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은 높이가 30~80cm로 숲속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제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진교, 오독도기, 덩굴오독도기, 줄오독도기, 덩굴진범, 가지진범 망초(網草), 망사초(網絲草), 백부자 등으로도 불린다. 꽃말은 ‘용의 모자’, ‘용사의 모자’, ‘용감한 용사’이다.
진범은 한자어 표기로 秦봉(진봉)으로 ‘진나라에서 나는 작은 짐승 닮은 식물’이라는 의미인데, 이를 우리나라에서 발음을 진범으로 잘못 읽어 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범을 진교, 흰진범을 흰진교라고도 하나, 진교(秦교)는 다른식물로 큰잎용담이다.
독성을 가진 진범과 중국의 약재 진교와 혼용되면 안 되기에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중국과 통일하여 진교를 용담의 의미로 수정하였다한다. 오독도기는 경기 민요의 하나로 제주도 민요인 오돌또기가 서울에 전하여져서 변한 것인데 이 식물의 다른이름이 된 연유는 모르겠다. 북한에서 망초, 망사초라고도 한다.
세종조 발간된 향약채취월령에 수록된 진교는 기원식물인 용담과의 대엽용담이 아니라 미나리아재비과의 진범과 흰진범을 쓰며 당시 진범의 이두향명은 망초(網草)였고 이후에 발간된 동의보감과 제중신편에서 망초불휘라고 기록되어 있고 국명은 진범으로 쓰고 오독도기, 덩굴오독도기, 줄오독도기, 덩굴진범, 가지진범 등의 이명을 기록 하였으나 정작 진교란 식물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진범의 뿌리는 검은빛을 띤 갈색이고 줄기는 자줏빛이 돌고 밑 부분에 모가 난 줄이 있으며 윗부분에 짧은 털이 빽빽하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5~7개로 갈라지며 줄기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짧고 뿌리에서 나온 잎과 비슷하지만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진다.
꽃은 8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이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투구처럼 생겼다. 꽃잎은 2개이고 뒤쪽의 원통 모양의 꽃받침 속에 들어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3개이다. 열매는 3개의 골돌과이고 거센 털이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민간에서는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진교를 풍습에 의한 마비통증, 관절염, 근육과 뼈의 경련, 황달, 소변이 안 나올 때 약용한다.
글. 춘양 초등 교감 류시언 , 사진. 야생화사진작가 신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