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귀쓴풀은 높이 30cm 정도이며 우리나라 높은 산지대의 풀밭에서 자라는 용담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사판장채, 당약(當藥)이라고도 한다. 쓴풀의 유사종으로 개쓴풀, 자주쓴풀, 큰쓴풀, 대성쓴풀, 네귀쓴풀 등이 있다.

네귀쓴풀의 ‘네귀’는 4장의 꽃잎이 쫑긋한 귀 모양으로 달려있다고 부르는 이름이다. 쓴풀 종류의 꽃잎은 주로 5장이지만 대성쓴풀, 네귀쓴풀의 꽃잎은 4장이다. 네귀쓴풀의 종소명 tetrapetala 또한 ‘네 꽃잎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꽃잎이 넉장 달린 쓴풀로는 네귀쓴풀 외에도 대성쓴풀, 큰잎쓴풀 등 3종이 있는데 네귀쓴풀만이 ‘네귀’라는 이름을 갖는 행운을 얻은 셈이다.

쓴풀이라는 이름은 뿌리부터 잎 및 꽃까지 모두가 엄청 쓴맛을 가지고 있어서 뜨거운 물에 천 번을 우려내도 쓴맛이 난다고 하여 쓴풀이라 불린다. 이러한 특징은 용담과 식물의 공통점으로 줄기를 자르면 매우 쓴 유액이 나온다. 사판장체와 당약은 약재명이다. 당약은 네귀쓴풀이나 자주쓴풀의 꽃 필 무렵 전초를 말린 약재명이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 바소꼴로 길이 2〜3.5cm, 나비 7〜15mm이고 톱니는 없다. 꽃은 자줏빛으로 7〜8월에 줄기 끝에 모여 피며 꽃잎은 4장으로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흑자색의 고운 점이 있다.

네귀쓴풀은 그 꽃과 꽃에 찍힌 무늬가 어우러져 청화백자를 보는 듯하다. 흡사 이름난 도자기 장인이 청색 유약을 붓으로 한 점 한 점 정성들여 찍어 넣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곧게 서고 가지를 많이 친다. 열매는 삭과(殼果)로서 꽃잎보다 약간 길거나 같고 11월에 익는다.

네귀쓴풀은 한국·일본·중국 북동부·시베리아·사할린·쿠릴열도·캄차카·알래스카·캐나다 등지에 분포하며 한방에서 풀 전체를 당약, 사판장채라 하여 건위, 지사,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쓴다.

글. 춘양 초등 교감 류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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