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을 살리자
산과 달리 하천은 거의 평지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들은
생태하천을 만들겠다며 하천을 공원화 하는 경향을 보였다.
춘천의 도심을 지나는 공지천도 예외가 아니다
공지천은 바닥에서 중장비가 벗어나지 못한 채 10여 년이 지났다
그후 공지천은 이렇게 변했다.
▲ 자연형 하천 사업 시도 ▲ 접근로 증가 및 시민 이용 증가 ▲ 저류조 설치
▲ 원창저수지물 방류 ▲ 지속적인 시민참여 활동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지천은 그동안 상당히 많은 접근로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너무나 많은 접근시설 때문에 하천의 자연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공지천을 따라 제방을 헐어내고 도로를 만드는 바람에 접근은 쉬워졌으나
개발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녹지구간 파괴로 생태하천에서 오히려 도시하천으로 전락했다
공지천 상류에 저류조 시설을 한 적이 있다.
저류조 시설은 집중호수의 물량을 저장함으로써, 수위가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하천의 유지용수도 공급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장마가 한번 스쳐간 직후 초토화되고 말았다.
공지천의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원창저수지 물을 끌어와 방류한다는 점이다.
여름철을 제외하고 하천의 유지용수가 부족한 공지천을 위해
이러한 방류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공지천은 상류가 농지로 이뤄진 탓에 하천 유지용수가 부족해지면 수질 개선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물은 끌어 들였지만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에 수질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소규모의 여울을 자연석으로 만들어 둔 상황이지만 너무 형식적이며
유입되는 도심의 오염수가 악취를 흘러보내기 때문에 생물종들이 번성하는 힘을 지닐수는 어렵다
공지천은 당초부터 개발목표가 정해지지 않았다
공지천 구간에는 자연형 하천 사업이 적용됐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생태하천이라 쓰고 도시하천이라고 읽는다
도시형하천인지, 자연형 하천인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간중간에 체육시설이 만들어져 있고, 게이트볼, 농구장등도 보인다.
식생을 이용해 수질을 정화하려 했지만 식생은 안착이 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공지천의 변화에는 '공지천 주민 모임' 등 지역의 시민단체의 역할의 크게 작용했다.
모임을 통해 주기적인 청소와 야생화 심기등을 하고 있지만 하천 수질 및 생태 모니터링은 관심밖이다.
교육자와 행정기관의 정책 제안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정기적인 모니터링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부구간 수질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하수도와 합류되는 지점에서 악취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하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 이를 증명이나 하듯 합류지점을 기준으로
약 100여 미터 사이에서는 실지렁이 무리가 쉽게 확인된다.
물속에 사는 환형동물 실지렁이는 유기물이 쌓여 썩는 곳에 모여 산다.
이들이 많다는 것은 수질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치상 하수처리율 100%에 가까운 춘천이지만,
하수가 여전히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지천의 변화 모습에서도 한계가 존재한다.
가장 큰 한계는 청계천처럼 물을 끌어와 방류한다는 점이다.
청계천 환경성에 대한 전 과정 평가에서 물을 끌어와 방류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된 바 있다.
청계천의 경우 하루 12만 톤의 물을 끌어오기 위해
우리나라 4456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11만Kw/h가 넘는 전기를 사용한다.
이 전기를 사용하는데 연간 246만Kg의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이 과정에서 580만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한해 48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공지천의 경우 하루 3만 톤의 물을 끌어오면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한해 1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행정기관이나 시민들이 이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 지 의문이다.
공지천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인공적이다.
공지천 중상류 지역의 하천 폭은 대략 30미터 남짓. 물이 흐르는 하도가 10~20미터,
나머지 양쪽 공간을 하천 둔치로 사용하고 있다.
좁은 하천 구역에서 양쪽 둔치를 모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로 사용하는데 이는 개선돼야 한다.
양안 둔치 중 일부 구간은 자연식생구간으로 사람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조류나 어류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서 공원하천을 넘어 생태하천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공지천은 잊혀진 하천에서 공원형 하천으로 변형됐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생태형 하천으로 좀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인공적인 조경하천보다 생명이 호흡하는 하천으로 말이다.
자연형 하천으로 변화된 공지천을 생태하천으로 변화되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시민들이다.
생태하천으로서 공지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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