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글자 그대로 봄의 도시입니다
봄이면 호반도로를 따라 수양버들이 피어나고
삼악산 진달래가 호수에 비치고
버들가지 사이로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봄내입니다

시장님, 이거 아십니까
호수변 수양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다 사라지고
벚꽃거리를 만들자더니 꽃이 필만 하면 전부 베어내고,

이제 춘천에서 벚꽃구경을 하려면
용산 한수원입구나 소양댐 입구로 가야 합니다

전기업자인 한전에서 전선에 방해가 된다고
자기네 사무실 입구만 남기고 모두 잘라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겨진 가로수도 분재같은 나무를 만든다고
매년 봄,가을 무분별하게 실시되는 가로수 가지치기 관행 덕으로
도심 경관은 매년 아름다워지는 기막힌 경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목적수'이기 때문에 가위질을 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문제는 그런 인간의 눈에 보기에도 가로수의 처지는 딱하기만 합니다

시장님
춘천에서도 호수다운 호수경관이 남아있는 곳 중 하나가 있다면
중도를 바라보는 삼천동 승마장 부근입니다
호수경관이 비교적 보존이 잘되어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왔습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관심조차 없는 지역이지만
경기장을 중심으로 호수변을 따라 공원도 조성하고
수변공간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가 있습니다

그나마 정성들여 가꾼 덕에
벚꽃이 만개하는 봄날에는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시원한 그늘 때문에 한여름의 드라이브코스로 손꼽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원이었습니다.

우리 환경운동연합 녹색봉사대가
이곳으로 환경정비 활동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 아름답던 벚나무 가로수가
도로 한켠으로 파헤쳐진 채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장비로 벚나무를 무자비하게 굴취해 쓰러트리고 가지는 몽땅 베어내
다시는 재사용이 불가하도록 흉물스럽게 잘라내고
분뜨기도 안하고 장비를 가지고 작업하다 보니까
뿌리를 들어낸 채 잔뿌리는 모두 잘려나갔습니다.

이 나무를 옮긴다 해도 팔다리를 전부 잘라버렸으니
다시 심는다 해도 본래모습을 찾기는 힘듭니다
벚나무는 전지를 해서는 않되는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이 지역은 송암동 경기장으로 가는 주요도로 공간으로서
세계레저대회를 대비해 호반의 자연경관을 증대하고,
호수변은 자연수형을 최대한 유지하여 경관적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그런데
더 경악할 일은 승마장부터 송암동 낚시터까지
그 아름답던 수양버들, 포플러, 벚나무 심지어 잡초까지
살아있는 생물은 싹쓸어 버리고 황량한 벌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조경적 가치가 있는 수목이 벌채 폐기됨으로써
수십 년간 가꾸어온 자원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베어질 가치가 있는 나무는 굴취, 이식하여
공공사업등에 조경수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아껴둔 자산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무분별한 난개발
결국 이대로 간다면 호수변은 황량한 벌판으로 바뀔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인 호반의 경관을 살리기 위한
좀 더 큰 틀의 호수변 관리계획이 세워지고 또 실천돼야 합니다.

호수변 공사로 인한 토사 유출이나 수변경관 피해,
또한 경관상 문제 등 다양한 피해적 요소들을 검토하여
문제점들이 있는 건 아닌지 관리에 최선을 다 하여야 할 것이며,
관계공무원의 감독 또는 지도하에 실시하여야 합니다.

춘천호반을 개발하여 삶의 질을 높이자고 하는 노력이
오히려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다른 생물종의 멸실을 초래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무작정 잘라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것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환경과 자연경관을 보존하겠다는 의지보다는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더 높지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지키는 것은 시민의 몫이고
파괴하는 것은 행정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춘천은 도시의 녹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공원·녹지인데도 실제 공원이나 친수공간 등으로 만들어지는 곳은 극소수.
야금야금 훼손되는 것을 방치하다 주차장을 조성한답시고
있던 나무도 베어내고, 불도저로 확 갈아엎고, 인공시설물을 잔뜩 설치합니다.

도시에 살지만 춘천시민을 위한 환경적인 배려는 그동안 너무 소홀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친환경한다고 공지천을 확 갈아엎은 전임자들과 무엇이 다릅니까

도시 면적과 인구수가 도시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좋은 도시는 사람과 자연, 세대와 세대가 서로 소통하는 도시여야 하며
그 중심에 공원, 가로수, 친수공간등 도시숲이 있습니다.

‘우리 시에서는 걸어서 3분이면 숲과 만날 수 있습니다’ 라는
아름다운 생태도시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시장님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에
호수변에 세워진 무시무시한 경고문도 아랑곳없이
백주대낮에 불법을 저지르는 그들은 누구이며

법대로 시행하지 않는 아랫것들의 행위에 대하여
철저한 의혹 해소와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합니다

현지조사는 물론
성의있는 해명을 요구합니다

환경을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가
이제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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