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동장 조성

인조잔디 안전기준 대폭 강화 때문, 희망학교에 조성할 계획

 

▲  인조잔디에 우레탄 트랙, 우레탄 농구장, 탄성고무 놀이터까지 갖춘 완전 화학물질 덩어리로 만들어진 초등학교 운동장.

 

 

경기도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상당수가 내년에 흙이나 천연잔디로 바뀔 전망이다.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친환경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91억 원을 내년 예산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91억 원은 흙 운동장 약 57개를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

 

올 12월 경기도의회 예산심의를 통과하면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운동장 조성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이 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인조잔디 유해성 안전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7년 4월 유해성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21일 오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설치 3년 이상 된 인조잔디 운동장 환경 조사를 내년 초에 실시할 계획인데,

 

강화된 안전 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때문에)친환경 운동장을 요구하는 학교가 많을 것 같아, 예산을 편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금속 안전기준 평가항목 많이 늘어 실제로 설치한 지 3년이 넘은

인조잔디 운동장이 강화된 안전기준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도 유해 물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공시설 인조잔디 구장을 조사한 결과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안전기준이 90 이하인 납(PB)이 8800㎎/㎏이나 검출됐다.

 

이는 안전 기준의 98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안전기준이 10 이하인 유해물질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101.7㎎/㎏로 조사된 곳도 있다.

지난 2017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지자체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점검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933개 인조잔디 운동장 중 55%인 512개소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135곳에서 유해물질이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허용치의 50배가 넘는 납 성분이 나온 운동장도 51개나 된다.


2017년에 개정된 안전기준은 중금속 평가 항목이

기존 4종류(납, 카드뮴, 6가크롬, 수은)에서 18종류로 많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여기에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을 유발하는 유해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총량 0.1 이하)를 추가했다.
추가된 중금속 평가 항목은 알루미늄(7000 이하), 안티몬(560 이하), 비소(47 이하), 바륨(18750 이하),

 붕소(1500 이하), 크롬(460 이하), 코발트(130 이하), 동(7700 이하), 망간(15000 이하),

니켈(930 이하), 셀렌(460 이하), 스트론튬(56000 이하), 주석(180000 이하), 아연(46000 이하)이다.

경기도 초·중·고·특수학교 운동장 총 2419개 중 인조잔디 운동장은 올 4월 기준 311개(1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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