대기오염에 따른 시민 불안감 해소,공사 민원,지역경제 기여도 제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발전소 건설 사업의 순항을 낙관하기엔 이르다.김원학 삼척시의회 포스파워현안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발전소가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과 저감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피서철 114만명 찾는 천혜 명소 이미지 훼손 우려

<2> 청정 맹방해변 직격탄

항만 조성시 경관 저해 등 피해
해변 침식·퇴적 등 영향 가능성
동해안 대표 관광지 명성 하락

 

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맹방해변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된다.발전소 부대시설인 항만이 맹방해변 앞으로 들어서기 때문이다.한재밑,상맹방,하맹방,맹방해수욕장으로 이뤄진 맹방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5㎞에 가깝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다.

또 콘도와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가 들어서 있는 데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마읍천도 있어 해수욕,삼림욕,담수욕이 한번에 가능,여름 피서철에만 연 평균 114만547명(2014~2018년)이 찾고 있다.이는 도내 해변 90곳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인원이다.매년 봄마다 한달간 맹방해변을 끼고 열리는 유채꽃축제에는 30만명이 다녀간다.

#천혜 자연경관 잃나

지역 일각에서는 맹방해변 바로 앞에 항만이 들어서면 경관 훼손을 피할 수 없어 동해안 대표 관광지의 명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항만시설 중 방파제와 진입가대 길이는 각각 1.5㎞,1.2㎞에 이른다.가깝게는 1~2㎞ 앞에서 석탄을 싣고 입·출항하는 대형선박도 맹방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관광객에게 위협적으로 비춰져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맹방해변 인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성래(61)씨는 “관광객이 많이 와야 먹고 사는데 항만이 들어서 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홍순문 맹방유채꽃축제추진위원장도 “유채꽃축제와 맹방은 삼척으로 관광객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해 발전소로 인한 피해는 맹방에 그치지 않고 삼척 관광산업 전체에 미친다”고 지적했다.

#해안침식도 우려

항만 설치로 인한 해안침식 피해도 우려된다.지난 2011년 원덕읍 호산리 LNG생산기지 조성에 따른 방파제 건설로 인해 도내 유일의 몽돌해변으로 이름을 떨쳤던 월천해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앞선 2007~2010년 궁촌항 방파제 공사 뒤 주변에 있는 원평해변의 백사장 폭은 종전 대비 20m나 줄었다.맹방 앞바다에 항만 완공 뒤 해변 남쪽에서는 침식,북쪽에서는 퇴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측,포스파워는 모래 40만㎥를 보충하고 침식저감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파랑,유속,조류 등의 변화까지 사전 예측은 불가능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이 요구된다.김경남 강원연구원 사회환경연구실장은 “침식저감시설이 있어도 해류에 있는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분명히 어딘가에 영향을 줘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침식저감시설 설치에도 관광이 주 소득원인 맹방해변 주민들과 관광사업자들은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로 백사장이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김억연 삼척시의원은 “보기 드물게 백사장이 긴 맹방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대표 관광지여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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