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명 / Arisaema spp. 영 명 / Dragon arum
꽃 말 / 현혹
◑ 이름만 들으면 남녘하늘 어디쯤 있는 별 이름 같지만 이 식물을 처음 본 사람은 고개를 바짝 쳐든 뱀을 연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꽃을 싸고 있는 포가 뱀의 머리모양을 닮았다하여 ‘사두초’라고도 불린다. 긴 통모양의 포와 가을에 붉게 익는 타원형 열매가 관상가치가 크다.
꽃과 열매 모두 관상가치가 있는 식물이며 낙엽수림 하부의 지피식물로 이용하기도 하고 분에 심어 감상하기도 좋다. 독성이 많아 식용으로는 쓰이지 않으며 약용으로 쓸 때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빨간 열매는 독성이 강해 입으로 씹을 경우 혀는 물론 입안에 심각한 마비가 온다.
◑ 기르기
자생지 환경이 골짜기나 계곡이니 만큼 습한 곳을 좋아한다. 실내에서도 습도 유지만 잘해주면 얼마든지 관엽으로 즐길 수 있다. 대량재배를 위해서는 11월에 채취한 씨앗을 바로 뿌리거나 엄마 알뿌리에서 나온 어린 알뿌리들을 떼어 번식한다.
◑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산지의 반그늘지고 습윤한 곳에 자생한다.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는 납작한 구슬줄기이고 그 위에 얇은 인편(鱗片)이 줄기를 감싼다. 줄기는 녹색으로 때로 자주색 반점이 나타나며, 키가 15~30㎝이고 1개의 잎이 달린다. 잎자루는 2개로 갈라지는데 잎 겨드랑이에 11개의 잔잎이 달린다. 피침형의 잔잎은 끝과 밑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5~7월경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육수(肉穗)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꽃차례의 끝은 뭉뚝하다. 포(苞)는 통부(筒部)의 길이가 80㎝ 정도로 녹색이고 윗부분은 모자처럼 앞으로 꼬부라져 통부가 비를 맞지 않게 하고 있다. 열매는 적색으로 익는다.
◑ 한국에는 같은 종(種)으로 포가 자줏빛인 남산천남성(var. violaceum), 잔잎에 톱니가 없고 포가 녹색인 둥근잎천남성(var. amurense)이 있다. 같은 속(屬)에 잎이 2개이고 줄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점박이천남성(A. angustatum var. peninsulae), 잔잎 3장이 모여나는 큰천남성(A. ringens), 손바닥 모양의 잔잎 5장이 모여 나는 넓은잎천남성(A. robustum), 그밖에 이들과는 달리 육수꽃차례의 끝이 채찍처럼 길어져 포 밖으로 나오는 섬천남성(A. negishii)·두루미천남성(A. heterophyllum)·무늬천남성(A. thunbergii) 등이 있다. 모든 종의 구슬줄기는 거담·구토·진경·풍습·상한·파상풍·종창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 마늘 크기의 둥근 뿌리줄기로 겨울을 나며 봄철에 지면 온도가 올라가면 포처럼 싸인 촉이 솟아 나와 전개되면서 고유한 형상을 가진 여러 갈래로 된 몇 장의 잎을 형성한다. 잎이 생겨 난 후 나타나는 꽃은 5~7월에 독특한 불염포라는 기관에 가려진 채 생겨나는데, 포를 뒤집어 보면 지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높이에 꽃대가 자리 잡고 있다. 불염포는 앞쪽 끝이 앞으로 숙여 있어 이물질이나 빗물, 강한 충격을 발생시키는 낙지(落枝) 등으로부터 꽃을 보호한다.
◑ 독특한 형태를 가진 불염포 덕분에 사람의 눈에 금방 띄며, 이 포는 꽃에서 생성되는 고유한 향을 모아 더욱 넓게 퍼지도록 유도하는 구실을 하기도 하고, 꽃 내부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어 꽃이 조기에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막는다.
◑ 아울러 불염포는 천남성 꽃에 익숙한 수분 매개자에게 적에게 들키지 않고 수분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은신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토양의 영양 염류 함유와 토양 속 저장근의 건강 상태에 따라 꽃을 피우거나 피우지 않을 수도 있다. 가을이면 붉게 익은 천남성 열매가 땅위로 뉘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종자를 옮겨 줄 매개 생물에게 잘 보이도록 할 목적이다. 대부분 발아가 잘되는 종자를 가진 것이 통통하고 실하며 붉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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