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희경(遊天戱浭)
완당 김정희의 글씨입니다.
원래는 산숭해심(山崇海深)의 대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山崇海深 遊天戱浭 으로
즉,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
하늘에서 놀고 넓은강에서 논다 라는 뜻입니다.
양무제(梁武帝)가 종요(鍾繇)의 글씨를 雲鶴遊天(운학유천) (군홍희해)
라고 평을 했다는데서 나왔다고 합니다.
종요의 글씨가 구름과 학이 하늘에서 노는 것 같고,
홍학의 무리가 바다에서 나는 것 같이 훌륭하다는 뜻입니다.
다로경권
추사가 써서 강화 전등사 대조루에 보관돼 있는 편액 글씨로 유명한데요,
추사를 흠모하고 우리 차를 사랑했던 의재에겐 각별히 마음이 끌리는 글귀였던지
그림과 별도로 글만 써서 표구한 작품이 곁에 붙어 있습니다.
'사기'에 나오는 '인중승천(人衆勝天)' 휘호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여 힘이 강하면 하늘도 이긴다'는 뜻인데
'힘을 합치면 운명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회교육자로서 의재의 의지가 배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