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개방

'금단의 땅' 춘천 캠프페이지 62년만에 전면 개방
춘천시가 62년간 '금단의 땅'으로 굳게 닫혀 있던 옛 미군기지인 캠프 페이지를 8일 오전에 전면 개방했다.
이날 캠프 페이지 터의 전면 개방은 지난 1951년 미군기지 비행장 건설로 문이 닫힌 지 62년 만, 부대가 폐쇄된 지 8년 만이다.

춘천시는 전면 개방을 기념해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춘선 춘천역 앞 부지에서축하행사를 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으로 지신밟기와 모둠 북 공연에 이어 기념식, 담 철거, 대학생의 댄스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담 철거는 캠프 페이지 개방의 의미를 나누는 뜻에서 사전에 신청한 500명의 시민이
밧줄을 당겨 콘크리트 담(30m)을 허무는 퍼포먼스로 펼쳐졌다.

부대행사로 중고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연날리기, 춘천 옛모습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졌다. 
아울러 이날 지역 농업인들은 개장을 기념해 백합 5천여 송이를 나눠주기 행사와 함께 특산품 판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들어선 미군기지(67만여㎡)는 당시 공을 세운 
페이지 중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캠프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5년 3월 폐쇄됐다.
이후 지난 2008년 옛 미군기지 터를 가로지르는 500m의 4차로 임시 관통도로가 개설됐으며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일부 지역에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2009년부터 정화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춘천시는 전면 개방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서울 여의도 공원(23만㎡)의 배가 넘는 부지에 
청보리와 유채꽃 등 경관식물을 파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