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춘천 고속도 주변에서 가볼만한 산은?




7월 15일 개통…문안산·통방산 등 계곡·경관 뛰어난 산들 많아
한북정맥과 한강기맥 사이 강 따라 있어 거의 1,000m 이하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지난 7월 15일 개통됨에 따라 등산객들은 이 고속도로를 따라 어떤 산에 더 접근하기 좋아졌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갑자기 많은 이용객이 몰려 톨게이트 정체현상이나 불분명한 이정표 등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지만 거리도 짧아지고 시간도 단축돼 등산이나 계곡, 맛집을 찾아 앞으로 더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리를 출발기점으로 해서 춘천까지 40분 걸리는 경춘고속도로상에는 화도~서종~설악~강촌~남춘천~춘천까지 6개의 IC가 있다. 8월 1일엔 남춘천IC 다음으로 체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조양IC를 개통한다. 이 IC를 기점으로 찾아갈 수 있는 산도 여러 개 있다. 하지만 이 산들은 대개 높지 않고 고만고만한 산들이다. 경춘고속도로를 크게 보면 북한강 물줄기의 흐름을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산경표>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원리에 의해 강 따라 가는 길 주변엔 별로 큰 산이 있을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경춘고속도로 대부분의 노선이 한북정맥과 한강기맥 사이에 있어 더욱 그렇다.

우선 첫 화도IC 주변엔 남쪽으로 바로 문안산(536m)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에 있는 문안산은 북한강 위에 자리잡고 있어 경치도 뛰어나고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가족산행지로 적합한 산이다. 봄에는 능선길에 핀 진달래가 매우 아름답다. 문안산과 조금 떨어져 남쪽으로는 운길산, 북쪽으로는 천마산 등이 있다.

서종IC와 청평IC 중간지점에 있는 통방산(650m)은 등산객들에게 제법 알려져 있다. 고속도로를 중심에 두고 북쪽엔 화야산을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으로 삼태봉·중미산과 연봉을 이루고 있다. 참나무숲이 울창하며 봄에는 철쭉으로 유명하다. 북동쪽으로는 청다락골, 서쪽으로는 사기막천, 서남쪽으로 소(沼)가 즐비한 삼각골 등 세 방면으로 큰 계곡이 흐르고 있어 특히 여름철엔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행지다. 등산 소요시간은 4시간 내외로 걸린다.

춘천까지 40여 분 소요…접근성 좋아져

통방산 바로 아래엔 삼태봉(683m)이 있다. 산 모습이 농기구인 삼태기를 닮았다고 해서 삼태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주변에 중미산, 소구니산, 유명산, 화야산 등 유명한 산들이 줄지어 있어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인적이 드문 편이다. 산기슭엔 명달리계곡이 있고, 사람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천연의 자연생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산행시간은 1코스에 평균 4시간 안팎으로 잡으면 된다.

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2시간 가량 내려가면 중미산(833.9m)이 나온다. 이미 중미산자연휴양림으로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진 산이다. 산세의 골이 깊고, 숲이 우거져 유명산과 더불어 천혜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계곡이 깊고 아름다워 여름철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유명산과 마주보고 있는 선어치(서너치)고개로도 유명하다. 선어치고개는 청평과 양평을 잇는 37번 국도상의 가장 높은 고개를 말한다.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통방산과 마주보는 북쪽엔 화야산(755m)이 있다. 산세가 가파르나 바위가 없는 육산이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할 수 있는 산이다. 청평으로 갈 때 강 건너에 길게 이어지는 산 중 가장 높은 산이 이 산이다. 산행은 서종IC로 나와 북한강 대성리역에서 큰골이나 사기막에서 시작하거나 설악IC에서 나와 3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 설악면 솔고개 또는 안골에서 시작할 수 있다. 큰골엔 고려가 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치악산으로 숨어든 운곡 원천석이 세운 유서 깊은 암자 운곡암이 있다.

설악IC에서 나와 화야산으로 가기 전엔 이항로 생가 노원정사(경기유형문화재 105호)와 곡달사가 있는 곡달산(628m)이 있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 신천, 회곡, 천안, 이천 다섯 마을의 경계를 이룬다. 6개의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진달래·철쭉·참나무·칡덩굴·노송 등이 어우러져 절경이다. 통방산과 곡달산 사이에 있는 벽계구곡은 심산유곡으로 울창한 숲이 일품이다. 계곡 초입에 조선 후기의 유명한 성리학자 이항로 선생이 태어난 노원정사가 있다. 바로 아래로 이천터널을 뚫어 경춘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산행 소요시간도 대부분 4시간 내외

설악IC로 나가 86번 도로로 15㎞ 정도 가면 장락산(627.2m)과 왕터산(410m) 종주가 가능하다. 두 산 모두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다. 왕터산 바로 밑으로 경춘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장락산 산행 기점은 86번 도로상의 도곡이나 널미재다. 도곡에서 장락산 정상까지는 보통 3시간, 널미재에서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장락산에서 능선을 타고 왕터산까지 종주는 4~5시간 가량 소요된다. 탁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없지만 능선 곳곳에 노송 군락이 펼쳐져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왕터산은 높지는 않지만 가까이는 홍천강, 멀리는 북한강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가는 도중에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왕터산이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강촌IC에서 나가면 남쪽으로 바로 좌방산(502.4m)과 소좌방산(410m)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춘천시 남면 발산리와 한덕리 경계에 있는 좌방산은 정상이 잣송이처럼 생겼다 해서 잣방산이라고도 한다. 잣나무가 많고 잣과 관련된 전설도 전한다. 산행은 발산중학교 바로 아래서 출발하면 된다.

강촌IC 북쪽으로는 소주봉과 봉화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403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면 소주고개가 나온다. 여기서 소주봉(489m)을 거쳐 봉화산(487m)까지 산행할 수 있다. 봉화산에서 국민관광지인 구곡폭포도 구경할 수 있다. 소주고개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약 5㎞다.

강촌IC 남쪽엔 팔봉산(309m)이 있다. 86번 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여덟 개의 바위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고 풍치 좋은 낙락장송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팔봉산계곡으로도 유명하다. 홍천강을 끼고 돌아 강에서 시작해 강으로 산행을 끝내는 산이다. 팔봉산은 남춘천IC에서도 86번 도로로 접속이 가능하다.

남춘천IC 바로 아래엔 야트막한 구만산(332m)이 나온다. 밀양 구만산(785m)과 동명이산이다. 70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46번 국도 바로 위 등선폭포가 있는 등선봉(632.3m)과 삼악산으로 산행이 가능하다. 이 산들은 꼭 경춘고속도로가 아니라도 46번 국도로 오히려 접근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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