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쓴풀
밤하늘 별을 닮았어도 쓴맛은 대단한 자주쓴풀
용담과로 분류되는 들꽃이 7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핀다.
네귀쓴풀부터 큰잎쓴풀과 쓴풀, 자주쓴풀 모두 용담과다.
이들은 용의 쓸개만큼이나 쓰다고 하는 용담보다 열 배는 더 쓰다고 하니
물론 이른 봄철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용담과의 식물도 있다.
뿌리보다 잎과 꽃의 형태가 용담을 닮은 구슬봉이와 큰구슬봉이다.
자주쓴풀은 물론이고 쓴풀들은 어느 것이나 많은 사진 촬영자들이 찾는 들곷이다.
오래전부터 용담과 함께 위를 건강하게 하는 건위제로 이용되어 온 식물이다.
많은 식물들이 아래서 위로 올라가며 꽃을 피우는데 이 쓴풀속의 식물들은
반대로 끝에서부터 아내로 내려오며 꽃을 피운다.
꽃받침의 선명한 자주색이 이 꽃을 더 곱게 돋보이게 한다.
대부분의 쓴풀이 곷받침 크기가 1원짜리 동전만 하거나
그보다 조금 작은데 반하면 이 자주쓴풀은 대단히 큰 편에 속한다.
적어도 50원 동전 크기에서 500원 동전 크기까지 만날 수 있다.
쓴풀의 다른 이름은 당약(當藥), 장아채(獐牙菜) 또는 내몽고중초약이나 어담초 등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도 쓴풀은 오래전부터 약용식물로 인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주쓴풀을 포함한 모든 쓴풀은 뿌리부터 잎이나 꽃까지 옛 어르신들께서
쓴맛에 대해 말씀하실 때 차용하던 '소태맛'을 뛰어넘을 만큼 대단히 강한 쓴맛을 지니고 있다.
차를 우리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뜨거운 물에 천 번을 우려도 쓴맛이 난다고 해 '쓴풀'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쓴맛이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옛말 그대로
위장을 튼튼하게 할 대단히 이로운 약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쓴풀 또한 수모를 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