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파설초(破雪草)]
Hepatica asiatica Nakai for. acutiloba NAKAI
노루귀는 깔대기 모양으로 말려서 나오는
이파리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노루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학명 중 'Hepatica'는 'hepaticus'에서 유래되었으며
잎 모양이 간장(肝腸)을 닮아 생긴 이름이다.
제주도와 남해의 새끼노루귀와 울릉도의
섬노루귀는 한국 특산 식물이기도 하다.
노루귀의 꽃 색깔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남쪽 지방에는 흰색과 분홍색이 주를 이루고,
중부지방에는 분홍색이 드물고 흰색과 청색이 많고
강원도에는 청노루귀보다도
색깔이 더 진한 남색노루귀가 있다.
노루귀는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다 자라면 높이가 10cm안팎으로 자라며 낙옆이 많여 쌓여
밑에서 올라 올때면 높은 꽃대를 밀어 올리기도 한다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나타나는 노루귀는 꽃을 잎보다 먼저 피우는게 특징이고
꽃대에는 추위를 잘 견디기 위하여 노루의 솜털처럼 뽀송뽀송한
털을 무수히 많이 달고 나타난다.
한 자리에서 나오는 여러 개의 꽃 자루 끝에서 1-2센티의 정도의 귀여운 꽃이
흰색. 분홍색 그리고 더물게는 청색으로 피어난다.
노루귀는 꽃잎이 없으며 꽃잎으로 보여지는 것은 꽃받침인 화피라고 하는것인데
그 가운데 미색의 수술과 진한 노란빛의 암술이 아주 또렷한 윤곽으로 우리를 반긴다.
꽃들이 아름답게 자태를 뽐낼 싯점에 노루의 귀처럼 생긴
싱그러운 잎들이 나와서 깔대기 모양에서 활짝 펼쳐 보이는데
크게 3갈래로 갈라진 모양이고 약간 두터운 털로 감싸 안아서 질긴 촉감을 유발한다.
더물게 잎의 표면에 하얀색의 얼룩이 매우 특색으로 보여진다.
잎의 크기는 5cm정도이고 뿌리에서 돋아난다
꽃이 지고 나면 까만 열매가 달리기도 한다.
속명으로는 장이세신(獐耳細辛), 파설초(破雪草),
설할초(雪割草), 라고도 불리우며
속명 헤파티카 Hepatica는 간장(肝腸)이란 의미를 가진
헤파티커스hepaticus 에서 유래 되었는데,
3개로 나누어진 잎모양이 간의 장기를 닮아서 일컬어지는 말이다.
노루귀는 옛날부터 약용으로 이용 되었으며 한약명으로는 장이세신이며,
뿌리를 포함하여 모든 부분을 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약재로 사용하는데 진통. 진해. 소종에 효능이 있고
주로 두통. 치통. 복통과 같은 증상에 진통제로 사용되고
설사. 장염 . 충독 등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잎은 이른 봄에 나오는 부드러움으로 나물로 데쳐 먹기도 하였고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이 대부분 독성이 있으므로
뿌리는 제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며 맛은 쓴맛이 있으므로
살짝 데친 다음 물에 우려 쓴맛이나 독성을 없앤후 식용하기도 했다
노루귀는 최근에는 약용이나 식용외에도
관상자원으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며
아담하고 앙증맞게 피어나는 꽃 모양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꽃색상은 어느 야생화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다양하기도 하다
하얀색. 분홍색. 청색 그리고 줄무늬가 있는 꽃잎도 있고
꽃잎의 가장자리에 하얀색 테두리가 있는것
등 다양하고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특히, 우리의 야생화인 노루귀를 일본인들이 무척이나 탐을 내는 식물이므로
빨리 다량화 하여 수출의 외화도 벌이는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관상용으로 이용할 때에는 대개 작은 포트로 식재한 뒤 옮겨 심는데
낙엽수 밑에 심으면 나무에 잎이나 꽃이 달리기 전의 삭막한 봄 풍경을
아름다운 야생화로 장식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식물이 많은데 노루귀와 비슷한 식물인 섬노루귀는 울릉도에 자생하며
일반적으로 많이 재배 보급되고 있으며 꽃은 약간 크고 꽃을 둘러싸고 있는
포가 초록색이어서 잎처럼 보이기도 하고
꽃 보다 더 커서 꽃받침 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의 색상은 하얀색. 또는 미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이다.
또한 제주도에는 꽃과 잎의 크기가 훨씬 작고 잎에는 무늬가 선명한
꽃과 잎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새끼노루귀도 있지만
노루귀의 꽃이 최고 으뜸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청노루귀는 약간 더물게 나는 개체로
중북부 지방으로 가야만 볼 수있다
이른봄 꽃이 필 무렵 따뜻한 햇볕이 잘 드는 곳을 택하여야 하고
제일 좋은 곳으로는 낙엽이 지는 큰 나무 아래이다.
이런 곳은 노루귀의 꽃이 필 때에 아직 나뭇잎이 나지 않아
충분이 볕이 들고 꽃이 지고 나면 자라난 나뭇잎들이 이불처럼
포근하게 감싸안을 수 있어 더욱 아름다운 색상으로 피어 날 수 있으며
특히, 여름에는 서늘하고 지나친 고온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존재한다.
노루귀는 병충해도 거의 없는 식물이고 간혹 뿌리가 선충에
감염되어 혹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특히 달팽이가 여린 싹을 제일 선호하므로 달팽이의
피해를 방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야생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