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의 여름

장마예보가 일찌감치 비껴가고

대서가 지나기 무섭게 폭염이 시작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됩니다

춘천시에서 공지천 명소화를 위해 지난겨울과 봄 두 차례에 걸쳐

수변 산책로 2km 구간에 꽃씨를 파종했는데

최근 금영화, 꽃양귀비, 안개꽃, 수래국화 등 22종의 다양한 야생화가 활짝 폈다면서

공지천 호수와 꽃이 한데 어울린 명소라고 자랑을 하는 바람에 때늦은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공지천 입구부터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탕물입니다

일년내내 강바닥을 파헤쳐대고 더해서 골프장 공사가 대책없이 계속되니

물고기 한마리 살수없는 삭막한 하천이 된지 오래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지천변은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으나

강둑에 그늘나무가 없어 조금은 삭막합니다

춘천시는 하천변에 나무를 심을 수 없다는 규정을 흔들어대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둑에 나무가 없는 도시로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금씩 있던 버드나무 가지도 다 잘라내고

심지어는 송암동 경기장 강변 벚나무도 다 베어버렸습니다

그늘이 없어 한낮이면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읍니다

한낮에 공지천을 걷는다는 자체가 고역이니까요


호수변으로 내려서 반가운 녀석을 만납니다

뿌리 모양이 지팡이를 닮아 ‘도둑놈의 지팡이’ 라고 불리는 고삼입니다.

예로부터 피부병 등에 사용되던 고삼이 탈모 억제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06년 3월 7일 KBS뉴스에 소개된바 있습니다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고

전반적인 모습은 싸리 또는 가시 없는 아까시나무를 닮았지만

줄기가 녹색이고 좀 더 두툼한 점이 다릅니다.

같은 속의 식물로 산두근(山豆根)이 있는데 생김새가 매우 비슷합니다.

풀이면서도 나무처럼 자라나는 특징이 있으며, 다 자란 줄기는 1m가 훨씬 넘습니다.

꽃의 앞모습이 돼지의 코를 닮은 것 같아 혼자 키득거리고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꽃과 함께 진통, 설사, 피부병 등에 약으로 쓰며,

요즘은 살충제의 원료로도 씁니다.

민간에서는 화장실의 구더기를 방제하는 데에 특히 많이 썼다 합니다.

달맞이꽃이 큰 키를 세우고 있습니다.

으스름한 저녁이 되면 개울가 둑에 무리지어 피어나

달빛처럼 노랗기도 하고 때론 창백하기도 한 꽃입니다.

그 많은 낮을 두고 어째서 밤에만 피는 것일까?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이 꽃에 애틋한 로맨스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달을 사랑하는 님프(요정)의 넋이라고 말입니다.

달을 너무 사랑한 까닭에 별을 시기하게 되고 끝내는 그 때문에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사서 달도 없고 별도 없는 곳으로 쫓겨나게 되고

달님은 그 님프를 불쌍히 여겨 그를 찾아다녔답니다.

제우스 신이 그걸 알고 구름과 비를 보내어 그들의 사랑을 방해했다는 겁니다.

연연한 그리움을 안고 나날이 야위어 가던 님프는 드디어 숨을 거두어 언덕에 묻혔는데

거기서 풀 하나가 생겨나 어두운 밤에 홀로 달을 기다리는 외로운 꽃이 되었다데...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라는 노래가 절로 납니다


길가의 빈터나 물가에서 자라는 귀화식물 달맞이꽃은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로서

노란 꽃은 저녁이면 피었다가 아침이면 시듭니다

월견초(月見草)라 불리는 뿌리는 한방에서 약재로 쓰는데

종자는 월견자(月見子)라고 하여 고지혈증에,

뿌리는 감기로 열이 높고 인후염이 있을 때 달여서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고운 자태에 반해 꽃향기를 맡아봅니다. 진한 향기가 납니다.

달맞이꽃 피어난 길가 숲에는

강아지풀이 살랑살랑 고개를 흔들고 있습니다.

유난히 많이 보이는 강아지풀…

참 예쁜 모습입니다.

잡초 더미가 무성하게 자라나면 그 안에는 반드시 강아지풀이 자랍니다.

누가 일부러 씨앗을 뿌려 가꾸는 것도 아닌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잡초입니다.

어렸던 유년 시절…

저 강아지풀 이삭을 반으로 갈라 코밑에 붙이면

아주 멋진 수염이 되어 여자 아이들을 놀려 주었는데…

저 강아지풀 이삭으로 코나 귀를 간지르며 깔깔 웃어 댔었는데…

그 시절 유년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뭐 다들 곱게 늙어가고 있겠지…

학명인 Setaria viridis는 라틴어의 ‘빳빳한 털을 뜻하는 Seta’와

‘녹색이라는 뜻의 viridis’ 의 합성어.

즉 ‘녹색의 빳빳한 털을 가진 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Foxtail 즉 여우 꼬리입니다.

정말 여우 꼬리처럼 생겼죠.

또 이삭의 모양이 강아지 꼬리처럼 보인다고 하여

강아지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전합니다.

한자로도 개꼬리 같다고 하여 구미초라 하고

광명초, 아라한초, 야곡자, 모구초,세초, 복미초라고도 합니다.

꽃말은 동심, 노여움… 길가나 들에서 아무렇게나 막 자랍니다.

꽃은 한여름에 피고 원주형의 꽃이삭은

손가락만한 길이의 연한 녹색 또는 자주색입니다.


강아지풀은 그 이름의 유래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강아지풀 이삭을 따서 종이 위에 놓고

종이를 퉁퉁 울리면 이삭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옛날 할머니들은 강아지풀 이삭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강아지를 부르는 척하며 손바닥을 툭툭 칩니다.

그리고 혀를 굴러 소리를 내죠. 얼럴럴럴~~~

강아지야 이리 오너라~~얼럴러~

강아지풀의 이삭은 마치 할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따라오듯 움직입니다.

어린 손자들이 할머니의 신기한 마술(?)에 속아

정말 그 풀이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강아지풀 입니다.

강아지처럼 할머니가 부르는 대로 따라가기 때문이죠.

유사종인 갯강아지풀은 잔가지의 센털이 길고

잔이삭이 뚜렷하지 않고 바닷가에서 자랍니다.

수강아지풀은 조와 강아지풀의 잡종입니다.

자주 강아지풀은 꽃 이삭에 달린 털이 자줏빛 입니다.


도깨비가지가 숨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귀화식물이며

아무데서나 잘 자라 다른 식물들의 생장을 방해해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로 지정된 도깨비가지입니다.

가지처럼 생겼는데 식물전체에 가시가 많아서 그렇게 이름 붙었습니다.

이름처럼 날카롭게 생긴 도깨비가지는 악취와 깊은 뿌리로 유명합니다.

한번 피어나기 시작하면 10년 동안 죽지 않는 다년생 식물이 되어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게 됩니다.

주변의 작은 관목이나 풀 뿐만 아니라, 큰 나무도 고사시키고

농작물에 해를 주는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중간 숙주로

초식동물에게 특히 치명적이라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꽃씨를 파종하면서 유해식물이 거의 다 제거되었지만

악착같이 살아남아 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가시박은 북미가 원산지인 1년생 박과 식물로

호박의 연작피해를 막기 위한 대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90년대 안동지방에 처음 도입된 이후 야생식물이 되었으며

씨앗들이 강을 타고 강변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해서

남한강 일대와 전국의 강변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을 아십니까

아메리카대륙 원산으로 1960년대 초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래,

최근 들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의 외국군 주둔지 부근에서나 드물게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널리 퍼져 있으며 하천변의 공터에 매우 흔하게 자랍니다.

원산지에서는 키가 6m까지 자라서 한해살이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3~4m까지 자란 것을 볼 수 있으며

키가 크기 때문에 큰돼지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단풍잎돼지풀이라는 이름은 잎 모양이 단풍나무 잎을 닮아서 붙여졌습니다.


잡풀이 우거진 곳을 자세히 보면 실타래가 엉키듯,

황금 그물을 던져 놓은듯 마치 노란 실 같은 것이 엉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새삼 또는 미국실새삼입니다.

잎도 없고 뿌리도 없으며 오직 노란 줄기만이 잡풀 사이에 어지럽게 엉켜 있을 뿐,

얼핏 보기에는 잡풀에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숙주 식물로부터 양분을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숙주가 죽지 않을 만큼만 가져갑니다.

식물중에는 다른 식물로부터 필요한 물질을 빼앗아 살아가는 종들이 있는데

겨우살이, 구상난풀, 며느리밥풀, 실새삼을 비롯한 기생식물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인간 세상에도 실새삼 같은 사람들이 있죠.

다른 사람이 애써 일구어놓은 재산을 손쉽게 가로채려는 사람들 입니다.

실새삼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그런다지만,

사람들은 허세와 탐욕을 채우기 위해 그러합니다.

하수처리장 비탈바닥으로 개망초가 한창입니다

일제가 조선에 들어와 강제로 한일합방을 할 무렵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나라의 온 들판을 이 꽃으로 뒤덮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때 피는 꽃이라 해서

망초, 개망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다른 의미는 개처럼 아무곳에서나 자란다고 하여 개망초라 한다는데

북한에서는 순우리말 이름인 돌잔꽃이라 부릅니다

어린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면서

영낙없는 계란후라이 같다고 계란후라이꽃 이라고도 합니다.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는데

옛날 중국의 초나라 시대..

어느 산골 마을에 가난하지만 금술이 썩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지런히 산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에 나가 부지런히 김을 맨 덕분에

항상 풀 한 포기 없이 곡식을 잘 가꾸어 가을이 되면

다른 집보다 더 많은 곡식을 거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해, 이웃에 있는 南唐이 초나라에 쳐들어오게 되어

남편은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남편의 소식도 감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지런한 아내는 남편을 그리워하면서도 혼자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전쟁에 패하여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만 덜컥 병이 나고 말았다.

병이 난 부인은 그래도 자리에 누워있을 수만 없어 밭에 나가서 부지런히 풀을 뽑았는데,

남편에 대한 그리움, 전쟁과 잡초에 대한 원망으로 병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몹시 지친 부인은 유난히도 많이 돋은 풀을 뽑아 밭둑으로 던지며,

"이 망할 놈의 풀!" 하고서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남편은 무사히 아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내는 없고 밭에 풀만 무성하니 자라고 있었다.

슬픔과 원망이 가득한 남편은 마음을 가다듬고 일을 하기로 했지만,

아내가 김을 매던 밭에서 풀을 뽑아서 던지며 또한 신세타령을 하듯

"이 개같이 망할 놈의 풀!"하고 외쳤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풀은 '개 같이 망할 놈의 풀'이라고 해서

'개망초'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메꽃이 숲속에 숨어 있습니다

묵은 논밭이나 물기가 약간 있는 풀밭, 길옆 같은 데서 흔히 자라는 다년생 넝쿨식물로서

흰색 땅속줄기에서 여러 개의 덩굴로 된 줄기가 나와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며 자랍니다.

여름에 나팔꽃 모양의 큰 꽃이 낮에만 엷은 붉은색으로 피고 저녁에 시들죠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선화(旋花)라고 하며

뿌리줄기는 ‘메’ 또는 ‘속근근’ 이라 하여 약용하거나 어린잎과 함께 먹습니다.

들에 저절로 나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꽃말은 속박, 충성, 수줍음 입니다


메꽃 덩굴은 반드시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감깁니다.

덩굴의 끝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장대에 묶어 놓아도,

다음 날에는 고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데,

메꽃처럼 덩굴이 반시계 방향으로 감기는 것을 왼쪽감기라 합니다.

왼쪽감기는 메꽃과 식물 이외에도 나팔꽃. 까치콩ㆍ동부ㆍ마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인동ㆍ등나무 등은 오른쪽감기이며

더덕이나 환삼덩굴처럼 정해진 방향이 없이 양쪽으로 다 도는 것도 있습니다.

메꽃과 비슷한 식물로는 바닷가에서 흔히 자라는 갯메꽃

잎이 3각형으로 생긴 애기메꽃, 큰메꽃 등이 있습니다.

애기메꽃과 큰메꽃의 땅속줄기도 메꽃의 경우처럼 굽거나 쪄 먹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먹을수 있고 매꽃 뿌리로 끼니를 때웠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메꽃 뿌리는 허약한 체질을 바꾸는데 상당한 효력이 있습니다.

메꽃 뿌리는 혈압을 낮추고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뿌리를 쪄서 먹거나 날로 생즙을 내어 먹으면 좋습니다.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려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메꽃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으면 곧 몸에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홍난파 작곡 ‘햇볕은 쨍쨍’ 노랫말에 2절에 나옵니다

뻗어가는 메를 캐어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공지천 강둑을 걍 다 차지하고 있는 환삼덩굴

삼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이며, 한삼덩굴, 율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잎은 손바닥 모양이며, 줄기는 억센 털이 있습니다.

쇠붙이를 쓸거나 깍는 줄처럼 쓰이는 연장을 환이라고 하는데

따가운 잔가시가 달린 줄기가 환을 닮았고

잎이 삼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환삼덩굴이라 합니다.

우리주변 길가나 빈터 풀밭에서 자라며 줄기에 아래를 향해 난 잔가시가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붙으며 사람피부에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암수 딴포기로서 수꽃은 원뿔모양, 암꽃은 이삭 모양으로 둥굴게 핍니다.

환삼덩굴은 기는 줄기도 있지만 덩굴손처럼 벋어나가

곁에 있는 무엇이든 타고 올라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줄기에 아래로 향한 가시를 만들어 달았습니다


귀화식물인 환삼덩굴은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다른 식물을 휘감아서 말라죽게 함으로써 서식지를 넓혀 갑니다.

따라서 환삼덩굴을 잡초제거작업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기존 고유 식물들이 살 곳이 좁아지게 됩니다.

보기엔 연약한 풀로 보이지만 그 엄청난 성장력으로

몇 겹의 장벽과 가시 같지도 않는 가시가 사람들의 접근을

거의 1년내내 통제하기에 인간들에겐 골치 아픈 풀 중에 하나입니다.

환삼덩굴의 줄기는 인간의 피부에 해로워서 환삼덩굴이 피부에 닿으면 가렵고 따갑습니다.

게다가 가을에 피는 꽃의 꽃가루에는 돼지풀 꽃가루처럼 알레르겐(allergen)이 많아서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화분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잎벌레와 네발나비 의 먹이식물 입니다. 어미나비가 환삼덩굴의 잎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애벌레는 잎을 먹으면서 자라다가 네발나비와 나비들의 습성에 따라

거꾸로 매달려 번데기가 됩니다.

요즘 이 잡초가 약초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환삼덩굴은 우리나라에 오래 전 귀화한 식물로 보이며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삼초를 윤활하게 하고 오곡을 소화되게 하며 오장을 보익한다.

뱃속에 있는 갖가지 벌레를 죽이며 온역을 다스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약리실험에서 혈압낮춤작용, 이뇨작용, 그램양성균에 대한 억제작용이 밝혀졌으며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데, 학질, 폐결핵, 나병, 소화 장애, 급성 위장염,

붓는 데, 설사, 이질, 방광염, 요도염, 임증, 요도결석, 고혈압, 부스럼, 헌 데,

심지어 수면장애, 정신분열증에까지 약재로 쓰여 왔다고 합니다.

초여름이 되면, 온갖 풀들이 앞을 다투며 피어납니다.

이중 며느리밑씻개는 이 땅에서 살아온 며느리들의 한을 품고 있는

애처롭고도 단아하고 예쁜 꽃입니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서 1∼2m 뻗어가고 붉은빛이 돌며 네모진 줄기와 더불어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데.

잎은 어긋나고 길쭉한 삼각형꼴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 같은 턱잎이 있습니다.

어린 순을 나물로 하며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합니다.


왜 하필이면 며느리밑씻개일까요?

해학적이고 관대한 성격을 지닌 우리 선조들로 보아

며느리가 얄미워서 화장실에 가시돋은 꽃을 놓았다는 전설은

잔혹하여 지나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 지역 하천이나 도랑 부근에서 자주 발견되는 좁쌀풀입니다.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마치 좁쌀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에 연한 잎을 나물로 해서 먹습니다.

각지의 산과 들판의 습지에서 자라며 봄맞이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입니다

황련화는 여름에 좁쌀풀의 전초를 베어 햇볕에 말린 것입니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염증약, 수렴성 피멎이약으로

위장질병, 각혈, 적리, 치질, 성출혈, 설사, 위궤양, 인후염에 씁니다.

또한 전초를 맨드래미씨(청상자)기름과 함께 짓찧어 피멎이약으로 씁니다.

프록스는 요즘이 한창입니다

지구상에 약 70종이 분포하는데 대부분 여러해살이 식물로 꽃고비과에 속하며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에 자생합니다.

5∼7월경에 도로변 꽃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여러 가지 색깔이 있지만 특히 진한 핑크색의 꽃들은

선명하고 타는 듯이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한 두 그루가 서 있는 것보다 군락을 이루고 있을 때의 모습이 장관이죠.

보통 가을에 파종하면 이듬해 5∼6월에 피는데, 키가 큰 것과 중간정도인 것이 있습니다.

도심의 가로변에서 흔히 군락으로 심겨져 있습니다.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옆으로 들꽃들이

예쁜 모습들을 자랑하며 모여 살고 있습니다

녹음이 짙어진 산책로를 따라 하얗게 이어진 꽃들과의 동행,

그리고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이루는

자연의 합창이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그런 편한 꽃길

스스로 자연의 하나가 되어 마음이 편해집니다.

세상의 온갖 걱정과 근심들 훌훌 털어버리고

물 따라 꽃길 따라 흐르고 싶습니다.

바람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여유롭고 평안한

아무 땅에서나 뿌리를 두고 피는 들꽃

밟히고 누군가에게 꺽임을 당하지만 다시 일어나는 삶을 지닌 꽃들입니다

후기

“춘천시는 도심 곳곳에 녹색경관 조성사업으로

총 9억8,000만원을 투입해 숲과 꽃길을 만들 계획이며

3억원을 들여 공지천교~평화공원 구간, 삼천동 수변공원~송암스포츠타운 간 4㎞,

수변 산책로와 도로변등에 관목과 야생화를 심어 일명 `허브향기 길'로 가꾼다.

야생화 꽃씨 200kg을 뿌릴 계획이다. 꽃씨 파종에 앞서 우선 12월까지 제방을 따라

들쭉날쭉 들어선 잡초와 잡목을 제거키로 했다.“ 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6월 중순의 공지천)

(현재의 공지천)

지난 겨울과 봄 두 차례에 걸쳐 수변 산책로 2km 구간에 파종한 22종의 다양한 야생화 중

지금은 꽃양귀비와 수래국화 등 몇가지만 잡초에 가려진채

여기저기 드물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고

환삼덩굴, 실새삼, 달맞이꽃,며느리밑씻개등 덩굴식물로 뒤덮여

사람들이 접근하지도 못할 정도로 완전히 도배되어있었습니다

끈끈이대나물

양귀비

백일홍

공지천에 야생화를 심는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조성할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아직 파종한 볏짚이 깔려있는 상태에서 관리조차 하지않아

그나마 제방을 따라 스스로 피고지며

잡초와 경쟁하며 살아가던 들쭉날쭉한 들꽃들도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유해식물이 강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지천을 위해 애를쓴 보람도 없이 아니 오히려 전보다 잡초들로

가득해 더 황량해진 이 노릇을 어찌합니까

엉뚱한 인기사업만 벌려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시의회는 의장자리 놓고 한판 쌈질만 하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합니까


'사는이야기 >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로병사  (1) 2010.08.02
연의 일생  (0) 2010.08.02
약초채취 및 복용시 유의할점  (0) 2010.07.08
양귀비  (0) 2010.06.24
무당개구리  (0) 2010.06.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