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전 망신시킨다는 모과

 

 

모과 하나를 들어 요모조모 살펴보니 울퉁불퉁 참 못생겼습니다

'어물전 망신을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라더니!'

 

생긴 것도 그렇고, 과육이 단단하고 떫은 데다 신맛이 강해 생과로 먹을 수 없어

업신여기고 하는 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모과에서 풍기는 향기는 너무 좋습니다.

천연방향제 모과향의 은은한 매력은 인공향수에 비할 수가 없습니다.

 

모과는 가을에 얻는 소중한 과일입니다.

모과는 원래 '목과'라 불렀다고 합니다. 나무 '()'자에 오이 '()'자를 써서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모과는 색깔이나 모양이 참외와 비슷합니다.

 

모과를 가까이 두면 여러 번 놀란다고 합니다.

처음 생긴 게 못나 보여 놀라고, 다음은 잘 익은 모과 향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모과의 효능에 놀란다는 것입니다.

 

모과의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살구는 한 가지 이익이 있고 배는 두 가지 이익이 있지만,

모과는 백 가지 이익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모과가 그만큼 우리 몸에 이롭다는 뜻일 것입니다.

동의보감에는 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과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시고 독이 없다.

토하고 설사하며 쥐가 이는 것을 치료하며 소화를 잘 시키고 이질 뒤의 갈증을 멎게 한다.'

 

모과는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입니다.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을 다량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에 아주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모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 사과산과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고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침이나 가래가 있는 경우 따끈한 모과차 한 잔은 증상을 완화해줍니다.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또한 모과에서 떫은맛을 내는 타닌성분은 배탈·설사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모과의 당분은 과당 형태로 함유되어 있어 당분과는 다르게

혈당의 상승을 막아줌과 동시에 흡수된 당분을 빨리 소모시키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습니다.

따끈한 모과차는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모과를 다양하게 활용하기도 합니다.

나박나박 썬 모과에다 설탕을 적당량이 버무린 다음,

소주를 부어 숙성시켜 모과주를 담가 먹습니다.

모과의 향긋한 맛을 즐기는 것입니다.

 

또 채 썬 모과와 설탕을 거의 같은 비율로 재워두면 맛있는 모과청이 됩니다.

모과청을 적당히 달여 따뜻하게 마시면 환절기 목감기에 효과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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