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木蓮)은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달리는 나무란 뜻이다.

봄기운이 살짝 대지에 퍼져나갈 즈음인 3월 중하순경,

잎이 나오기 전의 메말라 보이는 가지에 새하얀 주먹만한 꽃을 먼저 피운다.

 

꽃을 피우기 위한 목련의 겨울 준비는 남다르다.

마치 붓 모양 같은 꽃눈은 목련만의 특별한 모습이다.

 

두 개의 턱잎과 잎자루가 서로 합쳐져 변형된 것이고,

겉에는 연한 갈색의 긴 털이 촘촘히 덮여 있어서 겨울의 추위를 견뎌내도록 설계를 해 두었다.

 

사가시집1)에 실린 목필화(木筆花)’ 란 시에

이른 봄 목련꽃이 활짝 피는데/꽃봉오리 모습은 흡사 붓과 꼭 같구나/

먹을 적시려 해도 끝내 할 수가 없고/글씨를 쓰기에도 적합하지 않네라고 했다.

 

이 처럼 목련의 겨울눈은 영락없는 붓 모양이다.

겨울날 붓 모양의 꽃눈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끝이 거의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옛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지봉유설2)훼목부(卉木部)에는

순천 선암사에 북향화(北向花)란 나무가 있는데

꽃은 보라색이며 꽃이 반드시 북쪽을 향하여 핀다.’고 했다.

 

오늘날의 자목련을 말하였는데, 목련 종류의 꽃이나 꽃봉오리를 보고 있으면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동의보감에는 목련을 신이(辛夷), 우리말로 붇곳(붓꽃)이라 하여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를 따서 약재로 사용했다.

 

목련은풍으로 속골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코가 메는 것,

콧물이 흐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하며 치통을 멎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나게 한다.

얼굴에 바르는 기름을 만들면 광택이 난다라고 했다.

 

목련은 한라산이 고향이다. 오늘날 자생지는 거의 파괴되었으나, 3~40년 전만해도

성판악에서 백록담 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연산 목련이 군데군데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만나는 목련은 대부분 백목련인 경우가 많다.

토종 제주도 진짜 목련은 잘 심지 않고, 중국 원산인 백목련이 오히려 더 널리 보급된 탓이다.

목련은 꽃잎이 좁고 완전히 젖혀져서 활짝 피는 반면, 백목련은 꽃잎이 넓고

완전히 피어도 반쯤 벌어진 상태로 있는 특징이 둘의 차이점이다.

 

목련 종류는 목련, 백목련, 자목련 이외에 꽃잎이 10개가 넘는 또 다른 중국 원산의 별목련도 있다.

5월 말쯤 숲속에서 잎이 나고 난 다음에 꽃이 피는 함박꽃나무(산목련)

역시 목련의 가까운 형제나무다.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木蘭)이라 하며 북한 국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퇴계선생의 소백산 유람기등의 옛 자료에는 함박꽃나무도 목련이라 했다.

 

 

 

 

 

 

 

 

 

일본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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