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는 우리나라에서 무척 다양하게 쓰인다.

수수는 벼과의 한해살이풀로서 줄기는 높이가 2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게 나고 넓은 선 모양이다.

7~9월에 줄기 끝에서 이삭이 나와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열매는 곡식이나 엿, 과자, 술, 떡 따위의 원료로 쓰고 줄기는 빗자루를 만들거나 건축재로 쓴다.

잘 여문 수수는 쌀에 섞어 밥을 할 적에 넣기도 하고 수수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어려서는 수수의 줄기인 수수깡으로 만들기 놀이를 즐겨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수수깡으로 안경, 나무, 동물 등을 만들어 가지고 놀았었다.

수숫대는 흰 바탕에 붉은 빛깔이 곳곳에 스며있는데 여기엔 재미난 유래가 있다.

옛날에 한 어머니가 삼 남매를 집에 두고 품팔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는 어머니의 떡과 팔·발·몸을 차례로 먹어 버리고는 어머니로 가장하여 삼 남매가 사는 집으로 찾아갔다.

아이들은 호랑이의 목소리와 손바닥이 어머니와 다르다고 문을 열어 주지 않았으나,

호랑이는 갖은 꾀를 써서 마침내 방 안으로 들어가 막내를 잡아먹었다.

이를 본 두 남매는 겨우 도망하여 우물가 큰 나무 위로 피신하였다.

이들을 쫓아온 호랑이는 처음에는 오라비 말대로 참기름을 바르고 나무에 오르려다 실패하고,

그 다음에는 누이가 일러 준 대로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올라갔다.

남매는 하늘에 동아줄을 내려 달라고 기원하여 드디어 하늘로 올라갔는데,

호랑이에게는 썩은 줄이 내려와 그것을 잡고 오르던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죽고,

호랑이의 피가 수숫대에 묻어 붉게 되었다.

하늘에 오른 남매는 해와 달이 되었는데, 누이가 밤이 무섭다 하여 오라비와 바꾸어 해가 되었다.

해가 된 누이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워 빛을 발하여 자기를 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하였다.

'해와 달'이란 전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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