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은 높이 3∼7㎝의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높은 산 습기가 많은 곳에 자란다. 다른 이름으로 홀애비바람꽃, 호래비바람꽃, 홀바람꽃, 좀바람꽃, 은연화(銀蓮花), 조선은연화(朝鮮銀蓮花)라고도 불린다. 꽃말은 ‘비밀스런 사랑’이다. 꽃대가 홀아비처럼 외로이 올라온 이 꽃의 모습을 보면 꽃말처럼 남들이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사랑을 간직한 듯하다.
바람꽃은 잎이나 꽃의 모양이 매우 가늘어 바람에 쉽게 산들거리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아내 없이 혼자 사는 남자를 홀아비라고 한다. 홀아비바람꽃이나 홀아비꽃대와 같이 이름에 ‘홀아비’가 붙은 식물이 있다. 홀아비바람꽃은 꽃대가 홀로 올라와 외롭게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흰색의 꽃이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연꽃처럼 생겼기 때문에 은연화(銀蓮花)라고 불리기도 한다.
속명 아네모네(Anemone)는 그리스말로 '바람'을 뜻하는 아네모스(anemos)에서 따 온 것이다. 즉 바람 또는 바람의 딸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말 바람꽃과 일맥상통한다. 조선은연화의 조선과 종소명 koraiensis는 ‘한국산의’라는 뜻으로 이 꽃이 우리나라 특산종임을 나타낸다.
뿌리 잎은 높이 3∼7㎝로 1∼2개 손바닥 모양으로 나비 4㎝ 내외이다. 굵은 뿌리는 끝에 몇 개의 비늘 같은 조각이 있다. 꽃잎은 없고 꽃잎처럼 보이는 지름이 1.5㎝ 정도의 흰색 꽃받침조각(5장)이 4~5월에 줄기 끝에서 위를 향해 1개씩 핀다. 꽃자루에는 털이 있고 줄기 가운데 달려 꽃을 받치는 포잎은 자루가 없고 3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수술과 암술은 많고, 수술 끝에 붙어 있는 꽃 밥은 노란색이다.
홀아비바람꽃은 한국 특산종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Anemone 속의 식물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산림청 선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1997)되었으며 소백산 등 중부이북의 산지에 분포한다.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으나 꽃이 예뻐서 분재용이나 관상용으로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