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시청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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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보호림'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 건설이 사실상 확정됐다.
환경 파괴 논란으로 경기장 건설이 보류된 상황에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 일주일 만에 경기장 건설이 결정돼 큰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27일 오전 중앙산지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장 건설 예정지인 가리왕산 일부 산지 전용 허가를 승인했다. 가리왕산의 일부 형질을 개발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내용의 산지 전용 허가는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 건설의 최종 단계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산림청이 조건부 승인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환경 파괴 논란으로 경기장 건설이 보류된 상황에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 일주일 만에 경기장 건설이 결정돼 큰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가리왕산에 들어설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 계획도다. | |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
규제개혁 점검회의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이번 산지전용허가에 대한 비판이 크다. 지난 7일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가리왕산 산지전용 허가를 보류했다. 올림픽 이후 산림생태 복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경기장 건설 보류가 규제로 지목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최를 4년 앞둔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장 건설도 덩어리 규제로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주일 뒤 산림청은 이날 중앙산지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 환경 파괴 논란으로 경기장 건설이 보류된 상황에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 일주일 만에 경기장 건설이 결정돼 큰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환경단체인 '우이령사람들'이 지난 2012년 가리왕산 조사에 나선 모습이다. | |
ⓒ 우이령사람들 |
은수미 의원은 "가리왕산이 경기장 건설의 유일한 대안이라면, 복원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경기장 건설 보류가 규제로 지적되자 속전속결로 경기장 건설이 확정됐다,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은 규제개혁이 아니라 '파괴 드라이브'"라고 비판했다.
한편, 가리왕산에는 남한 최고의 원시림이 있다. 이 숲은 조선시대부터 국가가 보호해왔다. 2012년 6월 가리왕산 중봉 지역이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으로 결정되면서 보름 동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500년 이상 보호된 숲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가 치러진 것은 단 6일에 불과했다.
▲ 환경 파괴 논란으로 경기장 건설이 보류된 상황에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 일주일 만에 경기장 건설이 결정돼 큰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환경단체인 '우이령사람들'이 지난 2012년 가리왕산 조사에 나선 모습이다. | |
ⓒ 우이령사람들 |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의 '500년 보호림'이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는 데 걸린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가리왕산에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 건설이 환경파괴 논란 탓에 보류된 것을 두고 '덩어리 규제'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27일 경기장 건설의 걸림돌이 제거됐다. 속전속결이었다. 이날 산림청은 중앙산지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가리왕산의 일부 형질을 개발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내용의 산지 전용 허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불과 20일 전인 7일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는 올림픽 이후 산림생태 복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보류한 바 있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도 부실한 복원 계획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묻지마 규제완화' 움직임 탓에 조선시대부터 보호된 숲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대표인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는 "산림청이 너무 빠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면서 "가리왕산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이를 승인해준 환경부와 산림청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복원 계획 수립하라"... 강원도는 '무시'
가리왕산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이 있다. 2012년 6월 가리왕산 중봉 지역이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전 세계에 환경올림픽을 열겠다고 강조했지만, 뒤로는 환경 파괴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같은 해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별법이 마련되면서, 사전환경성 검토(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무력화됐다.
보름 동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500년 이상 보호된 숲이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컸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가 치러진 것은 단 6일에 불과했다.
산림청은 2013년 6월 가리왕산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했다. 다만, 올림픽 후 생태계 복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강원도는 바로 원주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후 가리왕산 복원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원주환경청은 올림픽 이후 훼손지역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구체적인 복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해 10월 강원도는 환경영향평가(본안)을 제출하면서 '자연천이' 복원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이 스스로 복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고동훈 원주환경청 환경평가과 팀장은 "내용은 부족했다"면서 "하지만 강원도 쪽에서는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원주환경청은 지난해 12월 강원도에 재차 구체적 복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강원도는 같은 날 바로 보완서류를 제출했지만 내용은 크게 달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원주환경청은 복원계획이 수립되면 다시 협의하자는 조건을 달고,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후 산림청까지 제 역할을 못하면서, 경기장 건설은 사실상 확정됐다.
정규석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행정 절차의 매 단계 때마다 감독기관은 복원 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강원도는 매번 모르쇠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 경기장 물색? 올림픽 보이콧?
경기장 건설이 확정된 이날 오후 환경단체들은 국회에서 가리왕산 경기장 논란을 다루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도중 산림청이 가리왕산 산지 전용 허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규석 국장은 "당초 4월 초로 예정된 회의가 오늘 열렸다"면서 "환경단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계속해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리왕산을 대체할 새로운 경기장 부지를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림픽까지 4년이 남은 만큼 가리왕산 경기장 착공에 들어가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이 환경 파괴 논란 탓에 대회 개최 1년 전에 바뀐 바 있다.
환경단체 '우이령사람들' 이병천 회장은 "일본은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에니와 산에 만든 활강 경기장을 대회 이후 복원하려다 실패해 큰 비판을 받았다"면서 "일본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국제스키연맹(FIS)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환경올림픽'을 강조하며 올림픽조직위원회의 뜻을 관철해 환경파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생명의 숲' 유영민 정책실장은 "'합리적인 사후 이용관리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복원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산림청 자문위원회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보이콧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최승준 강원도 정선군수... "정선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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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준 정선군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승준 군수 | |
ⓒ 최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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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 중봉에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을 건설하는 문제가 논란이다. 환경파괴가 우려된다. '500년 보호림이 훼손된다'는 얘기도 있다.
"환경훼손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에 의거,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식생의 이식 및 복원 방법에 대해서는 앞서 산림청에서 확정∙발표한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보전, 복원 및 지정 해제계획' 및 중앙산지위원회의 제시 의견을 충실히 이행하여 가리왕산의 생태적 우수성을 감안해 친환경적인 경기장을 건설하고, 향후 상부지역에는 산림을 일부 복원할 계획이다.
산림생태 복원비용으로 1018억 원이 들고, 이미 치러진 국내외 경기장 복원 시 실패사례가 있었던 점을 봤을 때 완전복원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로 정선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정선중봉경기장을 활용해서 국제수준의 경기대회 유치와 세계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을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공연행사에 적극 활용해 정선을 세계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레일바이크, 정선5일장, 아리힐스 등 정선의 관광자원과 폐광지역으로 대표되는 산업문화유산을 활용한 연계 관광 상품으로 지역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 2018년 동계올림픽 이후 정선중봉경기장을 스키리조트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향후 올림픽 유산인 정선 중봉알파인경기장을 활용한 국제적인 스키 대회 유치 등으로 중봉지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스노보드 및 초급자 슬로프를 추가 조성해서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가리왕산에 동계올림픽 스키장 건설…5백년 원시림은?
[JTBC] 입력 2014-03-28 22:20
[앵커]
지난 20일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이른바 덩어리 규제 때문에 가리왕산에 동계 올림픽 스키장 건설이 안 된다는 전경련 측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공사허가가 났지요. 500년 원시림을 스키장 때문에 파괴한다는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림청은 중앙산지관리위원회를 열어 국유림인 가리왕산 중봉 일대의 스키장 건설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석현덕/중앙산지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 중앙산지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하고,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해발 1,420m에서 시작되는 공사 구역은 69만 ㎡에 이릅니다.
가리왕산 일대는 강원도에서도 드물게 이처럼 활엽수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데요, 때문에 정부에선 이곳을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원시림이 훼손된다며 공사를 반대해왔습니다.
반면 강원도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태경/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계장 : 대체지에 대한 검토도 이미 산림청 주관으로 검토했어요. 스키장으로서의 입지여건 등이 맞지 않아서 불가한 것으로 했습니다.]
사후 복원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실제 원상 복구가 가능할지를 두고는 논란도 예상됩니다.
지난 20일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이른바 덩어리 규제 때문에 가리왕산에 동계 올림픽 스키장 건설이 안 된다는 전경련 측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공사허가가 났지요. 500년 원시림을 스키장 때문에 파괴한다는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림청은 중앙산지관리위원회를 열어 국유림인 가리왕산 중봉 일대의 스키장 건설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석현덕/중앙산지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 중앙산지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하고,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해발 1,420m에서 시작되는 공사 구역은 69만 ㎡에 이릅니다.
가리왕산 일대는 강원도에서도 드물게 이처럼 활엽수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데요, 때문에 정부에선 이곳을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원시림이 훼손된다며 공사를 반대해왔습니다.
반면 강원도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태경/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계장 : 대체지에 대한 검토도 이미 산림청 주관으로 검토했어요. 스키장으로서의 입지여건 등이 맞지 않아서 불가한 것으로 했습니다.]
사후 복원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실제 원상 복구가 가능할지를 두고는 논란도 예상됩니다.
가리왕산 스키장 논란…"'자연천이' 복원 대책 아니다"
[JTBC] 입력 2014-03-28 22:29 수정 2014-03-31 19:36
[앵커]
일주일 동안의 경기를 위해서 500년된 원시림을 훼손해야 되는가. 환경단체들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대안이 없다는 것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입장인데요. 관련해서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해 온 환경단체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의 대표인 이병천 박사를 스튜디오에서 만나겠습니다.
이병천 박사는 산림청의 연구관 출신이시기도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평창조직위 측이 대안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도로 놓고 볼 때 우이령만한 각도가 안 나온다, 알파인스키장을 위해서는. 그럼 어떡합니까?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지금 발왕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발왕산 옆에 스키장을 얘기하는데 그 지역이 해발이 1470m입니다. 그런데 가리왕산의 정봉이 1430m입니다. 그런데 거기 가리왕산의 중봉에서 실제로 스키장 파이널까지가 560m입니다. 거기는 한 800m 정도가 나오거든요. 용평에 있는 발왕산도 1470m이기 때문에…]
[앵커]
용평에 가서 해도 된다.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용평에 가서 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용평이 해발이 높지만 저도 용평을 가지고 실제 발왕산 같은 경우는 제가 조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앵커]
그건 알겠는데요. 용평은 조건이 안 나온다고 하던대요. 그러니까 그걸 보완하려면 철골구조물을 올려야 되는데…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저는 그게 철골구조물을 올리더라도 지금 가리왕산 건설을 하는데 지금 강원도 조직위측에서 한 1,100억 정도 얘기를 합니다. 그것도 2006년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지금 한 2배 정도 이상 들건데.]
[앵커]
차라리 그 돈으로 용평 스키장에 보완구조를 하자.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보완구조를 올리는 게 좋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건설 집 짓고 하는 건 잘하지 않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조직위 측 입장을 저희들이 혹시 기회가 있으면 나중에 한번 들어볼 텐데요. 어쨌든 지금은 안 된다는 입장이니까. 그런데 지금 조건부로 허가를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나중에 복원하면 된다, 이런 입장인데 복원이 쉽지는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원시림이니까요.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자연복원이라는 게 지금 강원도 조직위 측에서 얘기하는 건 자연천이를 통한 복원이라는 게…]
[앵커]
자연천이.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내버려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연천이를 통한 복원은 그게 어디서 나왔냐면 미국에 산불 크게 난 지역에서.]
[앵커]
그렇죠. 예를들면 옐로스톤공원 같은 곳.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옐로스톤공원 국립공원 같은 데.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자연천이를 통한 복원을 하면서 야생동물이 그렇기 때문에 만들었는데 이 가리왕산 같은 경우는 특히 스키장 같은 경우는 실제적으로 어떤 산사태가 안 일어나도록 하는 거 아닙니까? 아스팔트나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그래서 거기서 자연복원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면 희귀종이나 이런 건 따로 보관해 뒀다가 다시 심으면 안 되나요?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그걸 가지고 옮겨서 심는다고 하더라도 큰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무들도 많고 크게 있는데 옮기더라도 거기가 활착을 못하는 거죠.]
[앵커]
산림청 연구원 출신이니까 잘 아시겠죠? 하여간 전문가 입장에서 보자면.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가리왕산 같은 경우는 10년 이상 다녔습니다. 그리고 가리왕산 같은 경우는 거기가 실제 풍열 지역입니다. 거기가 돌로 전부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앵커]
그래서 현실적으로 더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입장입니다. 저희가 가능하면 아까 말씀드린대로 조직위측의 입장도 나중에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이령사람들의 대표 이병천 박사님, 멀리서 오셨는데 긴 말씀 못 나눠서 죄송합니다.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일주일 동안의 경기를 위해서 500년된 원시림을 훼손해야 되는가. 환경단체들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대안이 없다는 것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입장인데요. 관련해서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해 온 환경단체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의 대표인 이병천 박사를 스튜디오에서 만나겠습니다.
이병천 박사는 산림청의 연구관 출신이시기도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평창조직위 측이 대안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도로 놓고 볼 때 우이령만한 각도가 안 나온다, 알파인스키장을 위해서는. 그럼 어떡합니까?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지금 발왕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발왕산 옆에 스키장을 얘기하는데 그 지역이 해발이 1470m입니다. 그런데 가리왕산의 정봉이 1430m입니다. 그런데 거기 가리왕산의 중봉에서 실제로 스키장 파이널까지가 560m입니다. 거기는 한 800m 정도가 나오거든요. 용평에 있는 발왕산도 1470m이기 때문에…]
[앵커]
용평에 가서 해도 된다.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용평에 가서 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용평이 해발이 높지만 저도 용평을 가지고 실제 발왕산 같은 경우는 제가 조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앵커]
그건 알겠는데요. 용평은 조건이 안 나온다고 하던대요. 그러니까 그걸 보완하려면 철골구조물을 올려야 되는데…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저는 그게 철골구조물을 올리더라도 지금 가리왕산 건설을 하는데 지금 강원도 조직위측에서 한 1,100억 정도 얘기를 합니다. 그것도 2006년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지금 한 2배 정도 이상 들건데.]
[앵커]
차라리 그 돈으로 용평 스키장에 보완구조를 하자.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보완구조를 올리는 게 좋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건설 집 짓고 하는 건 잘하지 않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조직위 측 입장을 저희들이 혹시 기회가 있으면 나중에 한번 들어볼 텐데요. 어쨌든 지금은 안 된다는 입장이니까. 그런데 지금 조건부로 허가를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나중에 복원하면 된다, 이런 입장인데 복원이 쉽지는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원시림이니까요.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자연복원이라는 게 지금 강원도 조직위 측에서 얘기하는 건 자연천이를 통한 복원이라는 게…]
[앵커]
자연천이.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내버려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연천이를 통한 복원은 그게 어디서 나왔냐면 미국에 산불 크게 난 지역에서.]
[앵커]
그렇죠. 예를들면 옐로스톤공원 같은 곳.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옐로스톤공원 국립공원 같은 데.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자연천이를 통한 복원을 하면서 야생동물이 그렇기 때문에 만들었는데 이 가리왕산 같은 경우는 특히 스키장 같은 경우는 실제적으로 어떤 산사태가 안 일어나도록 하는 거 아닙니까? 아스팔트나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그래서 거기서 자연복원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면 희귀종이나 이런 건 따로 보관해 뒀다가 다시 심으면 안 되나요?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그걸 가지고 옮겨서 심는다고 하더라도 큰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무들도 많고 크게 있는데 옮기더라도 거기가 활착을 못하는 거죠.]
[앵커]
산림청 연구원 출신이니까 잘 아시겠죠? 하여간 전문가 입장에서 보자면.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가리왕산 같은 경우는 10년 이상 다녔습니다. 그리고 가리왕산 같은 경우는 거기가 실제 풍열 지역입니다. 거기가 돌로 전부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앵커]
그래서 현실적으로 더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입장입니다. 저희가 가능하면 아까 말씀드린대로 조직위측의 입장도 나중에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이령사람들의 대표 이병천 박사님, 멀리서 오셨는데 긴 말씀 못 나눠서 죄송합니다.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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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있는 ‘가리왕산(加里旺山)’에 처음으로 가본 적은 10여 년 전이다. 인근에 있는 군부대에서 장교로 군복무한 관계로 몇 차례 ‘정찰’을 위해 부대원들과 함께 갔었다. 군장을 메고 등산하는 것이라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잠시나마 부대를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알 것이다. 주말에 부대 밖 교회를 가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나에겐 가리왕산은 그 전까지 봐왔던 다른 산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능선이 끝없이 이어지고 산 정상부근에 초원지대가 펼쳐진 풍경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었다. 높이가 1562미터(m)로 남한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산인 가리왕산 능선에는 고산식물인 주목, 잣나무, 단풍나무 등 각종 수목이 울창하다. 또 봄에는 산기슭 곳곳에 취나물, 두릅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난다. 당시 부대원들과 함께 드릅을 취식했음을 ‘자백’한다.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리왕산이 지금 가리왕산 중봉 일대에 건설 예정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장과 관련하여 건설의 타당성과 환경 복원 가능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 삼수도전 끝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고 1년 후 가리왕산 중봉이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장 지역으로 결정된 이후로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환경단체 사이에 환경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조직위의 입장은 가리왕산 중봉에 스키 활강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이 스키 활강 코스의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는 표고차 800미터(m)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은 가리왕산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복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경기장 건설을 위해 일부 해제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환원시키고 일부 시설은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측의 입장은 다르다. 일부에서는 가리왕산이 스키 활강 경기장 지역으로서 유일한 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기존 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동‧식물에 대한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강원도‧조직위가 내세우는 가리왕산 훼손 지역에 대한 복구‧복원 계획이 현지에서 채취한 자원을 활용하고 자연적으로 식생토록 한다는 것인데 이는 이른바 ‘자연천이’로서 성공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복구‧복원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도 태생인 나로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이왕이면 멋지고 훌륭한 경기장이 건설되기를 바란다. 만약 가리왕산 중봉 일대가 스키 활강 경기장으로서 최적의 지역이라면 불가피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강원도‧조직위의 가리왕산 경기장 지역 복구‧복원 계획에 따를 때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훼손 지역의 복구‧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 든다면 가리왕산 스키 활강 경기장 건설에 앞서 확실한 복구‧복원 방안에 대한 철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원도‧조직위가 가리왕산 스키 활강 경기장은 올림픽 경기 후 해체를 원칙으로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은 어쩌면 ‘임시’ 스키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시로 쓸 스키 활강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보전가치가 있는 가리왕산 중봉 일대를 훼손하여 환경침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강원도‧조직위의 계획에 따른 복구‧복원도 제대로 이루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면 경기장 건설의 ‘베니핏’이 그로 인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경기장 건설과 함께 복구‧복원에 대한 확실한 방안 필요 1976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미국 콜로라도 덴버시가 경기장 건설로 인한 로키산맥의 환경 침해 및 개최비용 논란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개최 반대가 결정됨으로써 개최권을 반납하여 결국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1976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사례와 2022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하여 스위스 생 모리츠가 동계올림픽 개최가 생 모리츠의 자연환경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는 일부 여론으로 인한 동계올림픽 유치 찬반논란이 있어 작년 초 생 모리츠가 속해 있는 그라우뷘덴 주(州)의 주민투표 결과 유치 반대의견이 더 많아 2022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포기한 사례는 우리로서는 먼 나라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처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찬반 투표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지는 사람이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만큼 우리에겐 가리왕산 중봉 일대의 자연환경도 소중하므로 가리왕산 스키장 지역의 복구‧복원에 대해선 철저한 고민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장 건설 이전부터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에서 복구‧복원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병천 박사(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회장)는 대상 지역에 대한 전체 식물종에 대한 군집, 희귀식물 및 노거수에 대한 개체별 정확한 자료 수집, 대상지에 대한 지질 및 토양구조의 세밀한 조사분석, 가리왕산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종에 대한 종별 복원 프로세스 마련, 복원센터 구축 등의 방안을 제시하는데(‘가리왕산 활강스키장 자연복원 문제점과 몇 가지 대안’,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이대로 괜찮은가 국회토론집), 정말 필요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다. 가리왕산 중봉 일대의 스키 활강 경기장 건설의 득실을 따져보면 강원도, 지역 주민, 강원도민에게 모두 이익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득만을 보는 자는 분명히 있다. 바로 가리왕산 스키장을 건설하는 업자 또는 일대 토지를 이미 소유한 외지인일 것이다. < 필/자/소/개 > 필자는 중학교 시절까지 운동선수였는데 운이 좋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법조인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스포츠‧엔터테인먼트와 문화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스포츠‧엔터테인먼트와 문화의 보편적 가치에 따른 제도적 발전을 바라고 있다. 그런 바람을 칼럼에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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