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시별 쇼핑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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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 파리
파리는 명품 브랜드의 본고장이다. 국내보다 가격이 싸고 제품도 다양해 파리에서 패션 브랜드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한국과 가격 차이가 큰 브랜드를 특히 많이 사간다. 가방 브랜드 고야드가 대표적이다. ‘생루이’ 쇼퍼백의 경우 파리 가격이 한국 가격보다 10% 이상 싼데, 여행자 세금 환급액까지 더하면 20%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APC의 하프문백도 많이 사가는 아이템. 파리 가격이 290유로(약 37만원)일 때 한국 가격은 66만9000원이다.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자벨 마랑의 ‘디커 부츠’도 가격차이가 큰 아이템으로 꼽힌다. 파리 현지 가격은 370유로(약 44만원)쯤 한다. 귀국해서도 파리의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마리아쥬 프레르의 차 제품인 ‘마르코 폴로’ ‘웨딩 임페리얼’을 권한다. 15유로(약 1만9000원)부터 있다.
파리는 약국에서 파는 화장품이나 샴푸 등 퍼스널 케어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 좋다. 스킨케어 브랜드 발몽의 베스트셀러 아이템 ‘발몽 리뉴잉 팩’은 고급 마사지숍과 유명 여배우들이 사용하면서 한국에서도 알려졌다. 한 통에 150유로(약 19만원)쯤 하는 고가의 제품이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해외 직구의 경우에도 30만원이 넘는다. 보습력이 좋은 유리아쥬 립밤(3유로·약 3600원)은 한국(1만2000원)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더욱 인기다. 르네 휘테르 ‘포티샤’ 샴푸는 파리 가격이 9~10유로(약 1만2000원)인데 한국에서는 2만6000원이다.
프랑스 의사가 루이 16세를 위해 1755년 개발한 세계 최초의 치약인 ‘보토(BOTOT) 치약’은 스토리텔링으로도 좋은 선물이 된다. 특유의 허브향이 상쾌하다. 파리에서 4.5유로(약 5000원)인데 한국 가격은 3만원 정도. 슈퍼마켓에서 2~3유로에 구입할 수 있는 게랑드 소금과 ‘앵무새’ 무정제 설탕도 미식 대국 프랑스를 느끼기에 좋은 기념품이다. 마르세이유 지방에서 나는 올리브유를 사용해 만드는 ‘마르세이유 비누’는 찬 물에 잘 녹는 게 특징이다.
박영희·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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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 런던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금이야말로 영국에서의 쇼핑이 가장 행복할 때다. 파운드가 유로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진 것은 기록적인 일이므로 런던 쇼핑을 꼼꼼히 계획할 만하다. 영국 퍼퓨머 브랜드 조 말론은 한국에도 있지만 영국에서 사는 것이 훨씬 싸다. 셀프리지·리버티·헤롯 등 백화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리젠트 스트리트에 있는 단독 매장에 가면 이 곳에서만 판매하는 독점 컬렉션을 비롯해 폭넓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100㎖짜리 코롱이 86파운드(약 13만원), 무거운 향 계열의 블랙 보틀은 105파운드(약 15만원)다. 국내에서는 각각 17만원, 23만원대다.
메이슨 페어슨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헤어브러시 브랜드로, 고무 쿠션 패드를 처음 고안해냈다. 모델과 헤어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입소문 나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아직 덜 알려져 있다. 가장 작은 포켓 사이즈가 45파운드(약 7만원), 가장 큰 브러시가 150파운드(약 22만원)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차 뿐 아니라 식기나 티 타월, 쿠키와 초콜릿 같은 식품도 있다. 다양한 종류를 사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으나, 선택이 고민되면 ‘로열 블렌드’(250g · 10.95파운드)가 무난하다. 디자인이 예쁜 티인퓨저(35파운드)도 추천한다.
패브릭 회사로 시작해 백화점으로 진화한 리버티 오브 런던 스토어는 영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한정판으로 내놓는다. 올 겨울 스페셜 에디션은 독특한 패턴과 프린트의 알파벳 컬렉션 가방과 파우치.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리스트렛(팔걸이가 있는 지갑·150파운드)을 고르면 기억에 남는 기념품이 될 것 같다.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바세린 립밤의 틴 버전은 가격도 싸고 부피도 작아 선물하기에 좋다. 특히 매 시즌 스페셜 에디션(2.99파운드)이 나오는데, 일반 립밤(1.89파운드)과 가격 차이도 크지 않으면서 독특한 포장이 매력 있다.
② 도쿄 수분 필터 마스크, 홍콩 한방 감기 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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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도쿄
도쿄 쇼핑의 묘미는 드럭스토어와 화장품 가게 탐험이다. 약과 화장품은 효과가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오타이산 소화제는 가정상비약으로 두기 좋아서 여행자들이 꼭 사오는 아이템이다. 알약 45정 한 통이 550엔(약 5600원). 종합 감기약 파브론(30정·1400엔)도 감기에 잘 듣는다고 해서 많이 사간다.
휴족시간, 발열 아이 마스크에 이어 요즘 인기인 제품은 가습기 마스크로 불리는 ‘노도누루 누레 마스크’(3장·410엔)다. 건조해서 목감기나 코감기가 걱정될 때 마스크에 수분 필터를 부착해 착용하면 편안하다. ‘시루콧토 화장솜’은 ‘화장솜계의 샤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보통 화장솜은 화장수를 솜이 흡수해 정작 피부에는 별로 남지 않는 느낌인데, 이 제품은 모아둔 화장수를 공급하는 느낌이다. 마스크팩처럼 때때로 사용해도 되고, 매일 써도 된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플리츠는 일본에서 사면 훨씬 싸다. 베이식 스카프가 9720엔(약 10만원), 활용도가 많은 ‘마담 T’스카프는 1만4040엔(약 14만원)이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일본에 제품 제조 공장이 있어서, 영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한국보다 가격이 30~40% 싸다. 한국에서는 4만8200원인 ‘아이러브쥬시’ 샴푸가 2950엔(약 3만원), 5만3500원인 ‘대디오’ 샴푸는 3650엔(약 3만7000원)이다. 휴대하기 편한 고체 치약(50g·1000엔)은 한국에선 판매하지 않는 품목이다.
캠핑 문화가 성숙한 일본의 캠핑 용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캠핑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 많아 건조식품, 인스턴트식품이 발달했다. 도큐핸즈의 캠핑 용품 코너에서는 오니시식품의 건조식 시리즈를 240~400엔에 살 수 있다. 생활잡화 브랜드 무인양품에서도 간편식을 판다. 파스타 소스(280엔), 카레(300엔)류가 국내보다 싸다. 팟타이(400엔), 레몬치킨과 그릴 야채 토마토 크림소스(480엔) 등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 간편 조리 식품도 추천한다. 혼밥족에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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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홍콩
요즘 홍콩에서 가장 뜨거운 브랜드 중 하나는 온라인 기반의 패션 브랜드 그라나(Grana)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원단으로 만든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할리우드로드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샘플을 입어보고 주문하면 몇 시간 뒤 매장에서 제품을 찾거나 호텔로 배달받을 수 있다. 일본산 데님 바지, 이탈리아산 메리노 울 스카프가 각각 350홍콩달러(약 5만4000원)다. 몽골 캐시미어 셔츠(900홍콩달러·약 14만원)는 겨울에 요긴하다.
홍콩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센트럴의 ‘홉 청 펜과 라이터’ 숍은 만년필과 라이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장소다. 40년 가까이 영업하고 있는데 듀퐁·까르띠에·몽블랑 등 수십 개 브랜드 만년필 신제품과 빈티지 제품, 한정판 제품을 고를 수 있다. 800홍콩달러(약 12만원)부터 수천 달러까지 한다.
③ 밀라노 뒤축없는 가죽 로퍼 , 베를린 김태희도 먹는 비타민
해외 도시별 쇼핑 아이템 ③
겨울 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해외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쇼핑이다. 내 나라에서 보지 못하는 다채로운 물건들은 신선한 자극이 된다. 세계의 많은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도 많다. 같은 물건이라도 브랜드의 원산지 가격이 국내보다 싼 경우도 흔하다. 꼭 값비싼 물건일 필요는 없다. 현지인들이 생필품을 사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도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다. week&이 해외 도시별로 여행가면 사와야 할 베스트 쇼핑 아이템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인기 여행지인 파리·런던·밀라노·베를린과 도쿄·홍콩·방콕·싱가포르 현지에 거주하거나 가이드북을 저술한 전문가로부터 제안 받아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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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o 밀라노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브랜드를 우선 추천한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중부 피렌체에서 시작된 400년 전통의 약국 겸 화장품 브랜드다.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수도사들이 수작업으로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새벽을 담아낸 향수 ‘알바 디 서울’은 남녀 공용인데, 우디한 느낌의 소나무향을 특히 남자들이 좋아한다.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이탈리아와의 가격 차이가 크다. 이탈리아에서는 90유로(약 12만원)하는데, 한국 가격은 24만원 쯤이다. 최근 밀라노에 매장(Corso Margent 22)을 오픈해, 피렌체까지 가지 않고도 살 수 있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가죽과 패션이란 키워드에 걸맞은 브랜드는 구찌. 그 중에서도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꼭 갖춰야 할 제품이 로퍼 슈즈다. 특히 올 겨울엔 로퍼의 뒤축을 없애고 안쪽을 퍼 소재로 채운 ‘블로퍼’가 인기다. 가격 차이가 20만원을 넘으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지나치지 말 것. 밀라노에는 크고 작은 빈티지 마켓이 자주 열리는데, 각양각색 디자인과 소재의 빈티지 퍼 코트를 살 수 있다. 100유로에서 시작해 보통은 500유로 내외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나빌리오 그란데 빈티지 마켓이나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이스트 마켓 밀라노 일정을 미리 확인하자.
특유의 투명 아크릴 소재로 유명한 컨템퍼러리 가구 브랜드 카르텔도 밀라노 태생이다. 부피가 작은 테이블 램프를 쇼핑 리스트에 넣을 만하다. 인기 모델인 ‘부지 램프’는 현지에서 244유로(약 31만원)인데, 국내에선 40만~60만원대에 팔린다. 주변에 나눠줄 선물로는 이탈리아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에서 겨울에만 출시하는 ‘포켓 커피’를 추천한다. 사각 초콜릿 안에 진한 에스프레소가 담겨 있다. 초콜릿이 녹으면 에스프레소가 흘러 나올 염려가 있어 11월부터 4월까지만 판매한다. 5개들이 한 상자가 2유로. 파스타나 수프 등 모든 요리에 넣으면 맛이 확 좋아지는 이탈리아 조미료도 인기다. 식품 브랜드 스타의 ‘다도’ 조미료가 1유로다.
강대걸·IED디자인스쿨 학생, 패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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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베를린
독일 베를린을 쇼핑을 위한 여행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런던·파리·밀라노와 비교하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독일은 탄탄한 제조업의 역사를 가진 나라. 품질이 좋은 물건도 당연히 많다.
베를린에 오면약국에 꼭 들리라고 조언한다. 소소한 재미에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마비스 치약이 있다면 독일엔 아요나(Ajona)가 있다. 일명 ‘독일의 빨간 치약’이라고도 한다. 천연 성분으로 만든 치약으로 잇몸을 보호하고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25mL의 작은 크기지만 고농축 제품이어서 약 15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약국이나 데엠(DM), 로스만(Rossmann) 같은 드러그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중앙역이나 베를린 시청사 근처에 있는 규모가 큰 약국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오소몰(Orthomol) 비타민은 탤런트 김태희가 먹는다고 알려져 유명해졌다. 독일에서도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고급 비타민으로, 그만큼 가격도 비싼 편이다. 용도에 따라 종류를 세분화했다. 예컨대 면역력 증진, 피로 및 스트레스 해소, 뼈와 관절 건강, 폐경기 여성이나 임산부를 위한 건강, 눈 건강, 채식주의자를 위한 건강 보강 등이니 약사와 상의 후 고르는 것이 좋다. 가루약, 알약, 액체 타입 중에서 선택한다. 가격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40~50유로(약 5만~6만원)대.
독일은 프리미엄 주방 제품의 명성이 워낙 높다. WMF·휘슬러 등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고 있지만 독일에서 구입하면 30~50% 가량 싸게 살 수 있다. 국내에 알려져 있는 것처럼 ‘휘슬러 압력솥’ ‘쌍둥이(츠뷜링) 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특히 주방칼의 경우 츠뷜링(Zwilling) 외에도 WMF·뷔스토프(Wusthof) 등도 품질이 뛰어나다. 손에 쥐어보고 용도, 디자인, 무게 등을 감안해 제품을 고른다. 알렉산더플라츠에 위치한 갈레리아백화점, 쿠담 거리 근처 카데베백화점의 주방 용품 섹션에서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여 구입할 수 있다. 베를린 시내에서 약 30분 떨어진 맥아더글렌 아웃렛에 가면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다. WMF, 츠뷜링 매장 외에도 독일을 대표하는 식기 브랜드인 빌레로이앤보흐 제품이 독일 정가보다 30% 정도 싸다.
여행자의 로망인 리모와(Rimowa) 캐리어가 독일 제품이다. 국내보다 독일이 약 30% 싸다. 시내 동쪽의 갈레리아백화점, 서쪽의 카데베백화점, 카슈타트(Karstadt)등에 매장이 입점해 있다. 그중 갈레리아백화점 매장이 좀더 넓고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다.
베를린 중심인 미테 지역 뮌츠 거리에는 독일 대표 브랜드 아디다스의 패션 라인인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이 있다. 같은 독일에서도 베를린과 뮌헨 매장의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다르듯, 국내 매장에 들어오지 않은 ‘베를린 스타일’ 의류, 스니커즈, 소품을 만날 수 있다.
베를린은 예술의 도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술과 패션,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훌륭한 서적과 매거진을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출판사는 게슈탈텐(Gestalten)이다. 아트,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을 펴낸다. 미테에 위치한 ‘두유리드미’ ‘소다북스’ 같은 예술 서점, 부 스토어(Voo Store)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베를린은 물론 세계에서 온 예술 서적, 매거진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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